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번역35 6. 그들이 깨어난다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헤릭슨’은 세명의 광부를 대동하고 안내를 시작했다. 작업반장은 그가 발견한 물체를 감독관에게 보여줄 일에 흥분해있었다. 분명 현장 인부들 사이에서도 이 사건은 꽤나 화젯거리였을 것이다. 터널입구에서 거대한 채굴 트럭이 지나가자 ‘헤릭슨’은 “불 켜세요.”라고 안내하며 안전모에 달린 전등을 켰다. 다른 세 명의 광부들도 전등을 켰지만 ‘소르손’은 안전모에서 전등 버튼을 찾을 수 없었다. 여러번 손을 더듬거리다 당황한 ‘소르손’은 옆에 비서 ‘크레우즈’가 능숙하게 키는 것을 보고 겨우 체면을 차려 불을 켤 수 있었다. 갱도는 그의 예상과 달리 무척 넓었다. 다섯 사람과 ‘크레우즈’는 함께 따라 걸었다. 반장 ‘헤릭슨’이 앞장서고 ‘소르손’과 ‘크레우즈’가 그 뒤에 나머지 인부 셋은 그.. 2022. 1. 23. 5. 소르손의 평범한 일상 원 번역은 이쪽으로 ‘소르손’은 업무 책상 위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의 하얀 책상 위에 데이터 슬레이트 패드들. 광부들의 업무 교대, 이번 달 채굴 할당량과 신규 고용 그리고 해고자, 기계의 유지보수에 관한 보고서가 어지럽게 흩어진 채였다. 그는 지난 밤 일어난 사건의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개인 통신 단말기를 쳐다보았다. 그는 단말기의 규칙적인 잡음을 들으며 안정을 취하려했다. ‘소르손’은 어제 그 사건을 겪고 나서 잠을 못자고 있었다. 잠을 자려고 시도할 때마다 끔찍하게 생겼던 그 붉은 눈의 돌연변이가 꿈에서 나오거나 그의 눈앞에서 절규하던 죽은 희생자의 비명이 들렸기 때문이었다. 잠도 오지 않고 불안한 그 긴 밤 내내 그는 TV를 켜 뉴스를 시청했지만 그가 하층에서 겪었던 끔.. 2022. 1. 23. 3.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 원 번역본 출처 ‘히에로니무스 세타’. 인류제국 템페스투스 은하구역 외곽에 자리한 이름조차 낯선 행성. 비교적 최근에 개척된 곳이기 때문이리라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추측했다. 행성의 인구는 90억명을 웃돌았고 행성 지표면의 3분의 1은 아직 미개척지대였다. 인류제국의 수많은 신개척지처럼 이 행성 또한 풍부한 광물지대를 가진 곳이다. 덕분에 이 행성은 광물을 채굴하고 이를 공장에서 정제하는 것이 주요 산업이었다. 물론 행성의 십일조의 상당부분이 광물을 납세하는 거고. 이런 자원적 중요도로 인해 ‘히에로니무스 세타’는 제국군에 의해 철처하게 보호받는 행성이 되었다.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자신의 휴대용 데이터 슬레이트를 조작해 행성이 개척된 후 분쟁 기록을 검색해보았다. 예상대로 이 행성과 근방의 태양계는.. 2022. 1. 23. 2. 돌연변이와 쫄보 원 번역본 출처 귀공녀 ‘아렉스’는 그와 달리 이 미묘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소르손’의 손을 붙잡고 웅성거리는 군중들 사이를 비집고 전진했다. ‘소르손’은 위험하다며 그녀에게 경고했지만 겁쟁이 취급을 당하고 싶지 않았기에 끌려가며 그 이상의 반대는 하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영화 속 남자 주인공들은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했다. 곧 두 사람 앞에 있던 군중들이 사라지자 ‘소르손’은 괴물과 맞딱드리게 되었다. 놈은 넓은 터널의 입구에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푹 꺼진 어깨에 피부는 딱딱하게 마르고 양피지 마냥 노란색이었다. 그 가느다란 팔에는 날카로운 발톱이 반짝거리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도 그 눈은 붉은 빛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소르손’은 이전에 이런 돌연변이를 본적이 있.. 2022. 1. 21. 1. 로미오와 줄리엣 ‘권터 소르손’은 평생에 지금처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 숨을 고르면서 영화에서 보았던 근육질에 네모난 턱을 지닌 터프가이들을 떠올렸다. 그 터프가이들도 이런 상황이 닥쳤을 때 똑같이 무서워했으려나? 남자라면.. 아마도 그럴걸? 하지만 영화 속 주인공들은 무섭다고 겁쟁이처럼 내빼지는 않을 것이다. 싸나이답게 일단 맞부딪혀 보는거고 결과가 좋든 나쁘든 그건 그때가 되봐야 알 일이다. 곧 그는 현실로 되돌아와 주머니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차갑고 단단한 반지를 움켜쥐었다. “어머 큰일났어!” ‘아렉스’가 놀라며 말했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반응에 '소르손'는 깜짝 놀라며 주머니 속 손을 황급히 빼내었다. 뭐지? 그녀가 내 행동을 눈치 챈 건가? 아니면 얼굴에서 너무 티가 났나? ‘소르손’의 예상과 달리 그녀는.. 2022. 1. 21. 몰락 Ruin - 2장(2) 좋았던 옛 나날들 그 여행은 멘텝이 그의 의식 속에 지어둔 모든 장치 중 가장 강력하면서도 거의 사용되지 않는 것들을 여는 일을 포함했다. 분할 정신들과는 달리, 그것에는 물리적 구조가 없었지만 대신 그에게 묶여있는 정보의 인공물로서 유지되어 온 것으로, 크립텍은 이를 추억 매개체(evocatory medium)라고 불렀다. 일종의 연결체로, 상념들로 인해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의식 너머 깊은 곳으로 통하는 통로였다. 조용하고, 미지의, 통제되지 않을 무언가. 올틱스는 매개체의 요구에 따라 그가 선택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 터였다. 일종의 몽상과도 같은 형태로, 현실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그건 다가왔다. 당연했다. 그건 완벽하게 현실이었으니까. 네크론티르로 있었던 아주 먼 과거에 고향의 크립텍들은 보편적인 .. 2022. 1. 21. 몰락 Ruin - 2장(1) 좋았던 옛 나날들 2장 좋았던 옛 나날들 엄청난 수의 오크들이 있었다. 내연기관의 사용에 대한 그들의 열의가 너무도 대단했기에 공격의 전조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냥 기후처럼 보일 정도였다. 지난 며칠 동안, 눈구름과 스모그의 납덩이들이 그들의 장소 위로 모여들었고, 침략군들이 집결함에 따라 조잡한 기계들이 매연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엔진이 풀 스로틀로 가동되면서 군단이 움직였기 때문에, 소나기구름은 더 남아있지 않았다. 폭풍이 흩어지고 있었다. 번개의 기둥들이 육지와 하늘을 이어가며 평원을 가로지르는 공허한 폭발음을 냈고, 야만적인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저 멀리 거상(colossus)이 천천히 팔다리를 펼치면서 구름 덩어리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 퍼졌다. 천 개의 배기가스 기둥에 엮인 끈에 이끌리듯 폭풍우가 .. 2022. 1. 19. 몰락 Ruin - 1장(2) 애처로운 짐승들 필멸자들에겐, 프라이토르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을 것이다. 올틱스만큼이나 키가 크고, 어깨가 널찍이 벌어진 네스는 생전엔 평민이었으나, 세드 수비대의 워든으로 영속적인 봉사를 행할만큼 성실하고 고된 일을 해냈다. 그는 프라이토르 자신을 일종의 노마치 왕좌의 바가드 정도로 여기는 듯 했으나, 이는 큰 오산이었다. 올틱스의 계급은 현재의 직책으로 낮아졌을지 모르지만, 그의 눈높이는 키나즈의 수준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내려진 주문은 이보다 간단명료할 순 없었는데, 네스는 수비대의 가장 온전한 워리어 15개 군단을 받았었고, 그가 해야할 일은 그저 테메노스의 경계에 펼쳐진 방어선을 유지하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네스는 어리석었고, 정신은 구멍투성이였다. 혼란 패턴에 의해 정신적.. 2022. 1. 18. 몰락 Ruin - 1장(1) 애처로운 짐승들 우리 안의 이 자아는 뭐지? 이 침묵하는 관찰자 엄하고 말 못하는 비평가, 누가 우릴 겁 주는지 그리고 우리에게 헛된 짓거리를 하라고 재촉하는지 그리고 종국엔, 우릴 더 엄히 심판하게 해 우릴 몰아붙인 그의 비난에 담긴 잘못을 위해서? 브리타니아의 서기 엘리엇의 구절 테라 시대 제1 천년 기 친우여, 거만히 굴지 말라. 어이하여 이 아침 도살될 짐승에게 새벽녘부터 물을 주느뇨? 이메냐스-손-이메나의 문구 고대 집투스, 테라 시대 이전 추방 1장 애처로운 짐승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칼바람과 같은 낮은 목소리로, 짐승이 널돌(flagstone) 위에서 피 흘리는 모습을 보던 올틱스가 홀로 으르렁거렸다. 한 때, 올틱스는 천 개의 별을 지배했던 제국의 가장 빛나는 후계자였다. 위대한 이타카스 .. 2022. 1. 1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