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Orphean_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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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전사끼리의 충돌에는 그 어떠한 격식도, 전사로써의 인사도 없었습니다.
아스테리온 몰록이 자신의 무기, 검은 창을 들어올려 그것의 창끝을 통해 마치 옥좌에 앉아있기라도 하는 것처럼 단 윗쪽에 서있던 쿠틀라크의 사악한 형상을 향해 설령 전차의 장갑판조차도 뚫어버릴 수 있는 파괴력을 갖춘 에너지 광선을 방출하여 대군주의 어깨를 타격해 놈을 뒤로 쓰러뜨렸지만 놈을 완전히 처단하는 것에는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섬뜩한 소리와 함께 쿠틀라크는 감히 하등종족의 열등한 전사 나부랭이따위가 자신의 옥체를 공격했다는 사실에 분노를 터뜨리며 자신의 옆으로 그의 무기를 소환하였습니다.
창백한 흑요석으로 제작된, 마치 클리버와도 같은 외형을 한 무기인 옵시닥스가 공기 속에서 나타나 쿠틀라크의 골격과도 같은 손아귀에 쥐어지자 쿠틀라크는 마치 번개처럼이나 빠르게 단에서 뛰어내려 제국의 모든 방어구들 중에서도 가장 내구성이 뛰어나 오로지 최정예 마린들쯤되는 이들만이 겨우 착용할 수 있는 귀중한 갑주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그것을 마치 양피지처럼 간단히 관통해 첫 번째 터미네이터를 잔혹히 쓰러뜨렸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거대한 전당 내부에서의 전투가 분노의 폭발와 함께 시작되며 미노타우로스들의 스톰 볼터와 어썰트 캐논들이 내지르는 세찬 함성들은 함선의 선체에 난 커다란 균열의 틈새들을 통해서 우주공간으로 흘러나갔습니다.
동시에 미노타우로스의 화력이 밝게 비추는 주변의 어둠 속에서 도금된 장갑과 낡은 데스마스크로 무장한 그들의 진정한 상대들인 트라이아크 프레토리안들과 리치 가드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런 네크론들의 손아귀에는 커다란 도축용 칼날과 함께 가장 강력한 집중사격조차도 막아낼 수 있는 큰 방패, 자신의 적들을 도깨비불같은 섬광과 함께 순신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브릴 수 있는 고대의 과학으로 만들어진 스태프류의 무기들이 들려져 있었습니다.
얼마 안 가 미노타우로스들은 곧 놈들보다 두 배는 많다는 숫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밀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어둠 속에서는 더 많은 네크론 구조물들이 추가로 나타나거나 적들의 발밑에서 다시 복구되자 터미네이터들은 바로 방어선을 형성하였지만 설령 그런 그들의 강력한 화력이라고 할지라도 네크론 군세의 진군을 계속해서 저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몰록은 자신의 두 눈을 네크론들의 끔찍한 악의와는 다른 차가운 분노로 빛내면서 그가 마주한 그 모든 기계-구조물들을 향해 자신의 검은 창을 쉴 새도 없이 격렬하게 휘두르고 내질렀습니다.
그렇게 그의 검은 창이 몸통에서 기계 팔다리들을 쳐내고, 해골들을 관통하고, 척추를 가르고, 장갑을 뚫어버리는 동안 그의 장식을 두른 스톰 쉴드는 적들의 공격을 매번 막아내며 그럴 때마다 큰 공명음을 일으켰습니다.
네크론들의 어둠의 패왕인 쿠틀라크는 몸소 아스테리온 몰록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자신의 주군을 위해 아주 잠깐의 시간이라도 벌기 위해 기꺼이 나선 충성스러운 호위대의 터미네이터들 중에서 그 어느 누구도 그런 그의 진격을 막아세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오직 토막난 시체들과 쪼개진 갑옷 조각만을 뒤에 남긴 채 계속해서 다가오던 쿠틀라크의 진격은 갑자기 그의 함선이 큰 타격을 받아 휘청거리면서 돌연 멈춰버리고 말았습니다.
순신간에 죽음의 손의 인공 중력이 갑작스럽게 비활성화하면서 네크론 대군주가 잠시 자신의 무릎을 꿇어버리자 그가 다시 일어나기 전에 챕터 마스터와 함께 동반한 두 기의 고대의 컨템터 패턴 드레드노트들 중 하나인 고대의 게리온이 쿠틀라크의 윗쪽을 향해 파괴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그의 주먹을 힘껏 자신의 적을 향해 내리쳤지만 그런 막강한 공격이 채 도착하기도 전에 쿠틀라크가 자신의 검인 옵시닥스를 휘두르자 드레드노트의 팔뚝은 그대로 허무하게 불길 속에서 폭발하며 산산이 조각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이후, 설상가상으로 무덤함이 다시 한번 휘청거리면서 게리온이 중심을 잃으며 드레드노트의 거대한 발이 쓰러지자 대군주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로 게리온에게로 달려들어 양손으로 대검을 휘둘러 그의 세라마이트를 쪼개버렸습니다.
결국 작동기 중 하나까지 손상을 입으며 결국 자신이 입은 상처에서 피와 양수를 연기와 함께 흘리던 게리온은 끝내 그 무릎을 꿇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쿠틀라크는 게리온에게 올라타 완전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였지만 그때는 이미 검은 창이 그를 향해서 겨냥된 상태였습니다.
그 순간, 창백한 화염과 번개를 두른 검은 창이 쿠틀라크의 등을 찔러 대군주의 금박 덮은 문자로 장식된 가슴을 뚫고 나오자 분명히 창에 찔리는 격렬한 고통을 느낀 쿠틀라크는 자신이 그동안 쓰던 데스마스크를 집어던진 채 침묵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가 스페이스 마린의 무기에 관통된 상태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을 때 아스테리온 몰록은 자신의 스톰 쉴드로 네크론의 머리를 후려쳐 그것을 자신의 창날이 꽂힌 네메소르의 금속질 몸뚱아리의 어께에서부터 완전히 분리시켜 버렸습니다.
몰록이 마무리 일격을 날리려던 찰나 죽음의 손이 다시 한번 충격을 받으며 함선의 전당 구역에서 생긴 거대한 균열 속에서 백색의 플라즈마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몰록은 수천의 전장을 누벼본 전사로써의 감으로 거의 즉각 반응해 챕터 마스터 자신의 목숨을 끝내기 위해 떨어지던 쿠틀라크의 검을 방패를 들어올려 가까스로 막아냈습니다.
격노한 쿠틀라크는 몇 번이고 몰록의 머리를 반으로 갈라버리기 위해 몇 번이고 검을 휘둘렀습니다. 그런 그의 공격은 몰록의 에너지 쉴드가 완전히 꺼져버리기 전까지 스페이스 마린이 든 방패에 의해 번번이 막혀버렸지만 네메소르가 계속해서 가하는 맹렬한 공격에 끝내 동력이 끊겨버린 장비는 옵시닥스의 시커먼 칼날에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들의 세계가 다시 흔들리며 쿠틀라크와 몰록은 함선의 진동으로 인해 서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네메소르가 자신의 부숴진 육신을 끌고 그림자 속으로 후퇴할 때, 챕터 마스터는 쿠틀라크의 데스마스크 아래의 불타오르는 핏빛의 눈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거대한 증오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끝으로 미노타우로스 챕터의 군주는 여전히 자신의 곁에 서있는 자랑스러운 자신의 전사들의 시신과 함께 소용돌이에 휘말린 채 그 방안에서 완전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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