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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레 워해머/오느레 이야기

톰 키퍼Tome Keepers - 책 덕후를 위한 챕터

by 맥주수염 2021. 1. 15.

 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

 

 최근 우연찮게 제 눈에 들어온 스페이스 마린 챕터가 있었습니다.

 

Tomb이 아닌...Tome Keepers 챕터의 루테넌트

 상아색의 깔끔한 작례를 보인 그들은 당연히 툼 키퍼 Tomb keepers인 줄 알았지만 톰 키퍼 Tome keepers였고, 두꺼운 서책이라는 뜻을 지닌 독특한 단어에 흥미가 이끌린 저는 그 챕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들은 게임스워크샵의 잡지인 WHITE DWARF의 제작진들이 2020년에 그들의 마스코트 챕터로서 만들어낸 챕터였습니다.

 

40주년 기념판 화이트드워프, 재밌는 건 정말 하얀 난쟁이 그롬브린달이 잡지사 소유주라는 설정이다

 

 GW 산하 잡지사의 직원들이 합심해서 만든 스페이스마린 챕터, 거기다 재밌게도 챕터 명 또한 책을 뜻하는 Tome이 들어가 있으니 확실히 궁금증이 동하더군요.

 

 그래서 이 톰 키퍼의 설정이 실린 화이트드워프 458호를 구해보았습니다.

 

20년 11월 발매된 화이트드워프 458호, 표지의 스페이스 마린들이 바로 톰 키퍼 챕터.

 화이트드워프를 구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잡지의 내용물이 상당히 알차게 들어있어서 만족했습니다.

 

 톰 키퍼의 빠방한 설정은 물론, 공식 작례법과 컨버전 방법, 거기에 게임에서 사용가능한 네임드 룰까지! 비단 톰 키퍼뿐만 아니라 다른 내용들도 알차게 차있었구요.

 

 앞으로 원하는 이야기가 담긴 화이트드워프라면 적극적으로 구매하게 될 것 같아요 :)

 

인덱스 아스타르테스 : 톰 키퍼
배경 설정
공식 작례법
게임 내 사용가능한 네임드들

 내용들을 쭉 살펴보니 톰 키퍼는 챕터 명 그대로 서책의 수호자라 부를만한 친구들입니다.

 

 대략적으로나마 화이트 드워프에 실린 이들의 탄생기를 설명하자면, 32번째 천년 기에 있었던 4차 파운딩 시기에 창립된 이들은 울트라마린의 후계 챕터로서 세그멘툼 퍼시피쿠스의 이스트로우마라는 사막 행성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사막 행성 이스트로우마

 

 이곳 이스트로우마의 사막 행성은 궤도에 위치한 GB 6-77이라는 이름의 백색 왜성White Dwarf 때문에 지표면이 극심한 방사선에 노출된 곳이었고, 그렇기에 이곳의 거주민들은 짧은 평균 수명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때는 인류제국에 속했었기에 융성한 과학기술을 갖기도 했으나 혼란한 제국의 상황이 겹쳐 점차 교류가 뜸해지면서 이들의 과학 기술과 수명은 점점 쇠퇴하였고, 이제 와선 짧아진 수명 탓에 그들의 문화가 발전하는 속도는 극히 더뎠는습니다. 

 

 허나 이들은 그에 좌절하지 않았고, 대신 펜을 들어 그들의 모든 면면을 일지에 적어가기 시작했는데요, 이것이 그들의 전통으로 발전합니다.

 

 짧은 수명으로 인해 그들은 후손들에게 구전으로 그들의 기술과 문화를 설명하지는 못했으나 위 같은 전통으로 그들의 일생을 담아 후세에 물려줄 수 있었고, 그들은 그런 방식으로 수천 년을 지내와 지금껏 문명을 이어오고 있었습니다.

 

 이 당시까지만해도 이곳에 찾아온 울트라마린의 후계 챕터는 아직까지 챕터 281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으며, 그들의 명칭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였는데요. 이곳 이스트로우마의 사막 행성에 착륙한 그들은 기록으로서 문명을 이어오고 있는 이스트로우마의 거주민들에게 큰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스트로우마의 보물, 백서

 그 뿐만 아니라, 이스트로우마인들은 스페이스마린들을 전설 속 하늘의 전사로 여기며 환대했고, 그들을 수도 니베네 시로 안내합니다. 그곳에는 아예 도시만한 크기의 도서관이 있어 스페이스마린들을 더욱 놀랍게 만들었는데, 이스트로우마인들은 그 안에 보관되어 있던 그들의 가장 귀중한 보물인 백서White Book 를 선뜻 하늘의 전사들에게 넘겨주게 됩니다.

 

 이러한 분에 넘치는 환대에 챕터 281의 챕터 마스터 카엘루스 바이아토르는 큰 책임을 느꼈으며 이 행성을 모성을 삼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또한 이스트로우마인들에게 받은 백서를 챕터의 가장 귀중한 유물로 정했고, 그 답례로 챕터 명까지 그 뜻을 잇도록 톰 키퍼라 결정하게 되지요.

 

 이리하여 톰 키퍼, 서책의 수호자가 탄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톰 키퍼의 상징 문양, 책 문양이 인상적이다

 일단 여기까지가 간단하게 설명한 탄생기인데 화이트드워프 제작진이 정말 재밌게 자신들과 연관지어 챕터를 창조하지 않았습니까?

 

 잡지명 화이트드워프는 본디 워해머 판타지의 그롬브린달, 문자 그대로 하얀 드워프를 뜻하는데 여기선 과학용어인 백색 왜성이라는 뜻으로 쓰여 설정에 잘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영향으로 수명이 짧아져 일지를 적는 전통이라니! 더 나아가 그 중 가장 귀중한 서책이 챕터명의 유래가 되다니! 이토록 매력적일 수가!

 

 GW의 잡지사라 그런지 설정에 대한 탄탄한 이해도와 이야기를 짜내는 훌륭한 필력이 곁들어져 정말 후계 챕터, 자작 챕터를 만드는 이들에게 가장 모범적인 사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이러한 일지를 적는 전통은 비단 거주민들뿐만 아니라 톰 키퍼 챕터에도 이어지게 되고 그들의 전통이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전장에서도 수시로 그들의 일지를 들고 다니며 기록을 적는 챕터의 모습을 보여주게 되지요. 서책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챕터가 아니랄까봐 그들의 독특한 칭호들도 눈에 뜨입니다.

 

 톰 키퍼는 챕터의 채플린을 웅변가로, 챕터의 라이브러리안을 편지라는 뜻의 서간으로, 챕터의 신병을 낱장으로 표현합니다. 재밌죠? 더한 건 그들의 기수는 장대에다 챕터의 업적이 적힌 두툼한 책을 달고 다닙니다.

 

 이만하면 책 덕후를 위한 챕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책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저로서는 너무도 끌리기 시작하네요.

 

 그외 더욱 더 매력적인 설정들이 한가득이지만, 이곳에 다 담기엔 너무 길어질 듯 하니 워해머 팬덤위키의 톰 키퍼 항목의 번역글을 링크 걸어두겠습니다.

 

 화이트드워프 제작진의 챕터인 톰 키퍼의 연대기가 궁금하시거나 책 덕후시라면, 아니면 후계 챕터, 자작 챕터의 모범적 사례가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이쪽 링크를 타주시면 될 듯 합니다.

 

 마무리는 톰 키퍼의 작례로서 끝 맺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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