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39173
역자) 재미 없는 부분은 대충 넘기자면
알룬드라는 오빠 후심과 함께 빵집 위의 창고로 갔으니, 거기엔 후심의 친구 갈렙이 부상을 입고 누워 있었음. 플레기에게 찢기던 다른 친구를 구하려다 베인 것이었음. 알룬드라가 살펴보니 방에는 식량이 별로 없기에 오래 갈 수 없을 것 같았음.
이에 알룬드라는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후심은 '급습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그를 데려가자고. 어머니는 뭘 해야할지 알고 있을거야.'라고 반대함.
알룬드라는 어머니는 더 이상 집에서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말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기고 눈물을 머금고 반박하지 않았음. 어찌되었든 알룬드라는 다친 갈렙을 데리고 마을 회관쪽으로 갈 생각을 하며 오빠와 논쟁을 벌이는데, 갑자기 아래에서 둔탁한 소리가 들림. 플레기가 계단을 타고 올라오고 있던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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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반대편에 있던 존재가 멈춰섰다. 알룬드라는 갈렙의 팔을 어깨에 두르고 친구의 허리를 붙잡고 있는 오빠를 힐끗 쳐다보았다. 갈렙의 눈이 휘둥그레한 나머지, 마치 눈을 깜빡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나서, 그들 위로 무언가가 움직였다. 나무가 삐걱거렸다. 그들의 머리 위로 금속 사지가 반짝거렸다. 알룬드라는 조용히 있어야 하는 것을 잊은 채 고함을 질렀다. 천장을 올려다 본 후심은 친구를 옆으로 끌어당기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 서까래에서 떨어진 플레이어가 갈렙의 위로 착지했다. 뒤로 밀린 후심은 벽돌에 머리를 찧고 바닥에 털썩 주저않았다.
괴물의 뾰족한 손톱이 그의 뱃속 깊이 파고들자, 갈렙이 비명을 질렀다. 침입자가 창자 한 움쿰을 잡아당겨 그 신선한 고기를 열리지도 않는 철제 턱에 쑤셔 넣으려 하자, 그 비명소리는 피에 질식하는 소리로 대체되었다. 내장이 손가락 사이로 쏟아져 나와, 갈렙의 경련하는 몸뚱이 위로 흘러내렸다.
플레이어 뒤쪽으로 포위 된 후심은, 몸을 앞으로 던지며 저 금속 몸통과 쾅 하고 부딪혔다. 갈렙으로 부터 구울을 밀어내려고 한 것이었다. 플레이어는 단지 손을 내질렀고, 손톱이 후심의 가슴을 찔러 그를 벽에 고정시켰다.
알룬드라는 무기로 쓸만한 물건을 찾느라 안간힘을 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수도관이 벽 밑부분에 있었다. 그녀는 수도관을 꽉 움켜쥐었고, 그것을 잡아당기자 녹슨 표면이 이미 손상된 손을 갈랐다. 수도관이 움직였지만, 충분하지 않았다. 벽에 발을 댄 그녀는 다시 한번 수도관을 들어올렸다. 한 번, 두 번, 마침내 수도관이 벽에서 떨어져 나갔다.
밴시처럼 비명을 지르며, 그녀는 급히 앞으로 달려나갔다. 피부로 뒤덮인 등짝을 급조 된 육척봉으로 내리쳤다. 파이프가 구울의 외골격과 충돌하면서 손이 진동하였고, 하마터면 파이프를 떨어뜨릴 뻔했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움직이는 로봇을 두들겼고, 매번 칠 때마다 분노에 찬 비명을 질렀다.
그 공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짜증섞인 쉿쉿하는 소리와 함께 몸을 돌린 플레이어는 그녀의 측면을 내리쳤다. 옆구리에 자상을 입으며 그녀는 벽 쪽으로 곤두박질 쳤다. 파이프는 쨍끄랑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고, 알룬드라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두 손을 들어올렸다.
그녀가 벽돌 위에 미끄러지면서, 팔의 피부가 찢어졌다. 구겨진 더미 위에 떨어진 그녀는 충격과 고통 속에 휘청거렸다. 머리가 어질했다. 후심의 비명소리가 사방에서 한꺼번에 들려오는 듯했다.
"그를 놔라 이 흉물아. 황제폐하의 이빨을 느껴보거라!"
알룬드라 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는데, 거대한 형체가 커튼을 뜯어내며 작은 방에 들어섰다. 그자는 체인소드를 높이 들어올렸고, 그것은 기계 사냥개처럼 으르렁거렸다. 골목길의 구세주, 데스 스펙터였다. 플레이어는 후심을 옆으로 내던지며 몸을 돌렸지만, 이미 늦었다. 체인소드가 플레이어의 어깨 판에 박혔고, 그 흉물을 갈라내며 번뜩이는 불똥이 튀었다.
스페이스 마린 뒤에서 허우적 거리던 알룬드라는 후심을 끌어안으며 그가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오빠의 가슴팍에는 거미줄 같은 열상을 입었으니, 각각의 상처에서 검은 피가 흘러내렸다. 후심의 눈이 뒤집히며 그의 몸이 쇼크를 받았다. 그녀는 후심의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소리쳤다.
"넌 나와 함께 가야 한다."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위에서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스페이스 마린은 그녀의 위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자의 파워 아머에는 선혈과 기름이 튀어 있었다. "그 소년을 놔두거라."
알룬드라는 자신의 구조자에게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그는 제 오빠에요."
데스 스펙터는 장갑 낀 손을 뻗어 그녀를 옆으로 밀어내고 후심을 살펴보았다. 죽음의 천사의 손길은 알룬드라가 예상한 수준보다 좀 더 부드러웠다.
"부상이 심하다." 그 거대한 형체는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살아남을 수 없어."
"우리가 그를 놔두면 그렇게 되겠죠!" 그녀가 쏘아붙였다.
분노가 그녀에게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용기를 불어넣었다. 스페이스 마린은 순식간에 그녀의 목을 부러뜨릴 수 있었지만, 그녀는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플레이어의 2등분 된 사체 밑에 짓밟힌 갈렙을 구할 가망은 전혀 없지만, 그녀는 오빠 후심을 버리려 하지 않았다.
위에서 톱밥의 소나기가 쏟아져 내렸다. 그 싸움이 더 많은 구울들을 끌어들였다. 시체를 뒤적거리길 바라는 놈들이었다. 3마리가 천장의 구멍을 서둘러 빠져나가려다 반쯤 갇힌 채 사방을 긁어댔다. 그들이 빠져나가는 데 오래걸리진 않을 것이다.
"나가게." 데스 스펙터가 소리쳤다. 다리에 자석으로 고정된 볼터를 낚아챈 그는 플레이어들을 향해 사격을 가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총성은 천둥처럼 들렸다. "당장 나가!"
알룬드라는 고함치는 항의도 무시한 채, 후심을 붙잡았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그녀는 후심을 방 밖으로 밀어넣었다. 그녀 뒤에서, 가죽 벗기는 손톱들이 세라마이트 갑주에 대고 끼익 하는 소리를 냈다.
그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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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오빠를 구하기 위해 쇠파이프로 플레기를 두들겼지만, 별 소용은 없었음. 스마가 플레기들 상대하는 동안 알룬드라는 다친 오빠를 끌고 밖으로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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