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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레 워해머/오느레 이야기

미노타우르스Minotaurs - 그리스 덕후를 위한 챕터

by 맥주수염 2021. 1. 23.

 안녕하세요, 우충충한 오전의 맥주수염입니다 :)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하이로드의 충견으로 알려진 미노타우르스 스페이스 마린 챕터입니다.

 

미노타우르스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현재 상징

 
미노타우르스는 소위 '저주받은' 21차 파운딩 때 창설된 챕터입니다.

 36번째 천년 기에 탄생한 이들은 대부분의 21차 파운딩 챕터들이 그러하듯 진시드의 결함으로 보이는 유전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들의 문제점은 극도로 호전적인 성격과 근접 선호도였습니다.

 

 메카니쿠스 의해 시행된 21차 파운딩의 목적은 진시드 결함이 없는 '완벽한' 챕터를 만드는 것이었으나 결과는 정반대가 되버렸다.

 

 당시 미노타우르스는 전투에 돌입만 했다하면 격렬한 분노에 휩싸였으며, 화기火器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과도할 정도로 근접전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뿐만 아니라 이들은 동맹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데도 심한 기피성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21차 파운딩 당시의 미노타우르스

 

 후에 이들이 위에 보였던 일련의 행동들을 고쳤는지, 아니면 거기에 끝내 먹혀버렸는지는 알려져있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미노타우르스의 기록은 38번째 천년 기 중반부터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이들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는가 했는데...

 

 

불세출의 영웅 솔라 마카리우스의 사후, 그의 후계자들은 마카리안 헤러시라는 거대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 시점으로부터 약 천 년 전, 그러니까 워마스터 솔라 마카리우스의 후계자들로 인해 제국이 다시 한 번 분열됐던 '마카리안 헤러시' 사태 때 미노타우르스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다시 드러낸 이들은 과거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일단 챕터의 상징과 색상부터 달라져있을뿐더러 무작정 근접전만 선호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중화기와 전쟁 기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었죠. 그리고 동맹을 극단적으로 피하는 모습도 많이 사라져있었습니다.

 

 

현재의 미노타우르스 챕터

 

 하지만 과거 이들이 보였던 호전성은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마카리안 헤러시 당시 충성파 간의 명예다툼으로 인한 분쟁이 생겼을 때 이를 중재하라는 명령을 받은 미노타우르스가 전후사정을 파악도 하지 않고, 무자비하게 그 둘을 진압해버리는 일이 발생한 겁니다.

 

 육신 사건Euxcine이라고 명명된 이 사건으로, 명망 높은 울트라마린의 후계 챕터 인셉터는 괴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것도 모자라, 챕터의 유물과 함선 등을 강탈당하는 큰 모욕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경악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챕터들이 충격에 빠졌고, 미노타우르스의 악명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로 인해 울트라마린을 위시한 그의 후계 챕터들이 미노타우르스에 대한 복수를 천명하는 계기 또한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미노타우르스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요.

 

 강대한 퍼스트파운딩의 챕터 울트라마린은 그의 후계 챕터들과 함께 그 세력이 전체 스페이스마린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어쩌면 미노타우르스가 이런 그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들이 테라의 하이로드들과 비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갑작스레 모습을 드러낸 미노타우르스는 마카리안 헤러시부터 쭉 테라의 하이로드들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들의 이런 맹목적인 복종을 잘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바로 헥스아키 쿠데타, 로부테 길리먼을 타도하려 했던 사건입니다.

 

 

헥스아키의 명령으로 컬티스트를 제압하는 미노타우르스 터미네이터

 

 부활한 로부테 길리먼이 인류 제국의 최고 지도자인 로드 커맨더 직위에 오르고, 제국 행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했을 때 필연적으로 다수의 하이로드들이 해임 및 교체 되었습니다.

 

 이에 제국은 황제 폐하가 만든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완벽하다는, 통칭 '영세제국Imperium Eterna을 추구하는 무리들이 모여 헥스아키라는 세력을 구성했는데, 숫자는 적었으나 전/현직 하이로드들이 모인 세력이기 때문에 그들의 가진 힘은 결코 무시할 것이 못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로부테 길리먼에 대한 반감은 단순 해임과 개혁만이 아닌, 과거 황제의 아들들에 의해 자행되었던 거대한 불화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런고로 헥스아키의 목적은 로부테 길리먼으로부터 다시 제국의 통치에 대한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길리먼이 인도미투스 성전을 떠나 테라를 비운 틈을 노려, 테라 내에서 그들의 입지를 탄탄히 굳히고자 했던 것이죠.

 

 이를 위해 그들은 미노타우르스 챕터를 테라로 은밀히 불러들였고, 미노타우르스는 제국의 심장부에 적들이 침입했다고 믿고서 챕터의 전병력이 테라로 향합니다. 데스가드의 공격으로 진시드가 오염되었다는 핑계를 대면서요.

 

 물론 이들의 쿠데타는 실패로 끝났으나 이처럼 하이로드들의 보인 반역에 가까운 행보에도 기꺼이 힘을 보태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미노타우르스가 하이로드들에 대해 맹목적으로 복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이로드의 충견忠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지요.

 

 지금껏 미노타우르스가 보여준 모습들로 추정컨대, 천 년만에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하이로드들의 입김이 닿아있음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이런 추정을 좀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미노타우르스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엄청난 보급력입니다.

 

40k시점에선 보기 힘든 컨템터 패턴 드레드노트와 스톰이글 건쉽

 

 이들은 40K의 현시점에서 옛 30K 시점의 장비들을 다수 운용하고 있는데, 이는 퍼스트파운딩조차도 쉽지 않은 일로서 이들의 뒤에 있는 자들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오르페안 전쟁에서만 최소 열 대의 컨템터 드레드노트가 목격됐다고 하니 말 다한 셈인거죠.

 

 재밌는 것은, 이토록 대단한 드레드노트를 여럿 기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노타우르스는 자신들의 선조를 그리 존경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냉담한 태도를 보이지요.

 

 이들은 엄청난 충원률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미노타우르스는 거의 항시 완편된 정원을 자랑하는데, 이들처럼 소모전을 거리끼지 않는 챕터에서 이렇게 계속 완전함을 유지하는 챕터는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거기다 최신 개량된 무수한 무기들과 보호구들에 대한 폭넓은 접근 권환까지! 마치 누군가 공급해주는 듯한 모습이지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노타우르스의 챕터에서 가장 신비스럽고, 공포스러운 존재는 챕터 마스터 아스테리온 몰록일 것입니다.

 

로드 아스테리온 몰록

 

 이 그리스 느낌이 물씬 나는 미노타우르스의 챕터 마스터는 챕터의 본성 그 자체와도 같습니다. 분노와 악의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이죠. 그는 오크 워로드와 우주 해적의 우두머리, 더 나아가 반역자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챕터 마스터들을 손수 처단할 정도로 막강한 무력 수준을 지니고 있는데, 커스토디안 가드 쉴드 캡틴조차 그를 보고 일순간 긴장할 정도이니 상상 그 이상으로 대단한 자라 할 수 있습니다.

 

 몰록은 지금껏 대여섯번 사망처리가 되었다가도 다시 돌아온 기록이 남아있는데, 이에 제국의 몇몇 인물들은 아스테리온 몰록이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가 이단스러운 방법으로, 즉 기억과 인격을 주입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조차 제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에 미노타우르스는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일축하고 있지요.

 

 이 혼란스러운 40K의 우주 속에서, 미노타우르스는 분명 의지할 수 있는 제국의 충성파 스페이스 마린 챕터입니다. 하지만 하이로드를 향한 맹목적인 충성심과 그 안에 깃든 순수한 악의는 그들과 함께하는 제국군들에게 두려움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미노타우르스 챕터에 대한 간략한 소개였습니다 :)

 그리스 신화의 괴수를 이름으로 삼은 챕터이다보니 그 상징과 색상에서 그리스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요, 그리스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미노타우르스 챕터를 분명 좋아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이 하이로드의 충견을 자처하는 챕터에 대한 상세한 연대기를 보고싶으신 분들은 이쪽 링크를 따라 들어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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