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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의 몰락29

23. 불행왕 커미사르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히에로니무스 시티’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려왔다. 벌서 23번째 폭발음이었다.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폭음에 익숙해져 처음에는 거의 헤아리지 않았다. 그는 우주공항에 임시천막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해서 자신의 집무실에 침낭을 차려놓고 잠을 잤었다. 아침 햇살이 그의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왔고, ‘헨릭’의 행성방위군 조교는 이미 신병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샤워를 하고 면도를 했다. 40분 후 보좌관이 가져온 깨끗한 커미사르 제복을 입고 186번 대령의 집무실로 아침 정례 브리핑에 참여했다. 총독 ‘헨릭’도 그곳에 있었다. 그는 2주 전 자신도 아침 브리핑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한 후 쭉 아침마다 참여하고 있었다. 대령은 복스 통신기에 둘러쌓인 .. 2022. 1. 24.
22. 카웬의 운수 좋은 날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이제 그들은 초록빛의 근원에 가까웠다. 하늘을 밝히는 녹색 빛이 엄습할 대마다, 병사 ‘카웬’은 속이 메스꺼워짐을 느꼈다. 남은 세 명의 분대원들의 얼굴을 봐도 그와 같은 것을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방독면을 쓴 크리그 그레네디어들은 언제나처럼 표정을 볼 수 없었다. 그들은 아침 내내 빈 주택가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카웬’은 악몽을 꾸느라 제대로 잠을 못잤고 한두 시간 정도 졸았을 때, 벽을 흔드는 강력한 지진의 떨림에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지진이 일어난 직후 크리그 중위는 새로운 명령을 내렸다. 그의 브리핑은 짧고 요점적이었다. 소대와 그 네 명의 신입 병사들은 도시의 중심부에 등장한 새로운 네크론 건축물에 대한 조사를 해야했다. 그러나 적들은 숫적으로 우세하기에.. 2022. 1. 24.
21. 시련과 맹세 원 번역글은 이쪽으로 ‘소르손’이 해야할 일은 이제 총을 들어 적을 쏴서 자신을 목표로 삼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착륙한 비행선의 동체에서 자세를 낮추고 라스건을 조준하고 있었다. 하지만 병사의 방금 전 말에 겁먹은 나머지 차마 방아쇠를 당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선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총을 든 손이 덜덜 떨렸고 스코프를 통해 조준이 불가능했다. 그는 심호흡을 하며 몸을 안정시키려 애썼다. 그리고 자신이 총을 쏘기 전에 전투가 끝나기를 빌었다. 아니, 그걸 소원하며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 시체괴물들은 숫적으로 열세였고 이미 숫자는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전장을 훑어보며 ‘소르손’은 적들 중 벌써 셋이 소각되는 걸 보았다. 그리고 네 번째도.. 더 많은 수의 시체괴물들이 나타났다. 그는 어디서 놈들이 .. 2022. 1. 24.
20. 안습의 주인공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더 높은 층으로 올라가는 길은 내려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 죽음에 대한 걱정과 다른 피난민들을 뒤로하고 떠나는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아렉스’에 대한 생각이 그를 움직이게 하고 있었다. 그는 연인을 되찾아야했다. 그 외에 중요한 건 없었다. 그저 그녀를 찾기만 한다면 되었다. 그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가까운 거주구역 안에 괴물이 숨어있는 걸로 생각했고 그 소음이 멀리서 들린다는 걸 알아차리기 전까지 탈출로를 찾기 위해 얼어붙어있었다. 처음에는 복스 통신기 소리라고 생각했다. 이것이 도시의 비상 방송 시스템이라면, 어쩌면 도시의 전력이 복구되었을지 몰랐다. 만약 그렇다면 계단을 비상등이 켜졌을 것이다. 어쩌면 구조용 방송신호일수 있었다. 아니면 .. 2022. 1. 24.
19. 눈치왕 커미사르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그날 오후 ‘코스텔린’은 습관적으로 부대를 시찰했다. 이전 임무에서도 커미사르의 시찰은 연대의 사기를 돋구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지만 여전히 크리그 연대의 병사들은 그의 시찰에 시큰둥하게 반응했다. 그들의 사기는 이미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높다고 커미사르는 생각했다. 그의 반궤도 차량이 공항을 가로질렀다. 크리그 병사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모르고 있었고 신경쓰지도 않고 있었다. 그들은 연대를 지휘하는 장군들을 신뢰하고 있었고 명령은 그들의 목숨을 황제에게 바치기 위한 기회로 여겼다. 확실히 병사들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반궤도 차량의 시끄러운 엔진소리가 묻힐 정도로 요란한 포격 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 제186 보병연대의 중자주포들은 .. 2022. 1. 24.
18. 협상왕 커미사르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지진의 여파가 히에로니무스 공항까지 이르렀다. 사무실의 창가에 서서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첫 번째 지진을 느꼈다. 행성방위군의 훈련장교들은 아침부터 밀려드는 신병들이 줄을 맞춰 서도록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곧 지진의 떨림이 가라않았다. 그 광경을 처음부터 지켜보던 커미사르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공항까지 울리는 지진은 아침부터 시작된 폭파작업이라고 생각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생각보다 오래 반복된다고 생각했지만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은 지금까지 계속 지진을 일으켰기에 그의 감각은 무감각했다. 곧 전보다 더 크고 강한 두번째 지진이 일어났다. 이번에는 커미사르조차 균형을 잡기 위해 창턱을 잡아야했다. 이쯤되자 그는 이 지진이 범상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코스텔린’.. 2022. 1. 24.
17. 겁쟁이, 일어서다.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여러 발의 라스빔이 ‘소르손’ 뒤편 잔해더미로 쏟아졌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그의 귀를 스쳐 상처를 냈다. ‘소르손’은 잔해 더미로 몸을 숙였고 두리번거리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다행이 ‘웨버’와 라스건을 든 다른 일행이 곧바로 반격했고 적과 일행이 서로 라스빔을 주고받았다. ‘소르손’은 그림자 속에서 곱추 등의 인간을 볼 수 있었다. 영락없는 돌연변이들이다. 이틀 전 그가 겪었던 끔찍한 돌연변이와 비교한다면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원래 최하층 밑바닥에서 숨어살던 돌연변이들은 도시가 혼란에 빠지면서 기회를 잡았고 도시의 4분의 1 가까운 층 구역을 차지했던 것이다. 적어도 저 돌연변이들은 최소 두 정의 약탈한 라스건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또 다른 빔이 ‘소.. 2022. 1. 24.
16. 대탈출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소르손’은 아침 햇살에 잠에서 깼다. 멀리서 총성이 울렸다. 밖을 내다보니 텅 빈 고가도로가 보였고 자동 택시만 덩그러니 쓰러져 있었다. 그는 지금이 몇 시 인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원래였으면 고가도로는 출근하는 직장인들로 북적거렸을 시간이다. 한편 ‘웨버’는 창가에 꼬꾸라져 깊게 잠들어 있었다. ‘소르손’은 그를 흔들어 깨웠고 두 사람은 음식을 찾기 위해 움직였다. 왜냐하면 첫째, 두 사람 모두 무진장 배가 고팠고 둘째,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할지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것보다 코앞의 일부터 해결하는게 쉬웠기 때문이었다. 집 안 냉장고는 비어 있었다. 아마도 원래 주인이 피난을 떠나면서 가져갔을 확률이 높았다. 두 사람을 식량을 찾기 위해 주위를 탐색하다 꽤 근사한 집을 발견할 .. 2022. 1. 23.
15. 행성방위군과 제국방위군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동녘하늘이 밝아오고 밤의 그림자가 걷히고 있었다. 동이 트는 ‘히에로니무스 시티’의 고가도로는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햇빛에 고가도로의 파란색과 회색의 페인트 색을 구별할 수 있게 되자 병사 ‘카웬’은 마침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분대는 현재 도시 외곽에 있었다. 9명의 지친 병사들과 용감한 ‘플라스트’ 중사는 임무를 마치고 관문으로 후퇴 중이었다. 그들의 옆에는 이동 중에 합류한 시민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관문 사이에는 100층이나 떨어져있었다. 해가 뜨기 전까지 ‘카웬’은 절대 제시간 내에 도시를 빠져나올 수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벽 햇빛 속에 있는 지금 그는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내 긴 밤이 끝났다. 그리고 그것이 가져온 끔찍한 악몽.. 2022.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