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드워프470호의 크루세이드 파트에 수록된 스피드프릭 오크와 진스틸러 컬트에 관한 단편 소설 Da Wurm Run!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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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분단티아(Abundantia)의 위대한 수확 엔진 중 하나가 이블 썬즈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그들의 포상을 차지하기 위해 그것을 뒤쫓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엔진은 지금껏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었지만, 오크들은 조금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히려 이는 그들을 자극할 뿐입니다!
스피드놉 킬그린(Killgrin)이 다 션트그룬타(Da Shuntgrunta)의 거친 강철 핸들을 쥐고선 몸을 낮게 굽혀 최대 속도로 올렸다. 그를 따라 그의 아그(boy)들도 마찬가지로 울부짖는 워바이크를 탔고, 거기엔 매그록(Magrok)과 드렉닉(Dreknik)도 포함되어있었다. 무수한 버기들(buggies)이, 아그들을 가득 채운 데프콥타들과 츄럭들(Deffkoptas and Trukks)이 그런 그들 뒤로 쏟아져나왔다.
개중 누구라도 킬그린의 앞을 추월하게 놔둔다면 그는 스퀴그의 저녁식사가 될 터였다. 중심부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 짙은 먼지 구름이 보이고 그의 표적은 앞에 놓여있었다. 사냥감이 결코 그를 앞지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의 광기 어린 눈이 인간의 두개골보다도 더 넓어졌다.
킬그린의 누런 송곳니는 상처투성이 입술이 뒤로 점차 밀려남에 따라 마치 자라나는 듯 보였고, 그가 탄 바이크의 속도와 힘은 그에게 기이한 영향을 끼쳤다. 다 션트그룬타의 엔진 반향이 킬그린의 두개골을 강타했다. 동시에 드록 다 스패너(Drogg da Spanner)가 해둔 싸구려 수리로 인한 격렬한 떨림과 두드림이 덮쳤다.
방금의 흔들림은 워바이크의 앞바퀴가 고크가 흘린(또는 모크가 흘린) 바위덩어리를 들이받으면서 뼈에 때려박는 것 같은 충격으로 두드러졌다. 사막의 바람은 그의 두꺼운 피부에 날카로운 모래 알갱이들을 튕겨냈고, 그의 침흘리는 입술을 곤충이 물어뜯은 것처럼 만들었다.
앞에 있는 인간들은 거대한 엔진의 조절판을 비틀어 놓았을 것이다. 킬그린은 그들이 약간이나마 미끄러지는 것을 눈치챘지만, 별 차이는 없었다. 스피드놉 킬그린은 언제나 경주에 나섰다. 그 말인즉슨 엔진에 탄 인간들이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은 모래먼지를 그들과 오크들 사이에 밀어넣기 위해 온갖 잔재주를 부린다는 것이었고, 이는 킬그린을 매우 행복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심지어 스피드보스 모바드(Morbad)조차 그가 킬그린에게 이 엔진을 쫓으라고 명령했을 때, 그도 이 거대한 휴미의 요새-웨건(big humie fortress-wagon)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았다.
보스는 곰팡이-가득한 구름 속에서 본 기이한 환상에 대해 으르렁거렸고, 이는 멕(Mek)들이 원하는 게 무엇이든 더 빠른 속도와 전투력을 갖춘 장비들이 나올 때까지 그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게다가 공포에 질린 휴미들의 모습은 킬그린으로하여금 그들에게서 뭔가 뺏어먹을 게 있다는 걸 알려주었다.
만약 그게 췡길만한 가취가 있다묜(if it's wurf savin’), 과속 사냥의 즐거움에 중독되지 않은 일부 뇌로 그가 사고했다. 그건 가쥘만한 가취가 있는고야(It’s wurf havin').
거대 엔진의 우레와 같은 질주로 토해진 먼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놉의 시야를 가득 채워나갔다. 킬그린은 이제 수확 엔진의 진동이 다 션트그룬타의 진동과 겹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빠알리-고글(go-fasta-goggles)의 금속대를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킬그린은 땅이 좌우로 멀찍이 솟아오르는 것을 알았고, 상승이 가까워지며 더더욱 가팔라지고 있었다. 먼지로 범벅이 된 흙과 바위가 수 세대에 걸쳐 수확 엔진의 길목으로 평평하게 두드러진 탓에 마치 수평으로 솟아오르는 고원에다가 구멍을 뚫는 것만 같았다.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돌린 킬그린은 침과 파리를 뱉은 후, 모래바람과 그의 명령을 거의 집어삼킬 뻔한 소음 속에 대고 울부짖었다.
“코옵타(Kopta)!!” 그의 가장 큰 쵸파(choppa)를 꺼내어 그들이 쫓는 방향을 가리켰다.
놉 뒤에서 불과 몇 야드 떨어진 곳에 있던 골가즈(Golgaz)가 그레친을 팔꿈치로 밀어냈다. 앙상하게 마른 불쌍한 녀석이 커다한 금속 튜브를 맨손으로 다루며, 골가즈의 워바이크에 달린 반짝거리는 배기조절장치의 한쪽 끝을 만졌다. 끝부분이 불꽃을 튀기며 연기를 뿜었고, 골가즈는 급히 그의 어깨 너머 좁은 지평선을 향해 조준하며 바이크의 돌출된 볼트를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폭발의 굉음과 함께, 신호용 로킷(rokkit)이 하늘을 향해 솟구쳤다. 그리고 그 사나운 반동은 운이 없는 그롯을 후려쳤고, 골가즈의 워바이크도 같은 속도로 쏘아내버렸다.
스피드보스 킬그린은 질주하는 스피드몹의 바퀴 아래로 구덩이가 사라지면서 내지르는 비명소리와 꽥꽥거리는 소음을 포착하고는 처클(chukle)을 들고서 다시 레이스로 돌아섰다. 달아나는 요새 위로 붉은 연기 구름 속에서 폭발하기 직전에 빙글빙글 도는 로킷이 보였다.
데프콥타들이 윙윙거리는 굉음과 함께 킬그린의 머리를 덮쳤다. 휴미들은 때때로 버티기보단 도망치고 숨는 등 공정하게 싸우질 못했다. 킬그린이 도착하기 전까지 저 요새에 숨어있을만한 영악한 피난처가 있다면 날아댕기는 아그(flying boyz)들이 찾아낼 터. 이 시점에선 공수부대가 적들을 혼란에 빠뜨렸는지 아니면 격추됐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어느 쪽이건 스피드보스 킬그린과 그의 부하들이 그들의 사냥감을 쫓아 연기만 따라가면 되는 문제였으니까.
킬그린을 비롯한 스피드프릭들이 파고든 꼬불꼬불한 계곡은 쓰레기보다도 더 바싹 말랐고, 바람이 불어왔다. 그것은 협곡에 가까웠고, 솟아오는 벽은 1마일 넓이의 참호를 덮을 지경이었다. 그레친의 주먹만한 분진들을 담은 돌무더기가 협곡 바닥에서부터 깎아지르는 듯한 표면까지 경사져 있었고, 그 모래언덕처럼 보이는 것들은 모두 전투 요새보다 큰 바위들과 더불어 바위투성이 길목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오크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하는 강풍은 돌무더기와 바위를 조각할 만큼 강력했다. 워바이크의 잔혹한 카울링(cowling, 엔진 덮개)을 때려가며 붉은 페인트칠을 긁어내는 건 덤이었다.
놉은 요새를 시야에서 잃었지만, 대신 놈의 거대한 굉음은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협곡은 뱀의 굴처럼 휘어 있었다. 이블 썬즈는 무모한 버팀목으로 바위와 돌출부를 지나쳐 돌무더기 위를 미끄러지고 모래더미 위로 미끄러져 올라갔으며, 버기와 바이크들은 경쟁자들을 앞지르기 위해 각진 둑을 따라 올라갔다.
킬그린이 그가 놓치지 않았던 바위를 발판 삼아 높이 튀어올랐을 때, 그는 그의 사냥감을 제대로 보았다. 목표물의 실루엣을 더 선명하게 보았는데, 그건 빠르게 컸지만 그의 생각보다는 크지 않았다. 엔진의 측면과 후면에는 각종 중화기가 장착된 수십 대의 산업용 버기들이 있었고, 그 사이로 휴미들이 타는 재빠른 바이크들이 수십 대가 놓여있었다.
죠아, 그는 생각했다. 큰 웨건을 뺏기 전에 한바탕 싸워보쟈!
킬그린이 지켜보는 가운데 데프콥타의 무리가 거의 맨 위에 있었고, 다 무너져가는 비행기들이 적의 소형 차량들을 향해 자폭 공격을 시작했다. 폭탄을 투하하고, 이리저리 터지는 탄약을 발사하고, 활활 타오르는 에너지 탄환을 쏘아댔다.
그런 그들이 떼 지어 내려오자 적들의 트럭, 바이크, 그리고 수많은 속사 포탑에서 발사된 화력들이 모여 만들어낸 포탄의 방벽이 비행기들을 반겼다. 데프콥타 중 몇 개는 하늘에서 떨어져 낙석처럼 추락했고, 킬그린과 다른 이빌 썬즈를 향해 미친 듯이 떨어져내리기도 했다. 대부분은 공중에서 크게 빙빙 돌며 안에 든 모든 것들을 쏟아냈다.
킬그린은 첫 번째로 반파된 데프콥타를 순전히 운으로 피한 후, 회전하는 날에 스쳐 어깨의 근육이 움푹 파였다. 그의 뒤에 있던 오크 워바이크, 버기, 트럭들은 운석이 떨어진 것마냥 데프콥타를 피하려다 부서지거나 충돌하는 바람에 터져나갔고, 이 폭발음은 거친 강풍으로도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강철과 탄약의 홍수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언제는 아닌 적이 있던가?
뒤로 뻗은 손으로 킬그린은 레버를 잡아당겼다. 그러자 바이크의 뒷부분에서 고통스러울 정도로 눈부신 조명탄이 터졌고, 잠시 먼지와 연기 사이로 모든 이들이 볼 수 있었다. 킬그린은 다 션트그룬타의 조종석에 있는 눈에 띄게 빨간 버튼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워바이크의 핸들을 주먹으로 꽉 쥐었다.
로킷 포드(rokkit pod)와 부스터가 점화되자 스피드놉이 앞으로 밀려나갔다. 그의 살아남은 스피드놉들은 앞열을 따랐고, 수십의 워바이크가 일제히 부스타 로킷과 터보차저를 켰다.
워바이크들이 눈시울을 붉히는 속도로 수확 엔진과 그 호위들을 향해 돌진했고, 오크들은 엔진과 함께 포효하며 마침내 인간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와 불꽃을 내뿜었다. 이제 더 가까이 붙자, 킬그린은 그의 포상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완전한 계산을 끝냈고, 적들은 그가 그것을 가져가는 것을 막고자 했다.
그의 사냥감 앞에는 수십 대의 경량 버기들과 수백 대의 전투 바이크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 데프콥타들과 총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킬그린은 그들이 휴미와 관련된 두 대가리를 가진 노란 벌챠(vulcha, 독수리를 뜻하는 오크어인 듯)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대신, 그들의 차량에는 꼬인 뱀처럼 보이는 상징이 도배되어 있었다.
벌레 아그(Wurmboy)들이군. 킬그린의 생각이었다.
거대한 수확 엔진은 협곡을 따라 계속해서 굉음을 내며 잔해들을 부수고 생존자들을 비명 지르게 만들었다. 그러나 웜보이들의 바이크와 경량 버기들은 미끄러져 오크들을 향해 회전했고, 그와 동시에 여러 방향에서 빠르게 전진하기 전에 엔진을 쏴댔다.
킬그린은 즉각 자신의 새빨간 부스터 버튼에서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그의 다카건(dakkagun)들의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놉은 그의 워바이커들을 3대의 버기 편대로 이끌었고,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부셔진 잔해 주위로 급커브를 돌렸다. 오크 일당의 맹렬한 총성이 땅을 부수고 바위를 산산조각냈으며, 차량 장갑을 누더기로 만들어버려 쿠폴라(cupola)에서 온 재수없는 승무원들을 찢었다. 선두의 버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미끄러지다 바위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킬그린의 워바이커들이 그 생존자들 가까이 다가섰다. 아그들 중 둘은 워바이크를 다른 벌레아그들의 트럭 옆구리에 들이받아 빙글빙글 돌며 소리를 지르는 다른 승무원들을 갈랐다. 골가즈가 분노의 함성을 질렀다. 킬그린은 동료 스피드프릭이 마지막 버기 뒤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웃으며 돌아섰다.
그 휴미들은 그들이 가진만큼 좋은 결과를 내보였다. 그들은 조준석에서 자동화기로 오크를 쏴갈기고 연료 탱크에 구멍을 내 폭발적인 결과를 낳았다. 그들의 운전자들은 생존을 위해 민첩성과 영악함에 의지하여 격양된 스피드프릭 사이로 방향을 틀었다. 오크들과 벌레아그들이 불덩어리와 파편 구름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다른 놉들 중 하나인 매그록은 원반 모양의 폭발물에 가슴을 들이받아 그와 그의 아그들 둘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휴미의 버기도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무기는 그들이 부딪치는 것이 무엇이든 아주 쉽게 씹어먹었다. 전투는 격렬했고, 킬그린은 휘몰아치는 모래와 기름기 많은 배기가스 때문에 장님이 되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배에 힘을 꽉 주면서 쵸파든 팔을 앞으로 내밀었고, 그대로 벌레아그의 바이크가 그의 팔에 들이박았다. 나뭇가지처럼 부러진 녀석의 목이 안장에서 굴러나와 먼지더미 아래 멈췄다.
킬그린은 사냥감의 엔진에서 천둥소리가 나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잘못된 방향으로 지나가는 오크들을 밀쳐내며 추격을 계속하려고 애썼다. 그가 이전에 싸웠던 뾰족귀들처럼, 그 휴미들은 그들을 쫓는 그린스킨 추적자들의 뒤에 나타나 공격하거나 틈새로 사라지는 등 그들의 주변 환경에 익숙한 것처럼 보였다.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소음과 끊임없이 움직여야하는 전투 탓에 확실히 알 순 없었지만 킬그린은 협곡 높이 있는 구석탱이에서 한 차례 이상 불꽃이 튀기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다. 헤드샷들은 오크가 몇 마리 더 있다고 알렸으며 워바이크에 운 좋게 맞은 몇 발은 연료 탱크에 불이 붙게 하거나 엔진을 고장나게 만들었다.
마침내 비처럼 쏟아지던 데프콥타들을 상대하느라 지연됐던 오크 버기들과 트럭들이 속도감 넘치는 전장으로 달라붙는 듯 했지만, 그 순간 갑작스레 그들의 뒤에서 더 많은 인간 바이커들이 질주해왔다. ‘땅바닥’이 열리면서 숨겨진 경사로를 통해 다 션트그룬타보다 작은 버기를 타고 오르는 인간들을 보지 못했다면, 킬그린은 그들이 대체 어떻게 오크들의 물결을 따라왔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리라.
영악한 놈들이야, 그건 인정하쥐.
킬그린은 열두 명의 워바이커들이 그들 차량의 엔진을 극한까지 밀어넣고 그 옆의 파편둑을 부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들이 내려와 마지막 분대를 포위하려고 할 때, 그들 위 협곡에서 일련의 다급한 폭발음이 들렸다. 그곳엔 매그록의 생존자들이 있었고, 다음 순간 그들은 수백 톤의 단단한 바위 밑에 짓눌려 묻혔다.
이러한 휴미들의 속임수에도 불구하고, 오크들의 씩씩하고 피비린내 나는 정신세계가 기어코 그들을 무너뜨렸다. 뒤에서 갑자기 등장한 매복은 역으로 오크들에게 더 많은 타격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수적 우위가 사라지자 도리어 그린스킨들이 사방으로 쉴 새 없이 쏘아댄 탓에 휴미들은 큰 타격을 받았던 것이다.
형편없는 시야에 일절 신경쓰지 않고 적들보다 더 많은 유효타를 날린 오크들은 킬그린이 수확 엔진 뒤로 그들을 흔들기 전에 재빠른 벌레아그들 중 마지막을 잡아서 끝장냈다.
놉은 휴미의 트럭 중 하나를 따라 속도를 늦추며 지붕에서 에너지 대포를 뜯어내고, 불꽃이 튀는 파워팩이 매달려 협곡 바닥을 튕겨나가는 동안 쉽게 한 손으로 그것을 훔쳤다. 킬그린은 재빨리 거대한 수확 엔진을 따라잡았다. 전투에서 받은 무수한 불량 포탄에 타격을 입은 그것은 이젠 기어가는 수준이었고, 킬그린은 장갑 도금이 된 구동 장치를 노렸으나 에너지 대포의 작업용 잡동사니(worky gubbinz)가 지나치게 서툴렀다.
좌절의 함성과 함께, 그는 이 대포를 드라이브 안쪽에 처박았고, 뭔가에 끌렸다. 대포의 잔해가 엔진 안으로 거칠게 끌려들어가며 그 안에서 밝은 빛을 내뿜기 직전에 킬그린의 생각지도 못한 반응속도 덕에 그는 제시간에 출발해 구동 장치의 폭발적 종말을 피할 수 있었다. 엔진의 남은 장치들이 엔진을 다가오는 운명으로부터 멀어지게하려고 헛된 시도를 했으나 모두 헛수고로 끝났다.
킬그린은 피로 뒤덮인 거대한 엔진 위로 다 션트그룬타를 선회시키며, 지저분한 깃발과 상징을 단순한 문양으로 재구성했다. 그는 엔진의 부피, 장갑, 잠재적 하드포인트를 측정했고, 거대한 운전석 위에서 터보차지-슈파웨건으로 타고다니는 것을 상상했다. 예를 들어, 별들을 쓸어버릴만한 배기가스와 함께, 산을 무너뜨릴 수 있는 엔진을 탄, 그런 모습 말이다. 세부사항에 대한 건 그의 멕보이(Mekboy)들이 걱정하도록 놔두었다. 아직까지는 이 엔진은 그의 취향에 비해 훨씬 느리고 무거웠다.
수십 명의 아그들이 옆구리를 기어올라 여전히 몸을 비틀고 있는, 이상하게 생긴 발톱을 지닌 인간들을 도륙했다. 무리는 중앙 부근의 밀폐된 해치를 부수고 전리품을 찾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체인블레이드와 산탄총의 불협화음이 메아리쳤고, 분노한 오크의 괴성이 고통과 놀라움으로 울려퍼졌다. 수십 명의 또다른 아그들이 싸울 대상이 있다는 생각에 안쪽으로 열심히 밀고 들어갔다.
킬그린은 그들이 즐겁게 놀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들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 그리고나선, 그는 션트그룬타의 장갑 카울링에 평소처럼 흠집을 내어 한 건 했다는 표식을 남긴 뒤, 이번엔 그의 빅 쵸파를 꺼내들어 그의 이름을 수확 엔진의 옆구리에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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