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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자투리 번역글

(단편소설)벗겨진 Flayed - 4(완)

by 맥주수염 2022. 1. 3.

단편소설 벗겨진

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앞내용 : 알룬드라는 중상을 입은 오빠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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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의 다 왔어."

 

 뒷계단을 통해 오빠를 반쯤 이끌며 1층으로 내려가던 알룬드라가 달래듯이 말했다. 그녀는 두 번이나 미끄러졌고, 후심은 고통스럽게 착지했다. 쉴 시간은 없었다. 마치 건물이 그들 주위로 무너질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아파" 후심은 아이처럼 칭얼거렸다. "정말 안좋아."

 

 "나도 알아, 후심. 하지만 날 도와야 해. 우린 같이 해낼 수 있어."

 "알았어요, 엄마." 후심은 최소한 한 발이라도 더 앞에 놓으려고 하면서 힘없이 대답했다. 알룬드라는 그의 실수를 정정하려 들지 않았다.

 

 계단은 걸레와 양동이로 가득 찬 또 다른 창고로 이어졌다. 그녀는 문이 잠기지 않기를, 자신들이 여기 갇히지 않기를 기도하며 문 쪽으로 힘겹게 나아갔다. 그녀는 윗층에서 손톱이 긁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쩌면 죽음의 천사조차도 쇄도하는 굶주린 플레이어들을 억제할 만큼 강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롭게 들리는 볼터 일제 사격이 그녀에게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만약 스페이스 마린이 플레이어를 계속 그쪽에 매달리도록 한다면, 그녀는 후심을 겉보기엔 안전한 곳으로 옮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문이 꼭짝도 안하자 그녀는 욕설을 퍼부으며 손잡이를 비틀었다. 손잡이가 돌아가자, 그녀는 여전히 믿지 않는 옥좌에다 감사를 올렸다. 그저 뻑뻑했을 뿐이다. 그들은 여기서 나갈 수 있었다. 그녀가 다시 시도하자, 문이 획 열렸다. 그들은 빵집의 타일 깔린 주방을 가로질러 거의 널브러질 뻔했다.

 

 밖에선 폭발음과 수송기의 굉음을 들을 수 있었다. 대피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이쪽이야."

 

 그녀가 후심을 큰 나무 탁자 주위로 안내하여 통로로 들어가게 했다. 위에서 둔탁한 쿵 하는 소리가 났고, 천장에서 석고가 떨어졌다. 후심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여동생이 자신을 무모하게 끌고 가는 것은 허용하고 있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녀가 거짓말을 했다.

 

 무언가가 계단에서 떨어지면서 양동이와 쟁반에 부딪쳤다.

 

 "계속 가" 그녀는 자신이나 후심 중 어느 쪽을 격려하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채, 거리로 통하는 좁은 복도로 돌진하며 말했다. "몇 걸음만 더 가면 끝이야."

 

 그들은 문에 다다랐다. 그들은 나가려고 했다. 후심을 옮기면서, 그녀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려고 앞으로 손을 뻗었다. 손잡이는 움직이지 않았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그녀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왜 안 움직이는 거지?

 

 그리고 깨달았다. 눌러서 여는 것이구나. 그녀는 이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비웃고 철제 문을 밀쳤다. 문은 쉽게, 너무 쉽게 열렸다. 알룬드라와 오빠는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두 사람은 바닥에 엎어졌고, 후심은 울부짖었다. 그것이 그가 낸 마지막 소리였다. 알룬드라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상처는 얕았지만, 옆구리가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느낌이었다.

 

 이때 흙 위를 걸어다니는 부츠들을 본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옮긴 그녀는 햇빛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위에는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분명한 실루엣이 있었다.

 

 "안 돼!" 장갑 낀 손가락이 그녀를 거칠게 뒤로 끌어당기자, 알룬드라는 후심의 위로 몸을 던지려고 애를 쓰며 소리쳤다.

 

 "표면적인 상처로군" 붉은 헬멧을 쓴 데스 스펙터가 그녀의 튜닉에 걸친 검은 얼룩을 살펴보기 위해 그녀의 팔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그녀를 검사하게, 퀸두스"

 "즉시 시행합니다. 서전트 빌다."

 

 알룬드라는 몸을 비틀며 벗어나려고 애를 썼지만, 서전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의 형제는 그녀의 몸에 대고 휴대용 검진기를 쓸어내렸다. 장치가 윙윙거리더니 화면에 결과가 나타났다.

 

 "놀라운 수준으로 영양 상태가 양호합니다, 서전트. 질병이나 감염도 없습니다. " 퀸투스라 불리우는 데스 스펙터가 보고를 올렸다. "선택 한도 내에 있습니다."

 

 납치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되었군. 그녀를 다른 이들과 함께 데리고 갈 것이다. " 알룬드라는 빌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제 오빠는 어쩌구요? 그를 도와야 해요"

 

 데스 스펙터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알룬드라는 흙 위로 굴러떨어졌다. 본능적으로 후심에게 손을 뻗었지만, 그는 너무 조용했다. 퀸투스는 심지어 진단 장치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그 사안은 기각한다." 그가 무감정하게 말했다. "중상을 입었어."

 

"안돼!" 알룬드라는 고함을 지르며 다시 일어섰다. 그러한 행동이 사형선고나 다름없음에도 더 이상 신경쓰지 않고, 주먹으로 스페이스 마린의 가슴팍을 두들겼다. "당신은 뭔가를 해야 해요. 그는 죽을 수 없어요!"

 

붉은 헬멧을 쓴 서전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팔을 잡았다. 이번에는 손가락이 더 깊게 물리면서 알룬드라가 울부짖었다.

 

 "그리고 기백도 있지. " 그가 논평하였다. 그 말은 꽤나 즐거운 것 처럼 들렸다.

 

 알룬드라는 둘 다 죽이고 싶었다. 그들 뒤의 복도에서, 그 감상에 동의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알룬드라는 그녀의 구원자가 작은 복도에서 나서는 광경을 보기 위해 몸을 뒤틀었다. 그의 견갑이 좁은 벽을 긁고 있었다. 그가 햇빛 속에 모습을 드러내자, 알룬드라는 그를 응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투에서 헬멧을 잃은 스페이스 마린은 색소가 거의 없는 맨얼굴을 드러냈다. 피부는 시체처럼 창백했고, 바짝 깎은 머리카락은 눈처럼 하얗다. 그리고 그의 창백한 뺨에 새로 난 상처에서 흘러내는 피처럼 붉은 두 눈이 있었다.

 

 "그녀는 단독으로 플레이드 원과 맞섰습니다." 그가 거의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육체뿐만 아니라 의지력도 인간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준입니다."

 

 "그럼 잘 골랐군, 카르노스." 빌다는 알룬드라를 알비노 쪽으로 밀면서 대답했다.

 

 "우량품(Prime stock)이다. 그녀를 수송선으로 데려가라."

 "잠깐만요." 카르노스가 그녀의 팔을 꽉 움켜잡자 알룬드라가 간청했다. "제 오빠도 데려간다면 같이 갈게요. "

 

 앞으로 나선 빌다는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그녀의 볼을 집으며 말했다.

 

 "내 말 잘 들어라." 데스 스펙터가 이빨을 드러냈다. "내가 결정할 사안이었다면, 넌 불탔을 것이야. 이 불경한 일탈로부터 널 구해주느냐고 너무 많은 내 형제들을 잃었거든."

 

 "서전트 빌다, "퀸투스가 도로를 힐끗보며 경고했다. "또 다른 네크론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

 

 빌다는 배틀-브라더의 말을 신경쓰지 않았다. "메기르께서 네 정착지에서 가장 좋은 표본을 선발해 오라는 명령을 내렸다. 데스 스펙터의 반열에 오를 미래 세대를 낳을 만큼 튼튼하고 건강한 표본 말이지."

*역자: Megir, 데스 스펙터는 챕터 마스터를 Megir라고 칭함

 

 "적절한 식민지는 드물 뿐더러 제국의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익스터미나투스가 하달되었고, 넌 오클루더스(Occludus) 주변의 적절한 번식 행성(Breeding world)로 보내질 것이다. 영광스러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단다 소녀야. 너는 황제 폐하를 잘 섬기게 될 것이야."

 

 그녀 뒤에서, 카르노스가 접근하는 플레이어를 향해 사격을 가하기 위해, 그녀의 팔 중 하나를 놓았다. 알룬드라는 탈출할 수 있는 이 산만함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전트." 퀸투스가 대답을 유도했다. "탈출 지점으로 가야 합니다."

 

 "동의하네." 빌다가 알룬드라의 얼굴을 확 밀어내며 이를 인정했다. 그녀의 머리가 카르노스의 가슴판에 부딪쳐 아프게 깨졌다. "그녀를 데려가게."

 

 카르노스가 그녀의 발을 잡고 질질 끄는데도 알룬드라는 발버둥치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난동을 부리는 네크론들의 길 위에 누워서, 작열하는 태양볕에 피를 흘리는 오빠의 빛나는 눈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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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낳아라! 챕터의 아이를!' 엔딩

데스스펙터 챕터에 대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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