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느레 워해머/오느레 이야기

최애는 직접 챙겨야하는 법, 임페리얼아머 12권 개봉기

by 맥주수염 2021. 1. 9.

 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

 

 워해머 판타지에만 관심이 있던 제가 40K에 입문하면서 꽂혔던 건 다름아닌 네크론이었습니다.

 

 

네크론, 최근 신조형 푸시를 받으며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40K 통틀어서 가장 오만하다고 볼 수 있는 이 기계-해골 종족은 고대 그 이상의, 초고대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오래되고, 신들조차 노예로 부리게 되어 그 오만함에 걸맞는 위업이 있다는 게 너무도 매력적이었거든요.

 

 특히나 전 그들 중에서도 야만적이고 잔혹하여 끝내 진실로 크탄을 죽이는 데 성공한 왕조인 메이나크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메이나크 왕조의 문양

 

 

 하지만 이들 메이나크에는 슬픈 전설이 있었으니...

 

 바로 본가인 게임스워크숍, 통칭 지땁이 아니라 그들의 자회사인 포지월드에서 만들어낸 왕조였다는 점이었죠.

 

 그들의 첫 등장이 바로 오늘 소개할 임페리얼 아머 12 : 오르페우스의 몰락 입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무시무시한 캠페인과 함께 모델은 없지만 네임드 룰과 특수 병종들을 내주며 포지월드의 메인 네크론 팩션으로 그 향후 행보를 보여줄 것 같았으나 안타깝게도 포지월드의 캠페인북을 총괄하던 알란 블라이가 사망하면서 그 캠페인북이 붕 떠버렸습니다.

 

 

2020년에 나온 최신 임페리얼 아머 개정판, 14년 이후로 거진 6년만입니다.

 

 

 그래서 13권을 이후로는 현재 그간의 룰들을 모아둔 개정판만 나왔을 뿐, 더는 캠페인북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추후 지땁이 포지월드의 캠페인을 흡수하여 내주었으면 좋겠지만...확실하지는 않은 상황이라 아쉬울 따름이네요. 인기 팩션인 스페이스마린의 경우에는 임아 12권이 나오면서 전용 모델도 함께 나와 현재 개정판에 당당히 실렸습니다.

 

 하지만 메이나크 왕조를 비롯해 모델이 없고 룰만 있던 팩션들의 네임드들은 전부 사장되어 하스스톤의 야생전 개념인 워해머 레전드로 빠져버렸습니다.

 

 더 슬픈 건 같은 포월제 스토리지만 스페이스마린인 미노타우르스 챕터와 카챠로돈스 챕터의 경우에는 소설로도 얼굴을 잘 비춰줘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메이나크는 소설은 커녕 지땁의 네크론 코덱스에서조차 한 줄 문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크탄 란두'고르를 죽였고, 플레이드원의 시초인 왕조인데도 말이죠!

 

 아예 포월제로 남겨둘 생각인지 너무 슬플 따름입니다...

 

 

약소 팩션의 비애

 

 

 고로 결심했습니다. 나라도 잊지 않겠다.

 

 최애는 직접 챙겨야하는 법입니다!

 

 크탄을 진정으로 죽인 유일무이한 네크론 왕조인 메이나크.

 

 그 메이나크가 수록된 유일한 코덱스인 임페리얼 아머 12 : 오르페우스의 몰락 을 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노다지의 땅, 이베이

 

 

 작년 연말에 이베이에서 정말 놀랍게도 출판된 지 7년이나 지났지만 비닐도 안뜯긴 완전 새삥 임아 12권을 누군가 판매한다는 걸 보았습니다.

 

 기다릴 이유가 없었죠. 당장 연락을 취했고, 판매자분께서 좋게 봐주셔서 거진 정가나 다름없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13년도에 발매됐던 책이라 솔직히 새 책은 기대도 안했고, 너덜너덜한 것도 100파운드 이렇게 팔려서 되게 좀 고민 많이 했었는데 이 정도로 완벽하게 보존된 새 책을 구할 수 있게 된 건 진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D

 

 그럼 이제 리이뷰를 해보자면,

 

 

임페리얼 아머 12 : 오르페우스의 몰락
조금도 뜯기지 않은 비닐, 놀랍습니다.
9판 룰북과의 비교

 

좌측의 9판 룰북이 꽤 큰 편인데 그거보다 더 크더군요. 페이지 수는 240페이지 정도였습니다.

 

 

더는 볼 수 없는 그 이름, 알란 블라이
내부, 캠페인 파트

 

 포월의 코덱스라 그런지 캠페인 룰 설정이 딱 삼분의 일씩 분할하고 있는 느낌. 곳곳의 삽화도 다양하게 들어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오르페우스 성계

 

 캠페인맵인 오르페우스 성계, 인류의 영역이었으나 캠페인이 끝날 땐 메이나크의 영역이 되버린...

 

 

메이나크, 미노타우르스, 데스코어오브크리그

 

 오르페우스의 몰락 캠페인의 주역들.

 

 좌측부터

 

 자렉의 처형자이자 플레이드원의 시발점인 메이나크

 

 테라 하이로드들의 더러운 칼이자 카챠로돈스와 함께 성깔 더럽기로 유명한 미노타우르스

 

 스마도 화들짝 놀라게 만드는 인명경시부대 크리그

 

 입니다.

 

 

메이나크 왕조의 오버로드
미노타우르스의 챕터 마스터 아스테리온 몰록
크리그 탱크 커맨더
메이나크 왕조의 계급도, 현 9판 네크론 계급도랑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메이나크 네임드인 쿠트라크와 특수병종인 납골당 리치가드

 

 세계살해자 쿠트라크, 이때만해도 당당하게 코덱스에 이름 실렸지만 지금은 레전드 가버림ㅎ...

 

 정식으로 모델이 있던 친구는 아니라서 룰만 주고선 컨버전해서 만들라고 했었습니다. 메이나크 왕조의 특수병종 납골당 리치가드. 요 친구도 컨버전해서 쓰라고 했구요.

 

 이외에도 메이나크 임모탈이나 메이나크 로드 등 성능은 구려도 독특한 특수병종들을 꽤 많이 끼워넣어줬던 거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식으로 모델 없이 룰부터 주는 형식이 많았거든요. 물론 지금은 방침을 바꿔서인지 전부 삭제됐습니다.

 

 몇 가지 사진을 더 올릴까했는데 그러면 너무 번잡스러울 거 같아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메이나크 하나만 보고 네크론에 입문했었는데 결국은 이걸 구하게 되니 너무 기쁘네요 :)

 임아를 맨날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실물로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되게 잘짜여진 코덱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삽화, 캠페인, 설정, 룰까지 뭐하나 전혀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코덱스의 모범이라 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괜시레 임아 시리즈가 지금은 못나오고 있다는 게 더 아쉽게 느껴지네요.

 

 앞서 말했다시피 메이나크는 포월제 왕조라 지땁 코덱스에서는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크탄을 죽이기도 했고, 플레이드원이라는 병종의 요람이기도 한 왕조니까 언젠가는 꼭 지땁 코덱스나 소설에서, 특히나 소설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요.

 

 임아 시리즈가 부활해서 다시 얼굴을 비춰주면 최고일 거 같네요 :)

 

 마지막은 제가 만든 세계살해자 쿠트라크와 납골당 리치가드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세계살해자 쿠트라크와 납골당 리치가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