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58747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의 라마르님의 번역으로, 본편에서 인칭이나 몇몇 주요 대사들을 제외한 굵은 글씨는 역자의 요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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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인페르노! 40K 단편집 앤솔로지를 구매했는데, 소설 중에서 WHAT WAKES IN THE DARK라는 단편이 있음. 내용이 좀 길어서 일부 내용을 대충 읽어봤는데,
헤일로 존에 위치한 어느 황무지 행성에서 인퀴지터의 수행단과 메카니쿠스와의 연락이 끊김. 그래서 인퀴지터+데스 스펙터 챕터+ 스키타리가 행성에 찾아갔는데, 지표면에 센트리 파일런이 있는 등 대놓고 여기가 네크론 툼월드임을 보여줌.
기지에 가보니 메카니쿠스들이 이미 찢겨 죽은 채로 널부러져 있는데, 상처를 보니까 발톱에 찢긴 모양새였음. 그래서 인퀴지터가 저거 진컬 머머리가 한 짓 아니냐 추론하지만, 그 상처는 전기적 충격을 가하는 발톱에 의한 것으로 판명 됨. 그리고 내부로 들어갈 수록 메카니쿠스들이 내장 뼈, 인공구조물이 서로 인수분해 당한 상태로 널려져 있었는데, 보아하니 공격을 가한 자는 고기 부위에만 관심 있던 것 처럼 보였음.
이후 데이터 룸에서 기록들을 확인해 보는데, 뭔가 기록이 삭제된 흔적도 보이는 와중에 갑자기 이쪽으로 정체불명의 움직임이 있는 것이 확인 됨.
몇 초 후, 첫 번째 형체가 나타났으니, 아체라스(스페이스마린 서전트)로부터 60피트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었다.
너덜너덜한 옷차림으로 보아하니, 그녀는 엔진시어였다. 멈춰 선 그녀는 세 개의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잘게 찢어진 붉은 로브가 그녀의 심하게 개조된 육체에 달라붙었고, 아체라스는 뜯겨진 살점들이 옷감과 엮여서 섬뜩한 고깔로 만들어졌음을 파악하고선 약간의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의 손가락은 잘려져 있었고,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칼날이 조잡하게 그 자리에 접붙여 있었다.
베멕(메카니쿠스)은 2진법을 중얼거리자, 그녀가 베멕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리면서 그 뒤로 더 많은 형체 -비슷한 옷에 인체훼손을 겪은- 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접근하는 너덜너덜한 폭도들로부터 2진법이 메아리쳤다. 아체라스에게 있어 이는 잡음처럼 들렸다. 그 딸깍하고 치직거리는 소리 사이에 들리는 외계의 음절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의 귀로도 이를 들을 수 있었다.
"란두....고..." 잡음 사이로 미끄러지듯 그 말이 들려왔다. 아체라스의 귀에 대한 모욕이었다.
뭔가 사악한 것이다. 외계적 존재.
베멕은 엄폐물을 떠나 후퇴하기 시작했다. "손상된 데이터 흐름이다. 2진법이 깨졌다! 놈들을 죽여라! 모조리 죽여라!"
난도질당한 메카니쿠스 무리가 그 순간 그들에게 달려들어, 그 소원을 이루어줬다.
"사격개시" 아체라스가 침착하게 일반 복스로 소리쳤다.
데스 스펙터가 먼저 발포했고, 은폐지에서 날아든 볼터 탄환이 십자 포화를 이루었다. 이에 돌격하는 무리 전부가 몇 초만에 분쇄된 고기와 뒤틀린 고철조각으로 전락하였다. 하지만 다른 통로나 갠트리에서 더 많은 무리가 기어나왔다. 추가로 수십 명의 기형체 기계교 남녀들이 톱니바퀴홀로 쏟아져나와, 사방에서 방어자들을 덮쳤다. 그들은 그 말을 계속해서 외쳤다. 아체라스는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스키타리와 스마의 전투 묘사, 상황은 빠르게 정리 됨)
"기지의 승무원들." 아스톨리예프(인퀴지터)가 중얼거렸다. "미쳐버렸어..."
"이 기지에는 무기가 없습니까?" 세브림 형제가 질문했다.
"많소이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완전히 비축해 놓았지."
"그럼 왜 그들은 이런 조잡한 수정(Modification)을 하였을까? 아체라스는 부서진 잔해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들 모두 손끝을 낫같은 칼날로 대체하였다. 몇몇은 거의 팔뚝만했다. 모두 살가죽을 걸치고 있었다.
"아니야...." 베멕이 시체를 쿡 찌르며 중얼거렸다. "감염되었어. 신성한 기계에 광기가 들었지."
"바이러스인가?" 아스톨리예프가 추측했다.
"아마도. 더 이상의 분석 없이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바이러스라면, 적절한 검역 절차가 따를 때까지 추가적인 분석은 피해야 할 것이다. "아스톨리예프는 베멕을 힐끗 보았다. " 만약 내가 자네를 안락사시켜야 한다면.. 참으로 불행하겠지."
"저 광인들..." 님(Nym) 형제가 말을 하였다. "그들은 뭔가 말하고 있었소. 계속해서 말이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뜻이든간에, 아체라스는 그 말을 반복한 것이 불안했다. "이름이겠지." 그가 조용히 대답했다.
"란두고..."그는 어떻게 그것이 이름인지 알 수 없었지만, 확신을 했다.
(일행은 광인들이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속 이동하기로 했고, 베멕과 스키타리는 데이터 룸에 남아 정보를 추출하기로 함.
인퀴지터와 스마 일행은 이동하던 중에 또 다른 시체 더미를 발견했는데, 거기에는 고철 잔해와 유기물질들이 마치 움막처럼 쌓여있고, 뒤틀린 인형들이 주변에 세워져 있었음.
마치 기다란 손톱이 달린 고철 허수아비 같았으니, 이 모두가 너덜너덜한 살가죽으로 덮여 있었음. 스마는 인퀴지터에게 기지의 승무원들이 불건전한 우상숭배를 받아들인 것 같다고 평하고는 플레이머로 모조리 태워버림.
그리고 통로를 지나던 중에 완전 거지꼴이 된 생존자 하나를 발견했는데, 알고보니 그녀는 인퀴지터의 외계언어학 조수였음.)
인퀴지터 : 다른 생존자는 있는가?
생존자 : (흐느끼며)전혀요... 살갖 벗겨진 자들...그들이 죽이고 먹었어요.. 그들이 저를 얼마나 오랫동안 추적했는지 모르겠어요...
아체라스 : 기지는 어떻게 된 것인가? 왜 다들 미쳐버렸지?
생존자 : 그들이 밑에서 나왔어요.(공포에 질린 채로 주위를 둘러보며) 무덤에서 나왔어요. 찰칵거리는 발톱과, 끔찍한 텅 빈 눈을 가진 금속의 존재들... 기계이지만 미쳤죠. 미친 기계들....
인퀴지터 : 기계라고? 무덤에서 기어나왔다고?
생존자 : 바로 그거에요. 무덤이라고요. 무덤에서 나왔죠. 그들은 모두를 죽였어요. 발굴현잔에 있는 모든 사람들... 그들은 여기로 긁으며 들어와서 살육을 벌였죠. 그들은 죽이고 또 죽이고 계속 죽였죠. 우리 중 몇몇은 살아남았지만... 하지만...."
아체라스 : 하지만?
생존자 : 하지만 그들은 미쳐버렸죠. 개조된 사람들... 메카니쿠스 사람들.... 그게 그들에게 들어갔어요.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무덤에서 나온 것들처럼 되려고 노력하게 만들었어요.
인퀴지터 : 뭐라고?
생존자 : 사람들을 죽이고 살을 뜯어가는 기계들요. 그들은 살을 입었어요. 그들은 우리를 입었죠. 생존자들도 그렇게 하기 시작했어요.
아체라스 : 생존자들은 살인마들, 즉 '미친 기계들'을 모방하기 시작한 것이야.
인퀴지터 :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무덤이 뚫렸을 때 벌어졌겠지.
생존자 : 보급선을 돕기 위해 파견 된 메카니쿠스 대원들이 파일런을 박살냈습니다. 그들은 파일런이 무덤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했죠.
아체라스 : 그걸 보호한다고?
생존자 : 테크프리스트들은 이를 정지장 망, 그러니까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말했죠. 우리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 하지만 그게 우리의 진입을 막은 것만은 아니었어요. 아뇨... 아뇨, 내부에 뭔가를 가둬돟는 것이었죠. 파일런을 다른 모든 존재를 보호하고 있었죠. 그리고 메카니쿠스가 파일론을 부수자, 무덤이 깨어나기 시작했죠. 전력원과 그 안에 있는 것들... 대원들은 그때 무덤을 뚫었죠. 그들은 기계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었어요.
역자) 메카니쿠스가 네크론 유물 좀 얻겠다고 툼월드 뜯었다가 플레이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버림. 감염된 기계교 일원들은 손가락 자르고 그 자리에 칼날을 달고서는, 살가죽 뒤집어 쓰고 플레이드 원 코스프레를 하며 란두고르를 찬양함.
플레이드 바이러스가 네크론 뿐만 아니라 인간의 기계도 감염시키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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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플레이드원의 저주가 네크론 외 존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건 못봤던 거 같은데 해당 소설에서 네크론 외의 존재에게도 저주가 걸릴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거 같습니다.
플레이드원의 시발점이 된 왕조로 네크론에 입문하게 된 저로서는 정말 흥미로웠던 대목인데, 추후 시간이 난다면 해당 소설은 완역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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