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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자투리 번역글

티라니드와 맞서싸우는 블랙 템플러들

by 맥주수염 2022. 2. 5.

화이트 드워프 471

화이트 드워프 471호의 크루세이드 파트에 수록된 블랙 템플러와 티라니드에 관한 단편 소설 The Wyrm Below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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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밑의 용

아분단티아의 깊은 지하에서, 블랙 템플러가 외계 생명체를 쫓고 있다.
수십 건의 접촉이 확인됨에 따라 어스펙스(Auspexes)가 울려대고 있었고,
이에 그들은 행성의 저장 시설로 내려가 외계 오물들을 제거하려 한다.

 

 

 소드 브라더 안스타트(Anstat)가 기도의 탄원을 마무리 짓자 그의 중저음 목소리가 가까이서 울려퍼졌다.

 기도에 따라 무릎을 꿇고 있던 브라더 헨드레크(Hendrech)가 일어섰다. 이니시에이트(Initiate)의 신중한 눈빛이 왼편으로 휙 움직였다.

 아직 증명되지 않은 그 전사는 동상과도 같았고, 기도하는 동안 스쿼드의 다른 네오파이트(Neophyte)들과 함께 경계를 서고 있었는데, 오직 코엔라드(Koenrad)의 눈만이 그들이 서있는 지하 팩토룸(factorum)의 방과 쇠창살, 그리고 해치까지 훑으며 각각의 위험성과 탈출구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좋아. 브라더 헨드레크가 생각했다.

 신앙심에 걸맞게 그의 자제심도 커졌다. 헨드레크의 뒤에는 이니시에이트와 네오파이트로 이루어진 두 번째 블랙 템플러 스쿼드가 소드 브라더 지그펠(Siegfel)의 지휘 아래 서 있었다.

 그의 오른편에는, 발러리스 하트 오더(Order of the Valorous Heart)의 시스터들이 그들의 숙인 머리를 들었다. 그들은 블랙 템플러의 의식에 참여하진 않았으나, 스페이스 마린들이 보인 경건함에 대해 침묵으로서 존경을 표했다.

 블랙 템플러와 배틀 시스터들은 지금껏 아분단티아의 지표면 아래 수십 층을 내려왔다. 그들은 페그라-카피스(Phegra-kappi)의 핵심 프로틴 제조 시설을 통해 서둘러 내려왔고, 개발 도시의 고대 기반은 1마일 이상 더 깊었다.

 소드 브라더 안스타트는 단단한 바위에 건설된 한 쌍의 거대한 방호벽 앞에서 짧은 기도를 위해 전사들을 멈추게 했다. 마치 그것이 이 개발 도시의 전부인 것처럼.

 그들은 페그라-카피스의 상층부와 더 깊게 세워진 냉동 저장 시설의 미로 사이의 경계를 표시했다. 방호벽 옆의 발광하는 제어판에는 영양실조로 앙상하게 마른 겁에 질린 노동자가 있었다.

 전능한 반신들을 마주친 그 남자는 덜덜 떨었으나, 핸드레크는 내심 똑바로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무례하다고 생각했다.

 “네가 열어라.” 안스타트가 일꾼을 향해 소리쳤다.

 그 단정치 못한 사내는 소드 브라더의 단호한 명령에 제어판으로 달려들어 힘겹게 일련의 의식 동작을 하며 지역 찬송가와 무수한 사죄를 중얼거렸다. 패널의 머신-스피릿에게 축복을 속삭인 것이다.

 작동 룬의 앞에서 손으로 아퀼라를 지은 그가 그것을 누르자, 두터운 철제 입구가 갈라졌고, 숨겨진 엔진들의 쿵쾅거리는 진동과 함께 거대한 금속 연결고리의 쨍그랑!하는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블랙 템플러와 배틀 시스터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나갔다. 곧 일꾼은 그가 받은 명령대로 무거운 문을 다시 닫아 봉쇄했다.

 방호벽의 마지막 메아리와 진동이 사라졌을 때, 핸드레크는 파워 아머에 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린 또 다른 굉음을 감지했다.

 안스타트는 10초마다 수동 배열이 최대 감도로 설정된 어스펙스가 퍼지도록 작동시켰고, 핸드레크 또한 자신의 팔에 장착된 어스펙스 디비네이터(auspex divinator)를 키며 머신 스피릿의 충실한 봉사에 대해 신-황제께 묵묵히 감사를 드렸다.

 

 “챔피언께서 준 좌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핸드레크가 말했다. "만일 이 지하 활동의 진원지가 고정된 채로 유지된다면, 우린 5분 안에 그 중심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안스타트는 스쿼드의 통신망을 통해 확인 메시지를 보냈고, 핸드레크는 소드 브라더의 헬멧에서 나는 희미한 잡음을 통해 그의 리더가 그에게 새로운 복스를 송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브라더 코레만(Koremann)은 접근하는 무리에 대해 최종 방어선을 구축했다. 더불어 그들의 아래 층에서 보내온 마지막 복스를 공유했다. 외계종이 확인되었습니다.”

 

 핸드레크는 안스타트의 목소리에서 혐오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에겐 일꾼들이 마지막 순간에 전달했을 헛된 비명만을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안스타트는 복스 신호의 추정 위치를 핸드레크에게 보냈고, 핸드레크는 복스 신호가 진동의 진원지와 그 사이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외계종을 찾아내서 놈들의 심장을 뽑아내고 진입로를 봉쇄한다. 우리가 챔피언께 맹세한 바로 그대로.” 소드 브라더가 결정을 내렸다.

 

 블랙 템플러와 시스터들이 우르릉거리는 운반로를 질주하며 받침대를 무겁게 흔들어댐에 따라 진동이 점차 커져갔다. 플라스크리트 먼지가 갈라진 틈으로부터 비처럼 내렸고 부식성 액체 또한 튜브의 깨진 부분에서 흩뿌려져 그들의 길목을 적셨다.

 

 얇고 서리가 내린 플렉시폼으로 장식된 복도 창을 따라 걸은 그들은 일꾼들의 마지막 신호가 보내진 지점에 거의 도달했다.

 

 앞 복도의 한 부분이 산산조각이 나며 그 사이로 발톱 달린 십여 외계종들이 무리를 지어 쏟아져나왔다.

호마건트

 “제국 명칭 : 호마건트(Hormagaunt).” 핸드레크는 즉각적으로 개인 채널을 통해 코엔라드에게 적들의 정체를 알렸다. “네 교리(doctrine)를 떠올려라.”

 핸드레크는 그의 네오파이트의 최면-세뇌(hypnoindoctrination)가 교리를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그 이상의 말을 낭비하지 않았다.

 티라니드가 어마어마한 뒷다리의 근육으로 스페이스 마린과 배틀 시스터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은 끔찍하게 빨랐지만 복도의 경계면과 많은 숫자 탓에 서로 밀치고 있었기에 그 돌격(charge)은 핸드레크의 예상보다 더 느린 것이었고, 이 찰나의 순간을 신실한 전사들은 놓치지 않았다.

 코엔라드와 다른 네오파이트들의 볼트 카빈으로부터 빠르고 통제된 폭발이 불꽃을 뿜었다. 블랙 템플러의 후방에는 발러리스 하트의 시스터들이 볼트 건을 준비했고, 그들의 상급자가 증오의 교리 문답(catechism of hatred)을 외치는 동안 몰려드는 호마건트들을 모조리 쳐죽일 준비를 했다.

 첫 호마건트의 물결은 볼트 세례에 터져나갔으나, 이내 더 많은 물결이 시설 곳곳을 부수며 밀려들어오기 시작했다.

 

 놈들이 일꾼들을 먹어치우고 있었다는 걸 알리는 피비린내 섞인 울음소리와 함께 단 몇 초만에 외계종들이 블랙 템플러와 시스터들에게 도달했고, 이니시에이트들이 그에 맞춰 강경히 반격했다.

 스페이스 마린은 외계종의 공격 대부분을 흡수하는 견고한 방벽임에 틀림없었다. 허나 그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스터들이 티라니드의 충격에 뒤로 넘어졌고, 꽉쥔 주먹으로 녀석들을 후려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필사적으로 분투하며 격렬한 비명을 질렀다.

 핸드레크는 울부짖는 체인소드를 들어 그의 목가리개(gorget)로 뻗어오는 발톱들을 썰어냈고, 호마건트의 피투성이 등껍질을 찢어발겼다.

 그러는 동안, 블랙 템플러의 네오파이트들과 그들의 발치에 있던 시스터들은 개별적으로 기회를 포착했고, 스페이스 마린의 킬 존을 돌파하고 그들 연합을 포위할만한 위험을 가하는 호마건트들을 사살했다.

핸드레크의 오른편에 있던 이니시에이트 중 하나가 호마건트의 발톱(talon)에 헬멧 렌즈를 관통당하며 쓰러졌다. 동시에 블랙 템플러의 칼날이 괴물에게 박혔다.

 세 마리의 외계종이 이어서 스페이스 마린을 덮쳤으나 코엔라드와 다른 네오파이트들이 그 사이로 끼어들어 숙련된 칼솜씨로 티라니드를 공격했다.

 

 곧 마지막 남은 호마건트들이 베어지며 전투가 중단되었다. 네 명의 시스터가 차갑게 쓰러져있었다. 부상 입은 슈페리어(Superior)가 재빨리 그들의 시체로 다가가 오더의 심판 만트라를 읊으며 자매들의 영혼을 황제의 보살핌에 맡겼다.

 

 심하게 다친 이니시에이트는 간신히 일어섰고, 박살난 렌즈에서 쏟아진 피는 금세 그의 증강된 신체능력으로 지혈되었다.

 

 핸드레크가 코엔라드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전사의 본능적인 지원이 이니시에이트의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핸드레크는 그들의 진로를 재확인하기 위해 그의 디비네이터 배열을 활성화시켰다. 그의 눈이 가늘게 떠졌다.

 

 대체 넌 뭐지?

 

 “소드 브라더, 어스펙스 파장은 활동의 다른 중심지를 가리키고 있다.” 잠시 그가 멈췄다. “그게 아니라면 초기 활동의 진원지가 움직인 탓에 생긴 거짓 파장일 수도 있다. 디비네이터의 스피릿이 불확실하기에, 우린 두 장소 모두를 조사해야만 해.”

 

 “동의한다.” 안스타트의 말이었다. 배틀 시스터의 수뇌부에게 이를 전달하기 위해 그가 돌아섰다. 시스터, 브라더 지그펠과 동행하여 2차 장소의 위협을 파악하시오.”

 

 핸드레크의 스쿼드는 원래의 목ㅍ를 향해 나아갔다. 점점 더 어둡고 습해지는 환경을 뚫고 계속해서 아래로, 또 아래로 내려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더 적은 티라니드 무리를 만나곤 했지만, 그들이 처음 전멸시킨 호마건트 무리보다 위협적인 것들은 없었다. 점차 핸드레크는 이것이 외계종들이 실패한 시도인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고, 놈들이 다른 곳에서 새로운 시도를 벌이기 전에 약점을 찾아내려 살펴보았다.

 

 그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재빨리 떨쳐버렸는데, 이유가 무엇이 됐든 정직한 인간의 지능으로서는 짐승의 그것에 결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더 깊이 내려갈수록, 계속해서 나던 개발 도시와 기름때 특유의 악취가 풍기는 오래된 피 냄새가 옅어져갔다.

 

 크루세이더 스쿼드는 페그라-카피스의 극저온 냉동 시설 중 하나에 도달했다.

 

 냉동 육류와 포르틴 그리고 증류액으로 구성된 햅-블록 크기(hab-block-sized)의 저장소로 복도 벽의 통풍구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안개가 블랙 템플러들이 거대한 냉각재 저장고를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깨우치게 했다.

 

 통로는 그런 하얀 안개로 둘러싸여 있었고, 격자와 받침대들은 화학적 서리로 얼어있었다.

 

 모퉁이를 돌자 팔뚝의 디비네이터가 다급하게 울렸다. 핸드레크와 그의 형제들이 일순간에 정지했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형제들이여.” 그가 복스로 말했다. 동시에 핸드레크가 급작스럽게 멈춰서며 팔을 뻗어 코엔라드의 열띤 전진을 막아섰다. 네오파이트가 예기치 못하게 멈춰선 순간, 거대한 공간으로 파편 덩어리가 뜯겨져 나갔다.

 

 그들의 앞에 놓인 통로도 갑작스레 끝이 났다. 그것의 너덜너덜한 테두리와 돌출된 페라이트(ferrite) 철골은 마치 남은 부분을 수백 개의 발톱이 긁어낸 것만 같은 모습을 보였다. 통로의 냉각수가 만들어낸 안개가 스쿼드의 장갑 부츠를 지나 느린 폭포수처럼 가장자리로 흘러내렸다.

 

 “여기가 분명 외계종들이 아래로 파고 들어간 구멍인 것 같군. 보게.” 안스타트가 말했다.

 

 핸드레크는 어둠 너머에 묻힌 거대한 구덩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엔 라이노 장갑차량마저 삼킬 법한 크고 거대한 구멍이 있었다.

 

 통로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각수 안개와 다른 파열된 도관으로부터 흘러나온 화학물질과 썩은 정육 폐기물들이 함께 버무려져 구덩이 측면을 따라 그 구멍으로 흘러 들어갔다. 입구로부터 쿵쿵거리는 쿵쾅거림과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 바위가 부서지는 소음이 들려왔다.

 

 핸드레크는 구덩이의 가장자리가 계속해서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더 많은 오물들이 들어감에 따라 구멍이 조금씩 더 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쿼드는 부너진 통로의 끝부분에서 뛰어내려 구덩이의 경사진 바닥, 서리 낀 플라스크리트 석판과 피로 얼룩진 철근으로 뒤덮인 곳으로 발을 디뎠다. 네오파이트들은 마치 주인을 따라다니는 종자들처럼 이니시에이트들의 뒤를 따랐다. 핸드레크는 구덩이의 측면을 흘깃거리며 그의 어스펙스에 눈을 두었다.

 

 일순간 그는 그의 어스펙스에 표시가 깜빡인 것을 보았으나 그가 알아차리자마자 그 표시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는 안스타트의 복스에서 들려오는 웅웅거림을 듣고 소드 브라더가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스쿼드 지그펠이 더 많은 입구를 찾아냈다. 그들은 지금 맹렬한 공세에 노출되었어. 이건 무리를 지원하기 위한 침입이 아니야, 그 반대다! 놈들은 교란을.”

 

 소드 브라더 안스타트의 뒤에 있던 잔해가 마치 수류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폭발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폭발 사이로 매서운 몸놀림의 괴생명체가 쏜살같이 튀어나왔고, 녀석의 거대한 두 발톱이 안스타트의 등에 박혔다.

 

 전사의 폐가 찢기며 가슴판이 관통됐고, 핸드레크는 여전히 연결되어있는 복스 채널을 통해 안스타트의 충격과 분노에 찬 헐떡임을 들을 수 있었다. 소드 브라더는 그의 검을 집으려 했지만, 또 다른 생물체들이 튀어나오며 파편 아래로 그의 머리부터 끌고 들어갔다.

 

 이니시에이트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네오파이트들과 함께 가장 가까운 두 괴물체들에게 공격을 퍼부은 것이다.

 
레이브너
 
 “제국 명칭 : 레이브너!” 핸드레크는 자신과 코엔라드 사이의 개인 채널에 대고 소리쳤다. 이 뱀 같은 괴물에게 그의 권총 세례가 빗발쳤으나 괴물은 비틀고 꼬아 그것들을 피해냈다. 비트릭 교의(Vitric Tenet), 그렇다면 검을 쓸 때로다.


 핸드레크가 분대 전체의 통신망으로 전환했다. 우렁찬 포효와 함께, 그의 이 비열한 매복에 대한 증오심이 터져나왔다.

 “지기스문트를 위해! 돈을 위해!”

 크루세이드 스쿼드의 전사들이 목청껏 소리질러 마지막 문장을 완성시켰다.

 “-황제-폐하를-위-하-여-!

 블랙 템플러들이 돌격했고, 레이브너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만 했다. 핸드레크를 빠르게 지나치는 광풍처럼, 괴물체들이 흉곽으로부터 토해내는 생체 탄환이 이니시에이트들의 파워 아머를 녹이고 태웠다.

 아래를 쳐다보자 역겨운 벌레가 필사적으로 그의 아머에 구멍을 뚫으려는 것이 보였고, 그는 외계종이 앞으로 밀려오는 것처럼 그것들을 잡아 짓이겼다.

 레이브너들은 핸드레크와 그의 형제들을 양손검만큼이나 길고 날카로운 발톱으로 할퀴고 베었다. 핸드레크와 코엔라드는 한 쌍이 되어 무아지경으로 싸웠고, 이니시에이트들과 네오파잍트들은 하나가 되어 공격했다. 코엔라드는 발톱 아래로 몸을 숙이며 다른 이들의 전투 방법에서 배운 대로 검을 휘둘렀다.

 스페이스마린조차 따라가기 힘든 고속력으로 레이브너가 여러 차례 공격을 가했지만, 블랙 템플러들의 협동은 괴물들의 몸뚱이에 구멍을 내고 남은 두 놈을 구덩이의 끝으로 몰아넣었다.

 핸드레크가 그의 앞에 있던 레이브너를 뒤로 넘어뜨리자, 어둠 속으로 꽥꽥거리며 쓰러지는 그 마지막을 바라보기 전 생긴 1초의 유예 동안, 그는 구덩이 자체에서 들려오는 쿵쾅거리는 진동이 멈췄다는 것을 깨달았다.

 복스를 통해 스쿼드에게 경고하려던 그 순간, 여섯 명의 전사들이 딛고 있던 땅바닥이 무너져내렸다.

마울록

 새롭게 드러난 갱도의 깊숙한 곳에서, 마치 뱀처럼 생긴 거대 괴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낫과 같은 발톱으로, 구덩이를 빠져나가던 이니시에이트를 찢어버린 녀석은 처음 삼킨 네오파이트를 씹어대며 비틀어댔다. 넓은 턱에서 나는 연기를 보며 핸드레크의 헬멧에 장착된 후각 배열이 강력한 산성에 녹은 아머와 살가죽의 냄새를 잡아냈다.

 남아있는 레이브너를 죽인 블랙 템플러 생존자들은 핸드레크의 규율 잡힌 기도를 들으며 굴을 파고드는 괴생물체에게 증오를 돌렸다. 놈이 힘겹게 삼키는 것을 마쳤고, 이내 핸드레크와 그의 형제들을 향해 돌무더기 위를 별다른 힘도 들이지않고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칠흑 아머를 장착한 전사들이 발톱에 달린 칼날들을 튕겨냈고, 토해지는 신성 액체를 회피했다. 속전속결로 끝내야한다는 생각이 핸드레크에게 강하게 들었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놈이 그들을 먹든 말든 산성 때문에 천천히 침식될 터였다.

 

 “녀석을 포위하라, 형제들이여.” 핸드레크가 명령했다. 이 흉물을 하나 이상의 덩어리로 조각내버리자.”

 

 마울록(Mawloc)이 뒤에서 달려드는 두 명의 블랙 템플러를 향해 돌진하자 핸드레크는 곧장 앞으로 돌격하여 포효하는 체인소드를 짐승의 뒤틀린 몸체에 박아넣었다. 그의 바로 옆에는 코엔라드가 자리 잡고 있었고, 겹쳐진 아머 아래에서 그의 칼날을 밀어넣어 더더욱 깊숙이 박아넣었다.

 

 마울록이 비명 소리와 함께 고개를 틀자 핸드레크의 남은 형제들이 여러 방향에서 녀석을 몰아쳤다. 황제에게서 받은 그들의 힘으로도 핸드레크가 체인소드로 짐승의 머리를 갈아버리기까지는 여섯 명 모두가 안간힘을 써야했다.

 

 가시 달린 꼬리를 휘두른 마울록이 최후의 경련과 함께 침묵에 잠겼다.

 

 안스타트를 포함해, 핸드레크의 형제들 중 다섯 명이 다른 성전을 떠날 수 없게 되었다. 블랙 템플러들은 마울록의 시체를 검은 구덩이에 집어 넣었고, 핸드레크는 방금의 경험으로 악의에 찬 지능적인 무언가가 괴물들을 이곳으로 인도했으며 그것이 무엇이던 간에 그것은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게 자명했다.

 

 이 지하의 깊은 곳엔 대체 얼마나 많은 외계 흉물들이 숨어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구덩이를 내려다보며 핸드레크는 어스펙스 디비네이터로부터 정보를 교환했다. 코엔라드 그리고 그의 살아남은 형제들에게 구덩이를 따라 크랙(krak) 수류탄를 설치시켰다.

 

 수백 톤의 질 좋은 제국제 플라스크리트의 무게로 인해 외계종들은 최소한 진입로를 다시 세우는 정도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될 것이다. 놈들이 다시 나타날 때면, 그는 녀석들을 박멸하기 위해 데려온 훨씬 더 많은 블랙 템플러들과 함께 그 자리에 서있으리라.

 

 이것이 내 맹세(vow)다. 그가 묵묵히 읊조렸다.

 

 핸드레크는 코엔라드가 마지막에 돌격을 가한 곳을 바라보았다. 그는 긴급 복스 전송을 수신했고, 스쿼드의 통신망은 신호의 권한을 안스타트로부터 그에게로 재배치했다. 그는 그 메세지를 수용했고, 이제 챕터를 위해 수행해야 할 또 다른 의무가 있다는 것에 만족했다.

 “가자, 형제들이여. 챔피언께선 무리와 싸우지만, 우리에겐 다른 의무가 있으니. 스쿼드 지그펠이 아직 생존해 있지만 그들은 현재 두 번째 터널 입구에 도달하는 데 방해를 받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며,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우리가 마주친 다른 티라니드 굴을 봉쇄하지 못할 것이다.”

 형제들이 그들이 들어섰던 깨진 통로를 향해 돌아섰고, 핸드레크는 마지막으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만큼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전사가 성취해야 할 위업은 앞으로도 훨씬 더 많이 남았을 테지만, 오늘 그의 결정적인 성공이 증명되었고 채플린들은 이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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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황제 폐하를 위하여! 라고 외치는 파트가 얼마나 뽕 차던지...
 
 스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역시나 워햄 뽕 채워주는데엔 스마만한 게 없기도 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 단편이었습니다 :)

 

해당 소설에 대한 상세한 설정을 추가로 보고 싶다면 이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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