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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론 설정 번역/오르페우스의 몰락

오르페우스의 몰락(3) - 피의 백일

by 맥주수염 2021. 12. 2.

출처 :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Orphean_War

https://gall.dcinside.com/m/blacklibrary/147291

 

 

피의 백일

 

그러나 비록 아스트로패스를 통한 통신이 우화식으로 표현되긴 했어도, 경고가 전달되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적들의 진정한 실체와 정체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외부의 행성들을 향해서 보낸 메시지들은 모조리 어둠에 집어삼켜졌으며, 심지어 경고를 전달하기 위해서 보내진 전령함들또한 마찬가지로 실종되어 그 어떠한 흔적도 없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틀랄록에서부터 에피루스까지 이어진, 결코 뜷어낼 수 없는 어둠의 장막이 오르페우스 섹터 전역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사실에 제국의 오르페우스 수뇌부는 모두 크나큰 긴장감을 느끼고 있었지만 그들 중에서도 특히 이 섹터의 임페리얼 커맨더인 칼리브론 란은 리베쓰라와도 연락이 단절되었다는 사실에 거의 공황에 빠지기 일보직전인 상태였습니다.

 

 다른 어떠한 요인들보다도 오르페우스 섹터에서 가장 용맹하고 강력한 수호자들인 엔젤스 레버넌트 스페이스 마린 챕터의 모성인 리베쓰라마저도 당하여 침묵 속에 떨어졌다는 사실에 오르페우스 수뇌부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무모하게 반격을 감행하는 대신 다소 성급하게 방어만을 서둘러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분명히 이전까지는 꼭 안전할 것이리라고 믿었지만 이제는 적들의 너무도 빠른 진격 앞에 위기에 처한 곳들이자, 전단의 조선소를 보유한 행성들인 미드윈터와 드루실라 메이저리스로 오르페우스 전단의 전대들이 추가로 배치되었지만 공포는 점점 고조되고만 있었습니다.

 

 장거리용 아우스펙스 시스템과 에테르 측정기, 하다못해서 고대의 광학 탐사장치까지 모두 동원되어서 이 어둠을 뚫고자 했지만 그 어느 것도 황제의 영역에 펼쳐진 그 장막을 뚫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는 섹터의 수도성이 직접적인 위기에 직면하게 되자 안 그래도 이미 서서히 정신줄을 놓고 있었던 섹터 총독인 칼리브론 란은 아마라 프라임의 방비를 강화시키기 위함이라며 아르칸티스 성단 내 모든 병력과 물자들을 싸그리 인수해 버렸습니다.

 

 이를 통해 전함과 상선을 포함한 인근의 모든 병력이 오르페우스 전단의 주력함대가 정박하고 있는 아마라 성계의 가장자리로 대규모 소집되었지만 아마라로 집결하고 있는 제국 병력의 규모가 더욱 거대해질수록 적들이 만들어 낸 침묵의 흔적도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면서 제국 지휘부 내에서도 불안감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폴리온 행성에서 전달한 끔찍한 경고가 만들어 놓은 긴장상태가 그로부터 수 주가 지나고, 수개월이 지나도록 계속해서 유지되기만 하자 란의 개인 고문들과 군 지휘관들은 이것에 지친 나머지 차라리 적들이 단지 다음 공격을 취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지 말고 우리 쪽에서 먼저 행동에 나서자면서 섹터 총독에게 압박을 가한 끝에 결국 오르페우스 섹터의 수뇌부와 오르페우스 전단의 전술가들과 지휘관들 사이로 제국의 함대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는 함대 규모의 정찰에서부터 본격적인 반격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획들이 수립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케마리움 기동대의 장군들같은 경우는 아예 틀림없이 엔젤스 레버넌트가 아직까지도 적들에 저항하고 있으리라고 믿은 리베쓰라 행성으로 아예 대대적으로 역습을 가하자는 건의까지 제시하였지만 섹터 총독이었던 란은 그들이 올린 계획들 중 그 어떠한 것도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오르도 말레우스에서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자 아폴리온에 있던 이단심문소의 요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존자인 공경받는 이단심문관 히람 엔트쇼나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앞에 놓인 모든 선택을 일축시킨 란은 오직 아마라의 방어를 증강시키기 위해서 더 많은 숫자의 인력과 물자들을 더더욱 단호하게 확보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격이 파멸의 세력들의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엔트쇼나에 있어서 아마라로 제국의 온 병력을 결집시킨다는 것은 지극히 옳고도 당연한 행동이었기에 그는 경고를 받자마자 자신이 가진 막강한 권위를 이용하여 아마라에서 가장 뛰어난 아스트로패스들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내어 오르도와 그들의 챔버 밀리턴트인 그레이 나이트에게로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카오스의 신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가 자신들의 군대를 진격시키기 전에 워프를 진정시킬 수가 있었겠으며, 또 누가 자신들의 상대를 워프 폭풍을 통해서 감출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또 누가 전 항성계를 어둠으로 뒤덮고, 제국의 시선으로부터 전장을 가릴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의 이런 추론은 그저 나중에 캠페인 후반에 유혈낭자한 댓가로 되돌아 온 하나의 전략적 실수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툼 시타델

 

 이후, 에우리디케 의회 사후에서나 개봉된, 대심문관 히람 엔트쇼나가 그간 수집한 개인적인 기록들을 통해 섹터 총독이 네크론들이 오르페우스 섹터를 공격함과 거의 동시간대에 서서히 광기에 잡아먹히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이는 대심문관인 엔트쇼나는 칼리브론 란과는 조언가이자 절친한 측근 관계이였기에 그는 섹터 총독의 현 상태등과 연관된 여러 가지의 민감한 정보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란은 자신이 직접 "죽음의 존재들"이나 "뼈와 도금된 강철을 두르고, 황금과 온갖 어두운 보석들로 장식된 야만적인 의복들을 몸에 걸친 외계의 왕들과 대공들"이라고 묘사한 온갖 끔찍한 존재들에 둘러싸인 상태로 기다란 연회용 테이블에 앉는, 생생한 악몽을 계속해서 반복되는 상태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꾼 악몽에 따른다면 그들이 앉은 테이블의 윗쪽은 먼지와 잿불, 그리고 아직까지도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신선한 생코기들로 가득하였다고 하며 이들, 테이블에 앉은 이들 중에서 홀로 살가죽을 두른 이는 결단코 음식을 먹을 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이 연회를 즐기면서 생코기를 손으로 집어다가 그것의 피를 자신의 뒤틀린 가면에다가 바르고, 결코 그것을 마시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피의 술잔을 입으로다가 들이붓으면서 흘려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테이블에 앉은 나머지 존재들은 그저 침묵으로 란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특히 그들중에서도 끔찍한 어떤 옥좌에 앉은 이의 응시는 감히 란이 직접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끔찍하였다고 합니다. 이때 그들 중 한 형체가 조용히 일어나 란에게 이 기괴한 음식들을 맛보라고 말하자 그와 동시에 모든 시선들이 란에게로 악의적으로 고정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야 만 란은 제발 자신을 놓아달라며 그들에게 애걸하였지만 그 순간 후드를 뒤집어 쓴 어떠한 존재가 그의 뒷쪽에서 희미하게 나타나더니 그의 귓가에다가 대고 이런 말을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이 세계는 한때 우리의 것이었으며, 너희들이 빼앗아 간 세계들또한 다시 한번 우리의 소유가 될 것이다. 우리가 일어선 세상은 이미 정화가 완료되었으며, 한때 우리들이 거닐었던 행성들에서 우리들은 다시 한번 거닐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의식에 따라 창백한 별들의 순환이 완료되면 너희들은 너희 스스로 멸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얻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 곧, 메이나크가 올 것이며 그때 연회는 시작될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란이 꾼 이러한 꿈들을 대심문관 엔트쇼나는 그저 악마 족속들이 제국 병력 내부로 공포심을 심어주고, 대적들이 언제 공격할 지를 오도시키기 위해서 펼친 심리전술의 일종으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이 존경받는 대심문관이 란을 이 악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란이 꾸었던 그 ""만큼은 분명히 사실이라는 것만큼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메이나크 왕조는 어떤 식으로든지 섹터 총독을 보호하는 모든 보호장치들을 우회하여 그를 공개되지 않는 장소 속으로 계속해서 데려가 자신들의 도래에 대한 경고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만약 엔트쇼나가 이를 잘못 해석하지 않거나, 오르도 제노스의 일원이었더라면 아마 그는 아마라 행성에 있는 제국의 병력들 사이로 메이나크의 마수가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곳에 집중된 제국의 병력은 네크론들에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도전과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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