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늘 그렇듯 야심한 밤의 맥주수염입니다 :)
오늘 소개드릴 챕터는 보수적인 제국 내에서도 그 극치를 달리는 스페이스 마린 챕터, 레드 스콜피온입니다.
먼저 게임 외적인 설정을 살펴보자면, 본디 이들은 게임스워크샵의 자회사인 포지월드에서 만들어낸 스페이스 마린 챕터로, 포지월드제 스페이스 마린의 간판 역할을 하는 챕터였습니다.
지금이야 포지월드가 GW의 레진 병종들만 생산하는 제2생산라인 같은 느낌으로 바뀌었지만, 과거 포지월드의 총괄자 알란 블라이가 생존해 있을 당시만 해도 임페리얼 아머라는 거대한 캠페인북이 꾸준히 출간되었었고, 이들 레드 스콜피온은 그곳에서 등장하는 대표적인 스페이스 마린 챕터였습니다.
그로 인해 포지월드 사이트에선 아예 제국 팩션 하부 목록에 다른 퍼스트파운딩 챕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레드 스콜피온 챕터를 발견할 수 있죠.
이제 게임 내적인 설정을 살펴보자면,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들은 순수주의자들로 이루어진 챕터입니다. 그것도 아주 극단적인 순수주의자들로, 보수적인 제국 내에서조차 그들을 멀리 할 정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모든 설정은 '순수주의'라는 단어에서 파생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 일단 이들은 유전적, 정신적 순수성에 대해 광적인 집착을 보입니다.
레드 스콜피온은 여타의 챕터들이 하나씩은 보이는 유전적 결함이 없습니다. 일말의 오염도 허용치 않겠다는 집념 하에 이들은 깨끗한 진시드를 유지하려는 온갖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덕분에 너무나도 순수한 진시드를 지니게 되었지만 정작 자신들의 기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유전적 아버지인 프라이마크는 누구인지조차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제국의 몇몇 인사들은 레드 스콜피온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지만, 이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레드 스콜피온에게 있어 충성의 대상은 프라이마크도, 제국의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신-황제 한 명뿐이기 때문이죠.
재밌는 것은, 이들은 진실로 황제를 신으로서 여긴다는 점입니다. 스페이스 마린에게선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지만 이들은 황제의 신성성에 대해 광적인 믿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들이 추구하는 육체적, 정신적 순수성은 신의 명령이라고 여길 정도입니다.
이처럼 순수성에 집착하다보니 레드 스콜피온의 아포세카리들은 여타의 스페이스 마린 챕터들보다 더 많은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최전선에 많이 파견되는데 형제들이 쓰러질 때면 곧바로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진시드를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하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전장에서 아포세카리가 서전트의 직무를 대신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포세카리온의 마스터의 챕터 내 지위 또한 챕터 마스터 다음일 정도로 높은 지위에 놓여있을 정도니 새삼 그 위상이 얼마나 높은 지 단적으로 알 수 있을 정돕니다.
이런 순수주의, 게다가 극단적 순수주의라면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항목이 있습니다. 바로 돌연변이에 대한 증오심이죠.
과연 레드 스콜피온은 우리의 예상을 배신하지 않는데, 이들은 외계종, 이단자, 돌연변이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과 증오심을 품고 있습니다.
순수성에 대한 헌신과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인간의 형상을 벗어난 모든 존재들에게 이들은 증오심을 불태우고 있는데 여기에는 같은 제국 내의 돌연변이들도 그 예외가 될 순 없습니다.
오그린, 래틀링과 같은 아인종들마저 레드 스콜피온은 혐오하며, 그들과는 절대로 함께 작전을 수행하려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은 이런 아인종들마저 쉽게 받아들이는 아스트라 밀리타룸을 보고 믿을 수 없는, 나약한 군대라며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레드 스콜피온은 강화된 인간들도 돌연변이로 보는데, 이들에게 있어 약간이라도 인간'형'을 벗어난다면 모두 '흉물'로 취급되어버리는 셈입니다.
스페이스 마린은 강화된 인간, 초인의 정점에 선 이들인데 그렇다면 이들은 자기자신들로 혐오하는 것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레드 스콜피온은 신-황제가 직접 그의 손으로 빚었다고 믿는 이들, 어뎁투스 아스타르테스와 네비게이터 등의 이들에게 있어선 그 예외를 두고 있고 심지어는 꽤나 관용적인 한계치를 두기도 합니다. 완전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네요.
그래도 이 말은 같은 스페이스 마린들은 믿을 수 있다는 거겠죠?
안타깝게도 그 또한 틀렸습니다.
스페이스 마린들 또한 진시드의 문제로 인해 심심치 않게 돌연변이적 특성이 드러나고 있죠. 개중 대표적인 챕터들인 스페이스 울프와 블러드 엔젤을 두고서는 레드 스콜피온은 같은 아스타르테스들이라도 함께 작전하는 것을 꺼려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위에서 레드 스콜피온은 진시드가 너무도 순수해 별다른 변형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유전적으로는 완벽하게 깨끗할지라도 사실 이들에게도 정신적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명 프라이마크의 저주라고 불리는 정신적 문제로, 이는 너무도 순수성을 추구한 나머지 점차 남들을 불신하게 되어 끝내는 자신이 속한 챕터 외엔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는 저주입니다. 이 단계는 대체로 세 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신-황제의 군세에 어울리는 것은 오직 자신들뿐이고, 다른 이들은 속으로 배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믿게 되어 자신의 챕터만 믿게 되는 것이죠.
물론 모두가 이렇게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 레드 스콜피온은 순수성을 추구하는 챕터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긴하여 이들은 점차 제국에서도 멀리하는 챕터가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적다보니 너무 안좋은 이야기들만 적은 듯 하네요. 마무리를 지을 겸 이제 좋은 면만 보자면,
제국에서 멀리하는 챕터라 한들, 그것이 꼭 나쁜 의미로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레드 스콜피온은 자신들이 세워둔 엄격한 순수성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언제나 고강도의 훈련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곧 전장에서의 혁혁한 공로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그로 인해 오히려 타 제국군들이 이들의 기준을 맞추지 못해 버거워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이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이들의 독립적인 작전 권한을 유지시키는데 찬성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전통주의자, 순수주의자라는 컨셉은 굉장히 매력적인 컨셉이기도 합니다.
남들과는 타협 없는, 불변하면서도 철저한 자기관리의 대명사이자 이단, 돌연변이들을 향한 맹렬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정은 실력자라는 설정 또한 끌고오게 되니 어느 장르에서나 절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매력적인 설정임에 틀림없죠.
거기에다 이 멋진 모델들을 보세요!
당장이라도 이 친구들로 입문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 짙은 회색의 컬러스킴과 붉은 전갈 문양이라니! 이 하나만으로도 우리가 레드 스콜피온을 좋아할만한 이유는 충분하다고 느껴지네요.
그 뿐만 아니라, 저 뒤편의 멋드러진 레비아탄 드레드노트는 무려 전 챕터마스터가 안치 되었다는 설정으로 진실로 매력적인 설정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자, 그럼 소개글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도록 하고, 이들 레드 스콜피온의 연대기가 더 궁금하시다면, 이쪽으로 따라와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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