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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자투리 번역글

(단편소설)벗겨진 Flayed - 2

by 맥주수염 2022. 1. 3.

단편소설 벗겨진

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역자) 저런 누더기 거지가 갑자기 나타나 쫒아온다고 상상하여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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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어는 마치 목을 푸는 듯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누가 먼저 움직일까? 알룬드라는 그런 상황에서 이성적인 사고까지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누가 달릴 것인가?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할지 깨닫기도 전에 시간이 몇 분, 몇시간으로 늘어나며 느리게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항상 빨랐다. 하지만 플레이어를 넘어설 수 있을까? 이를 확인할 방법은 한가지 뿐.

 

 알룬드라는 마치 상대를 지나쳐 도망치려는 것 처럼 왼쪽으로 자세를 취했다. 구울은 그녀가 바라는 대로 반응하여, 이를 가로막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며 손톱을 뻗었다.

 

 그 책략은 효과가 있었다. 그녀의 오빠와 그의 친구들과 수년간 공놀이를 하면서, 재빠른 빨과 교활함으로 그들의 힘에 대응해야만 했다. 즉시 그녀는 몸을 뒤로 젖히며 통 쪽으로 달려갔다. 컨테이너 위로 뛰어오른 그녀는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배수관을 붙잡았다.

 

 실수를 깨달은 플레이어는 그녀를 향해 뛰어들었고, 알룬드라의 발목을 손톱으로 쥐었다. 플레이어가 잡아 당길 때 그녀는 소리를 질렀고, 그녀가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파이프의 녹슨 금속이 손바닥의 피부를 벗겨냈다. 알룬드라는 잡히지 않은 다리로 뒤차기를 하면서 어떻게든 머리통을 가격하고자 했다.

 

 물론 그녀의 얇은 가죽 밑창은 저 살아있는 금속 해골 상대로 거의 쓸모가 없었다. 침입자는 그녀를 붙잡았고, 손톱 하나가 종아리 뒤쪽을 찔렀다. 깊게 찔리진 않았지만, 그녀가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상기시키기엔 충분했다.

 

 그녀는 이 쓰레기 투성이 골목에서 죽을 것이다. 저 정신나간 침입자가 마치 싸구려 그록스 스테이크 처럼 그녀를 조각낼 것이다. 가장 최악인 점은, 그녀는 다시는 오빠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골목길에서 우레와 같은 총성이 터졌다.

 

 알룬드라는 로봇의 손톱이 휙 날아가는 것을 느꼈고, 플레이어가 벽에 대고 쫙 펴지는 광경을 보기 위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탄환이 연달아 그것을 타격했다. 그녀는 사격의 근원을 따라갔고, 골목길에 무거운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장갑 낀 손이 지나치게 거대한 볼터를 흔들림 없이 쥐고 있었다.

 

 그녀의 구세주는 두터운 단색 파워 아머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착용하고 있었고, 그 큰 가슴팍에는 날개 달린 두개골이 새겨져 있었다. 이와 비슷한 죽음의 머리(Death's head)가 뼈처럼 하얀 견갑에 그려져 있었는데, 그 해골은 교차된 흑단 낫 위에 그려져 있었다.

 

 데스 스펙터즈(Death Spectres), 그 세월 내내 할아버지가 속삭였던 또 다른 명칭이었다. 구울 스타즈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데 헌신하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이다.... 아니, 그건 옳지 않다. 제국을 보호하는 데 헌신하는 것이지. 거기엔 차이점이 있다.

 

 그 임무가 무엇이었든 간에, 알룬드라는 죽음의 천사의 신-황제폐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녀가 그분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그분이 듣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그분은 알룬드라를 이 광기 속에서 구출할 지도 모른다. 복수심에 불타는 스페이스 마린과, 데스 스펙터의 맹공 속에 미친 인형처럼 춤을 추고 있는 저 플레이어로부터 멀리 벗어나게 할 지도 모른다.

 

 "알룬드라, 이쪽이야!"

 

 자신의 이름 뿐만 아니라 그 목소리의 정체로 알아들은 그녀는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후심?"

 

 그녀의 오빠는 위에 있는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며 팔을 아래로 뻗고 있었다. "계속 올라오라고"

 

 알룬드라는 두번 말할 필요가 없었다. 스페이스 마린이 플레이어에게 화력을 쏟아붇는 동안, 알룬드라는 손바닥과 종아리의 통증을 무시한 채 계속 올랐다. 그녀의 무게 하에 파이프가 삐걱거리더니, 역겨운 핑 하는 소리를 내며 벽돌에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파이프가 굽혀지면서, 알룬드라는 오빠를 찾아 손을 들었다.

 

 그녀가 움켜잡으려 하자 손톱이 돌턱에 긁혔다. 창문에서 더 나와 몸을 굽히 후심은, 그녀의 튜닉 등 쪽에 있는 얇은 천을 붙잡고 그녀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들은 반대편 바닥에 굴러떨어졌고, 그녀는 건물 내부로 들어섰다. 이제 그녀는 안전했다.

 

 볼터 사격이 잦아들었다.

 

 "확인 해야 해" 그녀가 창가 쪽으로 다시 허우적거리며 말했다.

 

 

 

 "알룬드라, 잠깐만!"후심은 그녀를 붙잡았지만, 그녀는 오빠를 뿌리쳤다. 너무 서두른 탓에 하마터면 문턱 머너로 몸을 던질 뻔했다.

 

 플레이어는 바닥에 누운채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마치 처벌이 충분히 가혹하지 않았다는 듯이, 데스 스펙터는 체인소드를 들어올려 침입자의 머리통을 단숨에 잘랐다. 그 금속 해골이 몸통에서 굴러 떨어져 나왔다. 위로 향한 얼굴이 알룬드라를 똑바로 응시했다. 그 눈들은 잠시 노려보았고, 플레이어의 두터운 이마 아래에서 빛나는 불빛들이 확 타오르더니 영원히 꺼져버렸다.

 

 그녀는 또다른 눈초리를 알아차렸다. 데스 스펙터는 창문에 체인소드를 겨누고, 단 하나의 엄숙한 명령을 내뱉었다.

 

 "거기 있게'

 

 후심은 그녀를 창문에서 끌어냈다. "뭘 기다리는 거야?" 그가 소리쳤다. "어서, 우린 위층에 있어."

 

 멍해진 알룬드라는 스페이스 마린으로부터 눈을 떼고 오빠를 뒤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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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자) 주인공인 17세 소녀가 어느 고대 종족(누더기 뒤집어씀)에게 인수분해 당할 뻔했으나, 때마침 나타난 스마가 플레기의 머리통을 날려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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