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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설정 번역/오르페우스의 몰락

오르페우스의 몰락(8) - 죽음의 병단의 용기(1)

by 맥주수염 2021. 12. 2.

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Orphean_War

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51383

 

 

죽음의 병단의 용기

 

네크론의 첫 번째 공격이 시작되고 불과 수 일만에 아마라 프라임은 한낱 잔해더미와 불타오르는 폐허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미 민간인들을 학살하는 데 그들의 온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던 메이나크 왕조는 이내 조금 있으면 자신들의 수중으로 떨어질 행성의 다른 하이브 도시들과 정착촌들을 향해 공격을 집중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네크론들은 살려고 도망가는 시민들에게 그 어떠한 자비도 보여주지 않았으며, 그 어떠한 포로로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남은 하이브의 외곽지역들에서는 지상 공습이 올 것을 예상하고 미리 주둔하고 있었던 많은 수의 아마라 방어자들이 상대적으로 무사한 상태로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또한 가해지는 공격으로 정착지 전역이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마라 행성의 저항은 결코 멈추지 않고 끝임없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궤도나 대기권에서 가해진 포격으로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경관들은 현재 생존자들로 구성된 임시부대와 함께 크리그의 죽음의 병단을 지휘하고 있는 카리스 베너르 원수가 이끄는 가장 중요한 부대의 집결지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죽음의 병단은 그들이 가진 악명과 크리그의 냉혹한 장병들의 존재감이 다른 부대, 특히나 아마라 행성 방위군의 지역 부대와 오르페우스 수비대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칼라사 산업평원이라는 신 바스버그 시의 하이브 외곽지역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따로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제국군의 대규모 소집에서 늦고 만 17th, 60th 병단은 자신들이 내심 기대하던 주둔지가 수백 제곱킬로미터짜리의 제조소와 창고들이 부적절할 만큼이나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건물들은 결코 안전치 못했기에 결국 크리그의 공병(工兵)들은 자신들만의 공성원칙에 따라 그들에게 주어진 주둔지를 그에 걸맞게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이들은 가능한 최대한으로 건물들을 더욱 보강하고, 참호들을 파고 벙커들을 건설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죽음의 병단의 공병들은 이 지역 전역을 십자가 형태로 가로지르는 터널들의 지하 연결망을 활용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이 연결망이 그들의 탄약과 연료, 무기와 전차, 그리고 병력을 보관하기에는 매우 실용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규모를 더욱 확장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하를 이용한 그들의 선견지명으로 이후 벌어진 첫번째 네크론 공격으로부터 죽음의 병단은 큰 피해를 입지않을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을 침략한 적들을 무찌르겠노라고 다짐한 죽음의 병단은 우선 그들이 있는 방어거점 주변에 방어선들을 세운 다음에 바로 칼리사 평원의 폐허들 사이로 대규모 수색을 시작하였습니다.

 

 간혹 수색을 하는 도중에 적들과 맞닥뜨리고 만 경우도 있었지만 이들은 결코 피하지 않고 거기에 맞서싸웠으며 반대로 다른 제국군 부대를 만났을 때에는 그들과 연합하여 힘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또한 죽음의 군단 소속의 병참장교들은 버려진 지역들을 탐색하여 아직 그곳에 남아있던 무기라던가 탄약, 연료 등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적인 군의 총통수권을 맡게 된 죽음의 병단 사령관인 카리스 베너르 원수는 아직 살아있던 오르페우스 가드의 살아남은 고위 장교 여러 명을 감히 적들에게 등을 보여서 황제 폐하에 대한 그들의 의무를 어긴 죄를 물어 처형시킨 후 살아남은 다른 장교들에게 간단한 선택 하나를 제시하였습니다.

 

 바로 그들 상관들의 전철(前轍)을 똑같이 밟아 처형되던지, 아니면 황제 폐하의 적들과 맞서다 명예로운 순국(殉國)을 맞이하는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말입니다.

 

그렇게 거의 2백에 가까운 숫자의 가드맨들이 베너르의 군기 아래에 집결하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십여개의 전투기 전단과 지금은 전멸한 부대의 살아남은 생존자들로 구성된 항공기 편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베너르는 우선 이 항공기 부대들을 더 작은 규모의 부대들로 분산시킨 다음에 자신의 기계공학자들에게 하이브의 거대한 고속도로를 착륙장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들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네크론들과의 전투란 격렬하기 그지없었지만 이 죽음의 병단이란 자들은 이 은하계에서 가장 끔찍한 전장이란 전장은 모두 겪은 베테랑들이자 폐허같은 곳에서 싸우는 것같은 일들에는 이골이 난 부대였기에 그들은 잔해들을 다시 거점으로 삼아 보강시키고, 반쯤 무너진 벽들 사이로 망루를 감추고 폐허들 사이에 저격수들을 배치시켰습니다.

 

하지만 가드맨들의 화기는 네크론들에게 별 영향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금속질 네크로더미스는 한낱 레이저같은 것에는 거의 면역이나 다름없었으며, 그들이 부리는 기이한 구조물들은 오직 대량의 중화기들을 동원해야지만 가까스로 파괴할 수가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병단은 그들의 늘어나는 피해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불멸의 네크론들을 그들의 끈질긴 결단력으로 계속해서 상대하였습니다. 네크론들의 화력을 두려워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죽음의 병단은 전술을 장거리 포격과 근접전으로 상대하는 것으로 바꾸어 네크론들의 팔랑크스들을 그들의 숫자로 서서히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네크론들의 자가수리능력을 막지 못하는 한 그들은 이 새로운 전술의 댓가를 무한정으로 부담하지는 못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지하 속에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터널전 같은 종류의 전쟁들에 숙달되었던 죽음의 병단 엔지니어들은 지진탐지기를 이용해 카놉텍 스캐럽을 통한 적들의 공격을 사전에 미리 감지하거나 플레이머와 멜타 분대를 이용해 적들을 내몰고 있었지만 베너르 원수는 간신히 얻은 이런 이점들이 기껏해야 한낱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기대하던 증원병력은 올 기미조차 안 보이고 다른 제국군 부대와 단절된 데다가 아마라 행성의 지표면 대부분이 네크론의 마수에 떨어진 상황에서 17th 전선군단과 60th 전선군단이 이내 포위되어 전멸당하고 말 것이라는 건 이미 안 보아도 훤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베너르 원수는 그런 참사가 벌어지기 이전에 아군 부대가 황제 폐하의 적들을 쓰러뜨리는 것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하고 서서히 피를 흘리며 죽어가게 놔두니 차라리 공격을 강행하여 순국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의 분노를 받을 목표물들이었습니다.

 

 

 죽음의 병단의 그 압도적인 병력 수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상 최강의 방어군은 아니었는데 이는 아마라 행성 내에는 아뎁투스 아스타르테스의 미노타우로스 챕터의 일부 병력도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신 바스버그 하이브의 잔해에서 적들과 교전을 벌이던 미노타우로스 챕터는 고대의 폐허 속에서 적의 거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오로직 톤 단위의 잔해와 파편들만이 존재하고 있었던 곳에는 이젠 녹색과 흑색의 돌들로 기이한 각도로 제작된 표면에 에메랄드 빛의 에너지 도선(導線)들이 마치 정맥과도 같은 문양으로 새겨져 있는 피라미드가 솟아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늘 높이까지 솟아오른 사악한 피라미드가 천둥과 번개를 그것의 꼭대기로 끌어내려서 원소의 힘을 빨아들이기 시작하자 곧 기묘하게 번쩍이는 귀신불로 피라미드 전체가 번쩍거리며 빛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 거대한 크기의 구조물 주변으로 그것과 같은 종류의 암석으로 제작된, 기이한 흉벽과 불가사의한 무기들로 무장한 다른 몇 개의 하위 구조물들또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그 외곽의 구조물들은 기괴한 안개로 가득한, 모난 각도의 도랑을 통해 주 구조물과 서로 한데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미노타우로스들은 적들이 더욱 막중히 순찰하고 있는, 마치 검은 산과도 같은 모습의 피라미드 구조물로 전사자의 시체와 잔해를 포함한 전장의 온갖 흔적들이 옮겨지고 있는 모습을 포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베너르 원수는 즉각 그 피라미드를 자신이 분노를 표출할 목표로 지정하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집결한 죽음의 병단 소속의 장벽들은 폐허 속에 그들의 모습을 엄폐한 채 전방의 정찰병들이 아마라의 고통스러워하는 하늘을 찢어버린, 저 머나먼 곳에 위치한 미지의 별들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초록빛의 포탈이 있다고 보고한 지점을 향해 조심스레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진군을 시작한 돌격여단 소속의 병사들은 조용히 대열을 형성한 채 먼지구름과 잿더미 속에 모습을 가린 상태로 네크론들이 다시 공습을 시작할 때까지 그곳에서 말없이 기회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현재 있는 위치와 네크론들의 방어선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거의 1킬로미터에 달하는 간격은 이제는 모든 엄폐물들이 사라져 사실상 완전한 살상구역으로 전락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죽음의 병단 소속의 장병들은 이곳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값비싼 댓가를 치뤄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마침내 신호가 울렸을 때 그들은 그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바로 뛰쳐나가 돌격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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