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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설정 번역/오르페우스의 몰락

오르페우스의 몰락(7) - 상륙

by 맥주수염 2021. 12. 2.

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Orphean_War

 

 

 

상륙

 

 메이나크 왕조의 군대가 사실상 어떠한 저항도 받지 않은 상태로 아마라로 상륙하자 지상에대가 기반을 둔 궤도 방어포대들과 아마라 행성의 회색 대양 아래에 감춰진 거대한 미사일 격납고들이 하늘을 향해서 불꽃을 뿜어댔지만 침략자들의 반달이나 창을 닮은 기이한 선체의 함선들은 그걸 너무도 손쉽게 회피해 버렸습니다.

 

 적들의 침공의 첫 번째 징조는 바로 하이브 도시의 거대한 첨탑들을 불규칙적으로 비추는 창백한 섬광과 섬뜩하기 그지없는 광채와 함께 나타난, 하늘을 시커멓게 물들인 초자연적인 폭풍이었습니다.

 

 이때 아마라 행성의 통신망은 태양 플레어로 발생한 전자기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는 중이었기에 통신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그때, 오랫동안 먹통이었던 아마라의 보호받지 않는 복스-연결망이 다시 작동을 시작하더니 그곳을 향해 다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는 패닉에 빠진 보고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풋내기의 광채" 하이브의 거대한 행사용 대광장에선 리빙 메탈로 구성된 시커먼 골격의 유령 군단이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더니 그곳에 모여있던 민간인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사격을 가하며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의 앞에 있는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적들은 바로 도시의 거리들을 향해 전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라의 주요 궤도 수송시설인 두네랏트 스타포트에선 금속 딱정벌레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무리가 아마라의 땅속에서 갑작스럽게 튀어나와 보병 수송선과 건쉽들을 공격했습니다. 이후 카놉텍 스캐럽이라는 명칭이 붙인 이 기계 구조물들은 다음에는 이 스타포트를 지키는 사람들을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 아마라의 생태건축물들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신 바스버그 시"에선 날렵한 모양을 한 둠사이드와 나이트 슈라우드들이 폭풍이 휘몰아치는 하늘 속에서부터 나타나 방어자들을 공격하고 포병 진지와 임시 보루들을 모조리 쓸어버리며 네크론의 팔랑크스들이 진격할 수 있을 길목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나이트 슈라우드들이 쏟아낸 반물질 폭탄들은 그들의 목표물들을 망각 속으로 날려버리고, 생태건축학으로 설계된 첨탑들과 산업 시설들을 통째로 붕괴시켜 수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산채로 매장시켜 버렸습니다.

 

신 바스버그 시가 완전히 적들의 흉수에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미노타우로스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이끈 강력하면서도 단호한 반격 덕분이었습니다. 거대한 대양에 절반쯤 가라앉아 있던 트리토누스 하이브또한 마치 거대한 관짝처럼 생긴 함선을 타고 침투하여 검은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네크론 전사들에게 함락당하고 말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숨을 쉰다거나 숨을 필요성이 전혀 없었던 네크론들은 그들의 희생자들과는 다르게 되려 트리토누스 하이브의 주요 방어선들이 설치된, 마치 미로와도 같은 거리와 지하로들에서 큰 이득을 얻고 있었기에 네크론들은 방어자들의 방벽을 우회하여 그들의 후방이라던가 아니면 다른 예상치 못한 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자 속에서는 가죽을 벗기는 자들이 나타나 이 하이브에서 살아가던 거민들을 무자비하게 도살하였습니다. 게다가 이 무시무시한 대학살로 트리토누스의 공기-돔과 산호 모양을 한 층계가 붕괴되면서 그곳에 갇힌 생존자들이 죽어가면서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해저 하이브의 거리 사이로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메이나크의 첫 공습은 오직 아마라의 하이브 도시들에게로만 집중되었지만 다음에 온 제2파는 두네랏트 스타포트를 제외한 행성의 모든 군사적 목표물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라에 있는 제국 병력의 전초기지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요새는 바로 아마라 행성 방어망의 진정한 핵심축에 해당하는 바스티온 밀리터리스의 극지 요새였습니다.

 

 곧 기이하면서도 거대한 전쟁기계들이 조용히 빙하를 건너와 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바스티온 밀리터리스는 포위당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바스티온 밀리터리스에 설치된 플라즈마 캐논이 쏟아낸 화력에 네크론 팔랑크스가 큰 피해를 입기는 하였지만 그것만으로는 그것을 막아낼 수란 없었습니다.

 

 또한 단단한 화강암으로 건설된 이 요새의 커튼 월마저도 빛나는 에너지 광선과 기이한 지진파 앞에 마치 모래성마냥 너무도 간단하게 무너져 버렸습니다. 게다가 거의 백만에 가까운 숫자의 가드맨들을 수용하기 위해 조립식 거주-구역들이 설치된 마르코반 반도와 그곳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들또한 궤도에서부터 쏟아진 빛줄기에 의해 반도 지역과 가드맨들은 한낱 녹아내린 실리카 유리와 한줌의 먼지들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적들이 사방각지에서 나타나 공격을 시작하자 아마라 행성의 방어자들은 심한 압박을 받게 되었습니다. 칼로우쉰 하이브에선 그만 테칸 234th 대대 소속의 전차들이 미쳐날뛰는 네크론 무리들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역공을 가한 테칸 부대에겐 불행하게도 네크론 전사들이 사용하는 가우스 플레이어는 먼 거리에서도 제국 병력의 가장 두꺼운 장갑도 뚫어버릴 수 있었기에 곧 하이브 도시의 거리 사이에 갇혀버리는 상황에 처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대대는 이내 도시의 넓은 장소로 후퇴하였습니다.

 

 그렇게 거리를 리만 러스 전차, 만티코어와 바실리스크로 가득 메운 테칸의 부대는 네크론들이 건물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바로 적들을 향해서 포격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무자비한 포사격에도 불구하고 네크론 전사들의 몸뚱이는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었기에 오직 소수의 적들만이 그런 포격에 쓰러졌을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포격으로 파괴당하고 부숴진 네크론들또한 자신들의 부숴진 몸뚱아리를 다시 재조립하여 계속 행군하기까지 하자 테칸 부대는 자신들의 분노가 이 압도적인 금속의 물결을 억제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서서히 공포심에 질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이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포구가 열기로 빨갛게 달아오를 때까지 계속해서 포탄을 네크론들을 향해 발사하면서 결국 전쟁을 교착상태에 빠뜨릴 수 있었지만 테칸 대대의 사령관들은 자신들이 결코 오랫동안 버틸 수 없으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용맹한 테칸의 장병들에게 파멸은 이미 찾아온 상태였기에 이들은 자신들의 저항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를 볼 기회조차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이후, 234th 대대의 유일한 생존자인 욘 박은 적들이 갑자기 지하와 공중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술했는데 그는 처음에는 다른 테칸 부대들이 내는 총성음탓에 그것이 진정 네크론들의 공격이었는지는 제대로 알아낼 수가 없었지만 그 후 새로운 적들이 자신들만의 무기 시스템으로 공격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그 위협의 진정한 정체를 알 수가 있었다고 말하였습니다.

 

 

 박 트루퍼가 보고한 적 등장의 첫 번째 징조는 바로 최전선에 있던 자기 주변의 병사들을 순신간에 소각시켜버린 집중된 에너지 열선(熱線)의 갑작스러운 등장이었습니다. 이런 열선들의 공격에 심지어 센티넬 파워-리프터같은 워커의 다리 부위마저도 잘려나가 넘어지거나 불길에 휩싸이고 말았다고 하는데 박은 이 미지의 화기의 성능이 마치, 비록 더 집중되고 더욱 오랫동안 유지되고 있었지만 제국의 멜트건과 비슷하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그때 박과 그의 전우들은 최전방에서 돌아오고 있는 중이었기에 다른 이들처럼 쏟아지는 광선의 백열(白熱)에 잿더미로 변해버리는 결말만큼은 간신히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

 

 박은 자신이 생존한 이유는 그저 순전히 자신의 운이 좋았기 때문일 뿐이라고 말할 뿐이었습니다. 위험의 첫 징조에서부터 몸을 숨긴 박은 이후 새로운 적들의 모습 : 여러 갈래의 다리들로 기어다니는, 곤충형의 거대하면서도 시커먼 로봇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것들 중 일부는 아예 시끄러운 소리를 내면서 박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하나가 사람의 키보다도 더 큰 이것들이 무리를 지어서 테칸 부대의 후면으로 달려들자 순신간에 234th 대대의 전차들은 네크론 팔랑크스와 이것들 사이에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갇혀버리고 만 전차들은 그것들이 쏟아내는 절단용 에너지 광선에 가장 두꺼운 장갑마저도 잘려나가 버렸으며, 그 내부의 승무원들은 칼날-다리들과 동력으로 번쩍거리는 침들에 의해 참혹히 도륙당하고 말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테칸 부대는 너무 가까이 밀집되어있던 탓에 아군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고서는 적들을 공격할 수 없다는 핸디캡까지도 안고 있었기에 이들은 놈들에게 거의 학살에 가까운 수준으로 당하고야 말았습니다.

 

 비록 테칸 지휘부가 몸소 그들의 보병 소대들과 함께 헬건과 휴대용 플라즈마 건의 일제사격으로 적들을 제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반격을 용맹히 시도하긴 하였지만 그런 그들의 반격은 나타난 네크론들의 증원부대에 의해 순신간에 실패로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해당 증원부대들 중에는 땅속에서부터 갑작스럽게 나타나 금속질의 발톱으로 테칸의 장병들을 찢어발기는, 고속으로 움직이는 절지동물과 비슷하게 생긴 형태의 기계물들또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고속으로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고체 물질들을 통과하는 이 미지의 살인 기계들은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테칸 부대의 대학살을 순신간에 완료시켜 버렸습니다.

 

 234th 기갑대대는 그렇게 불과 20분도 다 버티지 못하고 완전히 전멸당하고 말았습니다.

 

오직 박 본인만이 하수도 속에서 온갖 분뇨물과 오수들을 다 헤치면서 도망을 친 덕분에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박이 한 진술들은 오르도 제노스의 분류학자들이 그의 보고에서 언급된 그것들을 "카놉텍 아칸쓰라이트""툼 스토커"로 분류하는 첫 번째 자료로써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박은 이후 회복하여 보고를 한 다음 감히 적들 앞에서 비겁함을 보였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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