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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소설13

몰락 Ruin - 2장(2) 좋았던 옛 나날들 그 여행은 멘텝이 그의 의식 속에 지어둔 모든 장치 중 가장 강력하면서도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여는 일을 포함했다. 분할 정신들과는 달리, 그것에는 물리적 구조가 없었지만 대신 그에게 묶여있는 정보의 인공물로서 유지되어 온 것으로, 크립텍은 이를 추억 매개체(evocatory medium)라고 불렀다. 일종의 연결체로, 상념들로 인해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의식 너머 깊은 곳으로 통하는 통로였다. 조용하고, 미지의, 통제되지 않을 무언가. 올틱스는 매개체의 요구에 따라 그가 선택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 일종의 몽상과도 같은 형태로, 현실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건 다가왔다. 당연했다. 그건 완벽하게 현실이었으니까. 네크론티르로 있었던 아주 먼 과거에 고향의 크립텍들은 보편적인 .. 2022. 1. 21.
몰락 Ruin - 2장(1) 좋았던 옛 나날들 2장 좋았던 옛 나날들 엄청난 수의 오크들이 있었다. 내연기관의 사용에 대한 그들의 열의가 너무도 대단했기에 공격의 전조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냥 기후처럼 보일 정도였다. 지난 며칠 동안, 눈구름과 스모그의 납덩이들이 그들의 장소 위로 모여들었고, 침략군들이 집결함에 따라 조잡한 기계들이 매연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엔진이 풀 스로틀로 가동되면서 군단이 움직였기 때문에, 소나기구름은 더 남아있지 않았다. 폭풍이 흩어지고 있었다. 번개의 기둥들이 육지와 하늘을 이어가며 평원을 가로지르는 공허한 폭발음을 냈고, 야만적인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저 멀리 거상(colossus)이 천천히 팔다리를 펼치면서 구름 덩어리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퍼졌다. 천 개의 배기가스 기둥에 엮인 끈에 이끌리듯 폭풍우가 .. 2022. 1. 19.
몰락 Ruin - 1장(2) 애처로운 짐승들 필멸자들에겐, 프라이토르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을 것이다. 올틱스만큼이나 키가 크고, 어깨가 널찍이 벌어진 네스는 생전엔 평민이었으나, 세드 수비대의 워든으로 영속적인 봉사를 행할만큼 성실하고 고된 일을 해냈다. 그는 프라이토르 자신을 일종의 노마치 왕좌의 바가드 정도로 여기는 듯 했으나, 이는 큰 오산이었다. 올틱스의 계급은 현재의 직책으로 낮아졌을지 모르지만, 그의 눈높이는 키나즈의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내려진 주문은 이보다 간단명료할 순 없었는데, 네스는 수비대의 가장 온전한 워리어 15개 군단을 받았었고, 그가 해야할 일은 그저 테메노스의 경계에 펼쳐진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네스는 어리석었고, 정신은 구멍투성이였다. 혼란 패턴에 의해 정신적.. 2022. 1. 18.
몰락 Ruin - 1장(1) 애처로운 짐승들 우리 안의 이 자아는 뭐지? 이 침묵하는 관찰자 엄하고 말 못하는 비평가, 누가 우릴 겁 주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헛된 짓거리를 하라고 재촉하는지 그리고 종국엔, 우릴 더 엄히 심판하게 해 우릴 몰아붙인 그의 비난에 담긴 잘못을 위해서? 브리타니아의 서기 엘리엇의 구절 테라 시대 제1 천년 기 친우여, 거만히 굴지 말라. 어이하여 이 아침 도살될 짐승에게 새벽녘부터 물을 주느뇨? 이메냐스-손-이메나의 문구 고대 집투스, 테라 시대 이전 추방 1장 애처로운 짐승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칼바람과 같은 낮은 목소리로, 짐승이 널돌(flagstone) 위에서 피 흘리는 모습을 보던 올틱스가 홀로 으르렁거렸다. 한 때, 올틱스는 천 개의 별을 지배했던 제국의 가장 빛나는 후계자였다. 위대한 이타카스 .. 2022. 1. 17.
몰락 Ruin - 등장인물 이타카스 왕가 The House of Ithakas 운나스(Unnas), 이타카스의 왕이자 군주(dynast), 파에론과 같은 계급. 올틱스(Oltyx), 이타카스의 막내, 한때는 키나즈(Kynazh)였고 두 번째 서열의 왕위계승자였으나 이젠 추방되어 지난 3년간 세드(Sedh)의 노마치(Nomarch)로 임명되어 있다. 조세라스(Djoseras),키나즈이자 이타카스의 맏이, 왕위 계승자 헤뮨(Hemiun), 이타카스의 궁정 고문관(Royal vizier), 그의 낮은 혈통에도 불구하고 임명되었다. 줄타네크(Zultanekh), 오그도베그 왕조(Ogdobekh Dynasty)의 왕위 계승자이자, 그들 군대의 사령관. 올틱스의 분할 정신들 Oltyx’s subordinate minds 교리 정신(Doctr.. 2022. 1. 17.
외계신을 숭배하는 미친 메카니쿠스 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58747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의 라마르님의 번역으로, 본편에서 인칭이나 몇몇 주요 대사들을 제외한 굵은 글씨는 역자의 요약입니다 :) ============================ 역자) 인페르노! 40K 단편집 앤솔로지를 구매했는데, 소설 중에서 WHAT WAKES IN THE DARK라는 단편이 있음. 내용이 좀 길어서 일부 내용을 대충 읽어봤는데, 헤일로 존에 위치한 어느 황무지 행성에서 인퀴지터의 수행단과 메카니쿠스와의 연락이 끊김. 그래서 인퀴지터+데스 스펙터 챕터+ 스키타리가 행성에 찾아갔는데, 지표면에 센트리 파일런이 있는 등 대놓고 여기가 네크론 툼월드임을 보여줌. 기지에 가보니 메카니쿠스들이 이미 찢겨 죽은.. 2022. 1. 3.
(단편소설)벗겨진 Flayed - 4(완) 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앞내용 : 알룬드라는 중상을 입은 오빠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는 중 ======================== "거의 다 왔어." 뒷계단을 통해 오빠를 반쯤 이끌며 1층으로 내려가던 알룬드라가 달래듯이 말했다. 그녀는 두 번이나 미끄러졌고, 후심은 고통스럽게 착지했다. 쉴 시간은 없었다. 마치 건물이 그들 주위로 무너질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파" 후심은 아이처럼 칭얼거렸다. "정말 안좋아." "나도 알아, 후심. 하지만 날 도와야 해. 우린 같이 해낼 수 있어." "알았어요, 엄마." 후심은 최소한 한 발이라도 더 앞에 놓으려고 하면서 힘없이 대답했다. 알룬드라는 그의 실수를 정정하려 들지 않았다. 계단은 .. 2022. 1. 3.
(단편소설)벗겨진 Flayed - 3 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역자) 재미 없는 부분은 대충 넘기자면 알룬드라는 오빠 후심과 함께 빵집 위의 창고로 갔으니, 거기엔 후심의 친구 갈렙이 부상을 입고 누워 있었음. 플레기에게 찢기던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 베인 것이었음. 알룬드라가 살펴보니 방에는 식량이 별로 없기에 오래 갈 수 없을 것 같았음. 이에 알룬드라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후심은 '급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그를 데려가자고. 어머니는 뭘 해야할지 알고 있을거야.'라고 반대함. 알룬드라는 어머니는 더 이상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말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눈물을 머금고 반박하지 않았음. 어찌되었든 알룬드라는 다친.. 2022. 1. 3.
(단편소설)벗겨진 Flayed - 2 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역자) 저런 누더기 거지가 갑자기 나타나 쫒아온다고 상상하여 읽으시길 ======================== 플레이어는 마치 목을 푸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누가 먼저 움직일까? 알룬드라는 그런 상황에서 이성적인 사고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누가 달릴 것인가?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지 깨닫기도 전에 시간이 몇 분, 몇시간으로 늘어나며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항상 빨랐다. 하지만 플레이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할 방법은 한가지 뿐. 알룬드라는 마치 상대를 지나쳐 도망치려는 것 처럼 왼쪽으로 자세를 취했다. 구울은 그녀가 바라는 대로 반응하여, 이를 가로막..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