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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설정 번역/오르페우스의 몰락

오르페우스의 몰락(10) - 궤도 전투

by 맥주수염 2021. 12. 2.

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Orphean_War

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54195

 

 

 

궤도 전투

 

 메이나크 왕조의 불사의 군단을 행성 표면으로 전송시키는 임무를 다 완료하자 네크론 함대는 이번에는 행성간 공간을 향해 그들의 관심을 돌리고 이제는 칠흑과도 같은 어둠의 폭풍으로 둘러싸인 행성의 대기권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 암운으로 둘러싸인 아마라 행성의 대기는 궤도 방어 정거장들이었던 센티넬 1과 센티넬 2가 파괴당하면서 발생한 잔해들이 대기권으로 하강하면서 불탔을 때 나오는 빛들로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제국의 함대는 급히 전속력으로 아마라 프라임을 향해 출정하여 네크론 함대를 따라잡고자 했습니다. 네크론 함선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 모종의 움직임을 제국의 함장들은 적들이 자신들의 이 강대한 전력을 두려워하여 달아나려는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오판일 뿐이었습니다.

 

 거의 경멸에 가까우리만치 완벽한 움직임으로 초승달 형태의 진형을 재구축한 네크론 함대는 이번에는 역으로 곧장 제국 함대의 심장부를 향해 진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네크론 함선들은 제국의 어느 함선들도 결코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으로 속도와 기세를 올려 제국 함대의 길목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나이트-커맨더이자 대제독인 게오르그 카레우는 자신의 기함이자 오르페우스 전단의 자긍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칼립스급 전함인 "아리카 도미누스" 함의 함교에서 전술적 홀로그렘-구체를 통해 네크론 함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비록 그또한 자신의 실패를 만회하고 오르페우스 전단이 입은 손실과 명예에 대한 복수를 하길 바라고 있었지만 그는 제국의 다른 함장들과는 달리 결코 자신의 분노같은 것에 눈이 먼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가 지휘하고 있는 극히 일부의 화력만으로도 한 세계를 통째로 파괴할 수 있을 만큼이나 상상조차도 하기 힘들 만큼의 막대한 화력을 지닌, 오르페우스 섹터 역사상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이나 거대한 규모로 집결해 있는 제국 함대는 네크론 함대를 41이라는 숫적으로 크게 압도하고 있었습니다.

 

 곧 함대의 아우스펙스 수리가 드디어 완료되면서 카레우는 드디어 적 함대의 정확한 구성을 확인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확인하게 된 네크론 함대의 규모는 그가 지휘하고 있는 함대의 고작 4분의 1정도밖에 안되는 규모였으며 대부분의 함선들또한 제국의 기준으론 일개 호위함정도에 불과할 만큼이나 작은 체급이었습니다.

 

 그나마 있는 유일한 대형선들또한 오르도 제노스가 제공해 준 정보덕분에 식별할 수 있었던 사이드급 수확함 20여척과 그런 함선들을 지휘하고 있는 총 두 척의, 초승달과도 같은 모습을 한 케른급 무덤함들이 전부였을 뿐이었습니다.

 

 이 무덤함들은 각 전장의 길이가 15킬로미터 이상이나 될 만큼이나 거대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상부에는 왠 기이한 피라미드가 하나 올려져 있었는데 그 피라미드 속에서는 해당 제국 함대 소속의 마기들 중에서도 가장 직위가 높은 이들조차도 당황시키게 할 만큼의 고에너지가 감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양 살해자""죽음의 손"이라는 명칭으로 망명된 저 두 괴물들은 제국 함대의 최우선 목표물들로 지정되게 되었습니다.

 

 비록 카레우는 11척의 전함이 가진 그 압도적인 화력이 적들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는 것에는 결코 의심같은 것을 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카레우는 지금 자신의 앞에 정렬해 있는, 제국 기록상 가장 거대한 규모로 집결해 있다는 것과 이전에 있었던 네크론들과의 교전에서 입었던 피해 등을 통해서 결코 적들을 가벼이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여 카레우는 미노타우르스 챕터의 불길한 챕터 마스터인 아스테리온 몰록에게로 연락을 하여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가 지원을 가까이서 해줄 것을 그에게로 요청하였습니다.

 

 

 미노타우로스 챕터의 유물급 함선인 데델로스 크라타와 그것이 지휘하는 십여척의 타격순양함들과 3척의 배틀-바지들로 구성된 제2군은 서로의 함대가 충돌하였을 때에 적들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날리거나 적 함대가 제국 함선들을 뜷고 지나가려고 할 때 제국의 전선을 돌파하는 적함들을 격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연합함대의 주요 전선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카레우가 내린, 이대로 대형을 유지할 것이며 오직 직접적인 지시가 내려질 때에서만 교전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리자 전투에 굶주려 있던 많은 숫자의 구축함과 순양함의 함장들은 여기에 불만을 품었지만 그렇다고 만약 이런 제독의 명령에 항명(抗命)이라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명령위반죄로 커미사르들에게 E당하는 것이야 뻔했기에 그들은 살기 위해서라도 내려진 명령을 따라야만 했습니다.

 

 네크론 함대는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제국 함대와의 간격을 좁혀나갔습니다. 그렇게 추가적인 명령을 마저 내리기도 전에 적들이 함대의 무기 사정범위 내까지 들어오자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카레우 제독은 즉시 제국 함대에게로 공격을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곧 구축함과 호위함들, 그리고 순양함들의 발사관들에서 수백발에 이르는 수많은 어뢰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어뢰들이 불꽃의 기둥을 그리면서 곧장 직진으로 날아오고 있는 와중에도 네크론의 함대는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어뢰의 물결을 피하려는 어떠한 회피도, 그걸 막아내려는 어떠한 방어조치조차도 취하지 않고 오직 계속해서 전진하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아리카 도미누스 함의 함교의 모든 이들은 그곳의 홀로그렘-구체에 그들의 시선을 고정시킨 채, 자신들이 발사한 어뢰들을 나타내는 조그마한 푸른색의 아이콘들이 무기의 사정거리까지 날아가는 광경을 숨죽이며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목표로부터 수백킬로미터정도가 남았을 때 갑자기 붉은색의 경고성 알람들이 미친 듯이 깜빡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국의 아우스펙스로는 탐지할 수조차도 없는 기이한 기술력에 의해 제국이 발사한 수많은 어뢰들이 갑작스럽게 작동을 중단하였으며 남은 어뢰들은 도중에 폭발하거나, 아예 눈이 멀어버리기도 한 것처럼 충돌경로에서 이탈해 버렸습니다.

 

 그나마 남은 극소수의 어뢰들만이 올바르게 날아갈 수가 있었으나 네크론 함대는 그것을 마치 경멸이라도 하는 것처럼 너무도 가볍게 피해버렸습니다. 일부 어뢰들은 무덤함에 부딫혀 폭발하기도 했지만 네크론 함선들의 시커먼 선체는 그런 어뢰의 공격들을 너무도 간단히 막아버렸습니다.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어둠보다도 더욱 시커먼, 칠흑의 네크론 함선들은 여전히 전진하고만 있었습니다.

 

 첫 포격이 대실패로 끝난 지 불과 몇 분도 안 되어서 네크론 함대는 이번에는 제국 함대의 랜스 사정범위까지 진입하였습니다. 그러나 포격을 개시한 쪽은 바로 네크론의 전함들이었습니다.

 

 

 ​이내 제국의 모든 전함들이 자신들을 향해 아광속의 속도로 빠르게 다가오는 대규모 중력왜곡 현상을 감지하고 경고성 사이렌들을 울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제국 함대의 코지데이터들과 기계령들은 필사의 노력을 다한 끝에서야 결국 제국 어뢰들과는 다르게 어떤 방어책이나, 회피 기동도 통하지 않는 이 발사체들의 정체를 너무 늦고 난 후에서야 간신히 알아내게 되었는데 그 정체는 바로 죽은 항성들에서부터 뜯어낸 별의 파편들, 곧 태양 물질들이었습니다.

 

 순수한 플라즈마로 구성된 이 파멸의 포탄들이 제국 전함들의 보이드 쉴드를 눈부신 섬광과 함께 순신간에 해체시켜 버리고 전함의 선체들을 너무도 간단하게 찢어버리기 시작하자 곧 제국 전선에 배치되어있던 함선들은 그 크기가 대형이냐, 소형이냐를 막론하고 모두 망각 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아리카 도미누스 함 주변에 있었던, 대성전 시기부터 제국을 섬겨온 명예로운 전투순양함이었던 '리크텐백' 함또한 기함과 충돌하면서 카레우가 탑승해 있던 본선을 향해 막대한 양의 화염과 잔해들을 뿌리면서 격침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아리카 도미누스 함이 주변에서 받는 충격들로 인해 그것의 함교까지 뒤흔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레우 대제독은 바로 다음 명령을 내려 전 제국 함대에게로 측면을 향해 포격을 쏟아낼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그렇게 양 함대 사이의 우주공간은 이내 순신간에 맹렬하게 쏟아지는 랜스 광선들과 플라즈마 불꽃들, 마크로캐논의 포탄들과 포효하는 미사일들이 만들어 낸 폭풍으로 뒤덥이고 말았으며 네크론 전함들또한 맹렬하게 빛나는 에메랄드빛과 호박빛의 분노로 거기에 대응하면서 두 함대는 서로를 무자비하게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카레우는 홀로그렘-구체 속에서 거의 메카니쿠스의 가장 뛰어난 기계승들만이 해석이 가능할 만큼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사상률이 치솟는 광경을 섬뜩한 공포 속에서 바라보았습니다.

 

 이미 제국의 함대는 거의 1/4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의 함선들이 격침당하거나 무력화된 상태인 반면 네크론 함대는 기껏해야 고작 몇 척의 전함들을 잃은 것이 피해의 전부였을 뿐이었습니다.

 

 이후 네크론 함대의 전함들이 제국 함선들을 무서우리만치 빠른 속도로 통과한 다음에 관성력같은 것은 가볍게 무시하듯이 방향을 전환하여 제국 함대의 후방에서 새로운 2차 교전을 시작하자 제국은 1차 때보다도 더욱 큰 피해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국 함선들은 다수가 보이드 쉴드가 아직 덜 충전된 상태였거나 혹은 1차 교전에서 이미 심각한 피해를 받았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 주변의 사각지대에서 날아온 공격들에 무방비하게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최소 수십에 이르는 함선들이 자신들이 뭐에 당했는지조차도 알지 못한 상태로 격침당했는데 멘디카투스 함과 레트리뷰션급 전함인 '은혜의 부적' 함또한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은혜의 부적 함은 결국 태양 살해자가 쏟아내는 그 압도적인 화력에 둘로 쪼개지면서 격침되는 최후를 맞고 말았으며 멘디카투스 함또한 십여척의 네크론 소형함들에 의해 마치 큰 동물이 무리를 지어서 움직이는 약탈자 짐승들에게 사냥당하는 것처럼 갈갈이 찢겨지며 격침당하고 말았습니다.

 

 제국의 전선이 무너지면서 함선들이 우주공간에서 폭발하거나 불길에 휩싸인 상태로 죽어나가기 시작하자 제국의 전함들은 더욱 격렬하게 포격을 쏟아낸다거나 수많은 함재기와 폭격기들을 우주공간 속으로 날려보내는 식의 반항을 하기도 하였지만 그런 그들의 행동은 되려 수많은 조종사들이 그들 본선의 포구에서 뿜어져나오는 화력에 죽고마는 결말로 되돌아왔을 뿐이었습니다.

 

 결국 카레우 대제독은 함대를 향해 대열을 깨고 흩어지라는 명령을 내린 다음 자신이 타고 있던 아리카 도미누스 함의 고참 승무원들에게 최대한 가능할 때까지 방향을 틀어 홀로 고립된 수확자 함선을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네크론 전함은 아리카 도미누스 함의 함교에 있던 승무원들의 막대한 열기 앞에 녹색빛의 불꽃을 퍼뜨리면서 산산이 조각나며 분해되어 버렸지만 이런 그들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습니다.

 

바로 보이드 쉴드가 벗겨져 있던 아리카 도미누스 함을 향해 3척의 네크론 호위함들이 달라붙은 것이었습니다.

 

 이런 호위함들의 공격에 아리카 도미누스 함은 우측 선체 자체가 통째로 찢어져 기동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중에는 엔진실에게도 화재가 발생하면서 한때 존귀했던 유물 함선은 이젠 완전히 무력화되고 말았습니다.

 

 아리카 도미누스 함의 손실로 오르페우스 전단이 끔찍하리만치 큰 타격을 입었던 것에 비해 죽음의 손과 태양 살해자라는 이름의 두 거수들은 제국 함선들의 사이를 자유자재로 비행하면서 자신들의 경로 사이에 있는 모든 제국 함선들을 싸그리 지워버리고 있었습니다.

 

 이 거대한 무덤함을 직접 공격하기 위해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발진되기도 하였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직 그들의 모선이 무덤함의 포격으로 격침되어 우주공간을 떠도는 차가운 관으로 전락하는 것과 산소 보관소가 박살난 채 서서히 질식사하는 광경을 바라보는 것밖에는 없었습니다.

 

 ​그 순간, 이 피비린내는 교전을 향해 미노타우로스 챕터가 돌격을 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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