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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데드맨 워킹 Dead Men Walking

9. 우주공항

by 맥주수염 2022. 1. 23.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의 몸과 영혼은 몹시 지친 상태였다.

길고 끔찍했던 ‘다스크’ 전쟁을 벗어난지 얼마 안되 또 다른 군사작전을 준비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는 ‘로칸’ 해군 대위의 말대로 ‘헨릭’ 총독이 별것도 아닌 일로 오두방정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튼 군사 작전이 시작된다면 크리그 대령 42번이 자신을 찾을 테니 잠시 주어진 휴식시간을

즐길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침대에서 눈을 붙이던 늙은 커미사르는 알람소리에 잠을 깼다.

 그의 숙소에 있는 복스 통신기가 윙윙거렸다. 소집 명령이었다.

 ‘코스텔린’은 지친 눈으로 시계를 봤다. 그는 겨우 1시간 30분 동안 잠 잤을 뿐이었다.

 

그는 커미사르 제복 위에 가슴갑옷을 묶고 그의 플라즈마 권총과 체인소드를 챙겼다.

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크리그 연대의 병사들의 절도 있는 발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과 같이 근무하면서 그는 크리그 병사들이 마스크와 군용배낭을 매고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애초에 그들이 잠을 자기는 하는지도 의심스러웠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 제 186 보병연대의 수송선들이 갑판에서 착륙하고 다시 떠오르고 있었다.

중대장들은 차례대로 병사들을 수송선에 탑승시켰다. 알파 소령의 보충병으로 이뤄진 신규 두 개 소대도 커다란 수송선을 향해 행진하고 있었다.

186번 대령은 갑판 위에서 가슴과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상륙 절차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를 보고 ‘코스텔린’은 크리그 보충병들의 물결을 지난 후 계단을 올라 합류했다.

 

“무슨 일입니까?”
‘코스텔린’이 186번 대령에게 물었다.

 

“행성으로 상륙하라는 명령을 하달했소.”
대령이 말했다.

 

“그건 저도 알 수 있습니다. 상륙 목적이 뭡니까?

저는 이 상륙에 대해 보고받은 바가 없습니다만.”

 

“4개 연대 전부가 상륙해 행성의 수도 주변을 통제하기로 했소.”

 

“뭣 때문에?”

 

"그건 말해줄 수 없소."

 

"장군들을 대신해 미리 군사작전에 대해 사전 통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겠소, 커미사르.

 지금 상황은 그쪽의 생각보다 더 급박하다는 사실만을 알아주시오."

 

“알겠습니다.”
‘코스텔린’이 대답했다.

 

“제국 전쟁보급부에 이 작전에 대한 허락은 받았습니까, 대령?

아스트로패스의 통신을 교환하기에는 너무 촉박해보이는데요?”

 

“그것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소.”
대령이 말했다.

 

“이정도 규모의 군사작전이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합니다.”

‘코스텔린’이 말했다.

 

“우리는 이 행성 궤도를 4시간 째 돌고 있었지만 아무런 위협도 없지 않습니까?”

 

“그것에 대한 정보도 -”

 

“그렇겠지요.”
‘코스텔린’은 한숨을 쉬며 대령의 말을 잘랐다.

 

“다른 장군들과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러니 내가 직접 그들과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잠시동안이라도 수송을 중지해주십시오.”

 

커미사르의 요청에 대령은 고개를 돌렸다.

 ‘코스텔린’은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방독면 속 눈빛과 표정을 읽어낼 수 없었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요청을 흥미롭게 검토하고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었다.

 

“내 명령은 분명하오.”

186번 대령의 목소리는 전임자와 놀랄 만큼 똑같았다.


대령의 목소리는 ‘코스텔린’이 섬겼던 다른 데스 코어 대령들과 같았다.
아마 6명인가 7명이었을 것이다.

 

전임 186번 대령은 전략적 가치가 높은 언덕을 차지하기 위해 병력을 지휘하다  다스크에서 전사했었다.

그는 스스로 자.살공격에 가까운 임무임을 잘 알면서도 이 특별한 작전의 성공이 400명 군인들의 목숨을 기꺼이 바칠

만큼 가치 있다고 여겼었다. 그렇게 전임 대령은 특공대와 함께 돌격했고 너글의 돌연변이 군단과 맞서 싸웠다.

 

그 늙은 크리드인은 주어진 의무를 다했다. 그는 적군의 화염방사기 지대를 뚫고 나가 언덕 고지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치명상을 입고 전사했고 그를 대신해 오랫동안 연대에서 근무한 감마 소령이 승진되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 연대에서 계급승진 방법은 전임자의 전사와 후임자의 생존만이 유일한 공식이었다.

 

“다른 건 없습니까?”
‘코스텔린’이 물었다.

 

“우리는 도시 서쪽 경계에 내릴 것이오.” 대령이 말했다.

 

“우주공항과 가까워 사령부를 설치하기 좋은 곳이지. 42연대는 북쪽에, 81연대는 동쪽에,

103연대는 남쪽에 주둔할 예정이니 우리 연대가 제일 먼저 진지를 갖추게 될 것이오.

물론 분명한 위협상황이 드러나지 않은 현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거고.”
 
“분명한 위협.”
‘코스텔린’이 중얼거렸다.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군요, 대령님.

저는 우리가 무엇과 싸워야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81연대와 103연대의 그레네디어 소대들이 방벽 밖으로 배치될거요.”
대령이 말했다.

 

“그들의 임무는 적을 찾아내고 식별하는 것이고,”


‘코스텔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의 마음속에서는 묘한 공포가 꿈틀거렸다.

 ‘히에로니무스 세타’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거라는 판단이 틀린 걸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는 인류의 신 황제에게 모쪼록 행성에 아무런 일이 없기를 기도했다.

 

 

히에로니무스 우주공항은 겁에 질린 시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공항의 통제력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시민들이 과밀집된 상태였고 질서를 유지하는

경비대는 한줌도 되지 못했다.  본의 아니게 군용 수송선이 착륙하고 반듯한 제복을 입은

커미사르 ‘코스텔린’이 공항에 내리자 애원하는 수천명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게됐다.

 

그들은 커미사르에게 몰려들었고 공손하게 그들의 절박한 사정과 질문을 쏟아냈다.

 

 

“죄송합니다만 언제 댁으로 들어가야할지 도시 안전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 아주머니 따님의 실종건은 행성 당국에 부탁드립니다.”

 

“이 수송선은 제국방위군 관련인들에게만 탑승이 허락되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만, 그건 제 관할이 아닙니다.”

 


인파를 뚫으며 ‘코스텔린’은 시민들을 통해 몇가지 주의를 기울만한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

 도시의 많은 구역에서 정전이 일어났고 무시무시한 살인 벌레무리가 사람들을 공격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히에로니무스 시티에는 피난경보가 울린 상태로 보였다. 

 

그리고 시민들은 도시를 떠날 수단이 없었기에 결국 공항에 내몰렸을 것이다.

 

커미사르의 시선에 막 비행을 준비하는 작은 상선을 볼 수 있었다.

흥분한 피난민들이 이륙하는 상선을 붙잡아 메달렸고 탑승하지 못한 시민들은 자신들을 불쌍히 여겨달라며 소리쳤다.

탑승 대기실에서는 기회주의자들이 낡은 화물선에 탈수 있는 티켓을 경매 형식으로 팔고 있었다.

 

‘코스텔린’은 지금쯤 ‘헨릭’ 총독이 행성의 모든 우주선을 동원해 피난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기 자신의 목숨을 지키고 다른 커미사르 동료들과 생환하는 것이었다.

이곳에 상륙한 거의 대부분의 크리그 병사들은 행성에 남겨질 운명이었다.

 

다른 수송선들이 뒤이어 공항에 착륙했고 크리그 103연대는 모든 병력의 상륙을 끝마쳤다. 

군함에서 견인된 센타우르스 지원차량이 군수물자를 옮기고 두 명의 크리그 병사들이 라스건을 췬 채 차량들을 유도했다.

병사들의 행동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민들은 느릿느릿 움직였다.  인내심이 부족한 크리그 운전병은 그대로 엑셀을 밟아

움직이며 6톤 무게의 궤도로 시민 한명의 발을 밟았고 시민의 비명소리가 공항에 울려퍼졌다.

 

 

센타우르스 차량을 뒤로하고 트로잔 지원전차가 중박격포와 4열 대포를 끌며 전진했다.

그리고 거대한 화포, 어스쉐이크 대포가 위용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보다 연식은

 오래됐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메두사 공성전차도 어스퀘이크 대포의 뒤를 이었다.


  
제국방위군의 전쟁병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코스텔린’은 시민들의 아우성이 잦아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멍하니 상륙하는 병기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시민들은 부정하고자 했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것이다.

 

그들의 행성은 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코스텔린’의 연대도 상륙을 시작했다. 그는 186번 대령의 보고로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 내려오는 두 개의 수송선이 그의 연대다. 마찰열로 붉게 달아오른 금속램프가 열리면서 용맹한 크리그의 병사들이 대열을 맞춰 행군했다.

이에 맞춰 ‘코스텔린’은 자신의 권위를 보이기 위해 현 소강상태를 이용하고자 했다.

 

그는 근엄하고 강한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병사들의 진로를 방해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그의 말을 따라 공항의 젊은 경비대 중위는 시민들을 설득하며 협조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커미사르님.”
젊은 중위가 혼란에 빠져 말을 걸었다.

 

“격납고를 비워서 천여명 정도 더 수용이 가능하지만 사방에서 피난민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가까운 도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곳도 이미 포화상태라.. 게다가 여기 피난민들은 다시 되돌아가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있으면 잃어버린 가족과 친구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겠지요. 게다가 이대로

가까운 도시로 되돌아가면 낯선 도시와 낮은 계층 구역에 살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소.”
‘코스텔린’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중위는 시민들을 의식하듯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행성 어딘가에 안전한 곳이 있을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는 커미사르를 쳐다보았고 커미사르는 자신의 얼굴 표정을 통해

 어떤 희망의 확신을 얻기 위한 중위의 노력을 읽어낼 수 있었다.

 

한편 모퉁이에서 진행되는 경매는 엉망진창이 되고 있었다.

경매에 실패한 입찰자들이 우르르 몰려 기회주의 상인을 내동댕이쳤고

소요사태를 막기 위해 곤봉을 든 경비대가 개입하는 개판 상황이 펼쳐졌다.

 

 

그런 군중들 사이에서 ‘코스텔린’은 커미사르의 군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군중을 뚫고 그 모자가 있는 곳을 향해 걸어갔다. 커미사르 ‘만하임’이었다.

그는 시민들에게 포위되어 있었고 연대가 착용하고 있는 방독면에 대해 설명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그는 시민들에게 전혀 공항의 대기는 전혀 문제없으며 예방차원에서 병사들이 방독면을 쓰고 있다고 말이다.

‘코스텔린’은 동료의 팔을 잡고 비교적 한적한 통로로 끌고갔다.

 

“이런, 당신도 여기 있었군요.”
‘만하임’이 말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지.”
‘코스텔린’이 대답했다.

 

“6일 휴가가 날아갔으니 잠시 눈좀 붙이면서 자네와 대령이 

그 유물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네. 그리고..”

 

“저도 잠좀 잤으면 좋겠습니다.”


‘만하임’이 손을 휘적거리며 말했다.

 

그의 얼굴은 상당히 피곤해보였다.

“우린 ‘헨릭’ 총독을 보려고 총독부까지 갔었습니다. 42번 대령과 손님방에서 총독을 기다리던 중에 정전이 일어났죠.

총독의 부하들이 비행기에 태워 우릴 급하게 이곳으로 데려왔고 또 통신기에서는 금속 딱정벌레가 도시를

파괴한다는 통신을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행성방위군 측 통신이었던 것 같았는데 10초도 안되서 연락이 두절됐어요.”

 

“딱정벌레라..”

‘코스텔린’은 무의식적으로 반복했다.

 

“어쨌든 ‘헨릭’ 총독은 대피령을 승인했습니다. 물론 우리 장군들이 원하던 바이기도 했고요.

대피령이 발표되자마자 이미 하층구역에서부터 피난민들이 움직이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엄청난 숫자였지요.

지금 고가도로는 전부 정체되어 있습니다. 리프트와 무인 대중교통은 가동이 중지되었구요. 보시다시피

유일한 피난 방법은 도보인데 그마저도 오래된 통로를 이용해 돌연변이와 하층구역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총독은 여기에 함께왔나?”
‘코스텔린’이 물었다.

 

“여기서 보진 못했습니다.”
‘만하임’이 대답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본 건 총독을 태우기 위해 비행선이 되돌아갔다는 겁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어.”

‘코스텔린’이 중얼거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장군들 말야.”

‘코스텔린’이 말했다.

 

“그 녀석들이 우리에게 전하지 않은 정보가 분명 있는거야. 한번 생각해봐, ‘만하임’.

제국방위군 장군들이 독단적으로 4개 연대를 행성에 전개해? 아무런 이유 없이?

그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나?”

 

“하지만 확실한 건 없잖습니까.”
‘만하임’이 말했다.

 

“그들은 전부 알고 있었어.”


‘코스텔린’이 다시 말했다.

 

“자네도 석연치 않지않나, ‘만하임’. 전에도 이런 사태를 경험했을 만큼 오래 복무도 했었고.”

선임 커미사르의 말에 ‘만하임’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인불명의 정전사태 말입니다.”

 

“외계인의 유적이 지하 깊숙이 매장되어있었습니다.”

 

“혹시 장군들도 그걸 함께 봤나?”

 

“저는 봤습니다.”
‘만하임’이 말했다.

 

“정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헨릭 총독이 홀로그램 영상으로 촬영본을 보여줬지요.

맹세컨대 그런 기괴한 물체는 처음봤습니다. 홀로그램 영상으로만 봤는데도 눈이 시큰시큰해질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딱정벌레들도..”

‘코스텔린’이 말했다.

 

“‘로칸’ 함장도 제국 해군사령부가 뭔갈 감추는 낌새가 있다고 했었죠.”

‘만하임’이 말했다.

 

“장군들도 똑같았고.”

‘코스텔린’이 말했다.

 

“모두가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발견될 때까지 그런 태도를 고수할걸세.

장군들도 사령부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거야. 우리의 적이 ‘네크론’ 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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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화의 웃음포인트 2개

 

1. 통제에 안따르는 민간인의 발을 전차로 밟고가는 크리그놈들 인성

 

2. 언제나 방독면 착용을 고집하는 연대문화가 유발한 대규모 혼란

그리고 그걸 수습하느라 진땀빼는 커미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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