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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레 겜야기/디비니티 - 이세계 근원 생활기

이세계 근원 생활기 2일차 - 요새 탈출

by 맥주수염 2022. 8. 6.

7/30

 이세계 근원 생활기 2일차, 시작합니다!

 

정신차리자마자 선택의 시간

 숙취에서 힘겹게 눈을 뜬 맥주수염.

 그런 그의 앞에 요상한 항아리들이 보이고, 흐릿하게나마 그는 그것들이 오랜 세월 갇혀있었던 위더무어의 영혼이 담긴 항아리들이라는 걸 기억해냈다.

 

 이미 잘못된 선택으로 한 차례 전투도 벌어졌던 상황. 파티원들은 어떤 것이 진짜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고, 골똘히 이를 지켜보던 맥주수염에게 번뜩 떠오른 생각이 있었으니.

 

진짜는 어디냐! 여기지?!

 "사실 모두 가짜 항아리고 진짜 영혼은 다른 기물에 담겨있는 게 아닐까?"

 

 뭔가 꽤 그럴듯한 추론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이곳저곳을 두드려보기 시작했다. 괜히 석상도 한 번 눌러보고, 화로의 불도 켜보고 여기저기를 분주히 뛰어다닌다.

 

 허나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성과가 보이지 않은 그들은 별 수 없이 다시 항아리를 두들기는데...

 그러면 그렇지!

 해골 병사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불길(진짜임) 같은 환영인사를 보내온다.

 

실례지만 불타고 계십니다

 허나 온돌과 국밥, 사우나로 단련된 지옥불반도 출신의 이세계인들에게 이는 전혀 위협이 되지 못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골 병사들은 모두 해/골이 되어버린다.

 

항아리 깨기는 rpg의 국룰

 결국 항아리란 항아리는 다 두들겨보고서야 진짜를 찾은 그들. 정답은 애원하는 위더무어의 영혼 단지였다.

 다소 허무하리만치 위더무어는 뭐 별 거 없이 곧장 성불해버렸는데 조금 황당했으나 그래도 천 년 동안 묶여있었으면 그럴 법도 하겠거니~하고 넘어간다.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에서 독안개 함정을 마주친 일행들.

 

 우리에겐 화염술사 리자드맨 도도가마루=상이 있었고, 그의 불길로 독안개를 태워버리며 나아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독안개 함정의 경우 주변에 널린 항아리를 올려 작동을 중지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불길은 대부분의 경우 해결법이 되었으니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마워요 뚀가마루!

 

살금살금

 밖으로 나오자 호통 소리가 반겨왔다.

 귀를 기울여보니 이 요새의 비밀스러운 사이함을 눈치 챈 감찰관 같은 이가 찾아온 듯 했는데,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들어올 것만 같아 잠시 은신으로 몸을 숨겼지만 이내 호통만 계속해서 치는 것을 깨닫고는 느긋이 성을 둘러보기로 했다. 호통만 치다가 성대결절이나 걸려버려라.

 

엘프 노예?

 한참을 둘러보던 그때, 이름 모를 엘프 노예가 잡혀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 그들.

 이는 때마침 정의로움이 마려웠던 새벽기사의 가슴에 활화산 같은 정의를 일깨웠고, 금방 구해주겠다고 다짐하며 파티원들과 함께 양 옆의 기사들에게 치명적인 기습을 한방 먹이는데.

 

뭔데

 호기롭게 정의를 외치는 건 좋았으나 되돌아오는 건 기쁨 어린 감사가 아닌 시뻘건 적대 수치였고.

 

 이 엘프가 세뇌를 당한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그들편이었는 지 알진 못했으나 뭐가 되었던 이 배신당한 기대감은 정의로움에 목말랐던 이세계인들에게 분노로 이어졌다.

 

???:기대 같은 걸 하니까 배신당하는 거다

 문자 그대로 불타오르며 적을 찌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일행들과

 

심판관님 축지법 쓰신다

 끼요오오오옷! 하며 갑자기 축지법과 함께 망치질을 내리치는 적의 수괴, 고등 심판관 오리반드.

 물론 찾아와주셨으니 바로 좋은 곳 보내드렸다.

 

이 마녀!

 배신자에게도 그에 걸맞는 최후를 안겨주니 이제 이곳에 남은 건 재물과 이세계인들과 탄내뿐이렷다.

 

대체 알렉산더가 누구야?

 깨끗히 정화했으니 보답을 받아야 마땅할 터.

 아이스크림 핥듯 구석구석 뒤지는 맥주수염과 미겜러들이었으나 보이는 거라곤 죄다 알렉산더라는 남자의 빅-초상화뿐이었다. 알렉산더..당신이란 남자는 대체;

 

 슬슬 털만큼 턴 거 같으니 나갈 준비를 한다.

 

?

 무언가 친숙한 생김새의 초상화도 하나 봐주고

 

숨겨진 보물상자 77ㅓ엌

 잠깐 테라스에 나가 풍경도 한 번 봐준다. 

 

"그리고 그때, 이세계인들이 나타났다"

 안에서 지나치게 소란부린 탓일까, 이들은 나가자마자 들키고야만다.

 하지만 알게뭐람 슬슬 은신 플레이에도 질려가던 이세계 4인방은 그냥 보이는 족족 적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끼에에ㅔ에엨.

 

불길 속으로.jpg

 그저 죽이고자하는 욕망 하나로 불길 사이로 거침없이 뛰어들어가는 광기를 마주하고 버틸 수 있는 자들은 흔치 않았고, 적들은 이세카이 리얼리티 쇼크를 겪으며 무대 뒤로 퇴장해버린다.

 

We Have The HIGH GROUND!!

 기왕 들킨 거 거침없이 요새를 헤집으며 보이는 족족 죽여나가는 미겜러들.

 

헤헤 새 무기 최고

 홍건히 젖은 핏물 위 새 무기를 얻어 기뻐하는 두 전사의 미소를 보라.

 

 싸그리 죽이고 그냥 나가도 이젠 사실 막을 자들도 없었지만 어쩌다보니 그들은 숨겨진 통로를 하나 발견하게 되는데...!

 

출발하자고말합니다출발하자고말합니다출발하자고말합니다

 그곳에서 조우한 이라는 꼬마아이는 못된 괴한들에게 붙들려가고 있었다.

 근데 이게 웬걸? 이 아이가 이곳을 탈출하는 보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당장 구해야했다.

 

불타는 건 이제 기정사실

 딱히 쓸 말도 없다. 死ね

 

마참내!

 한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저 빛이 보이는가?

 아아, 이것은 [탈출]이라는 거다.

 

으으음, 스멜~

  드디어 자유의 공기를 맡게 된 일행들.

  하지만 맡게 된 건 그저 자유뿐만이 아니었으니.

 

다크시니 무슨 일이야!!

 로라 경과 함께 모험 초기 동료가 되었던 검은 고양이가 타죽어있었다.

 어쩐지 중반부터 안보이더라니만 죽었었나보구나ㅠㅠ 뒤늦게나마 부활 주문을 써보지만 통하지 않았다.

 

에그머니나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갖고 떠나는 길에 꽤 섬뜩한 광경과 조우한다. 하수구를 통해 핏물이 철철 흘러나오고 있던 것.

 안쪽은 다시 기쁨의 요새로 이어지는 길이었으나 궁금함을 참지 못한 일행은 그대로 들어가보기로 한다.

 

꽤 소름끼치는 배경

 안에 들어가니 핏물로 가득찬 고문실 같은 장소가 나오고, 살점 골렘 등의 소름끼치는 것들이 이세계인들을 반긴다. 그러나 이것들은 모조리 가짜 광기라고 할 수 있었다. 왜냐?

 

"진짜"

 진짜 광기는 이곳의 주인이었기 때문이다! 이 미친 호모는 갑자기 등장해 맥주수염의 팔뚝을 더듬이며 하악거리기 시작했고, 이 참을 수 없는 소름끼침에 일행들은 당장 무기를 꺼내들었다.

 

바로 컷

 온갖 골렘과 잡졸들, 그리고 생각보다 피통이 컸던 호모는 꽤 오래 버텼으나 이미 요새를 개박살내고 나온 미겜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온몸에 돋아난 닭살 때문에라도 당장 이곳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보스를 잡았는데 파밍은 해봐야하지 않겠는가.

 

등에 석궁 단 개는 못참지

 등에 석궁을 단 간지포풍 개도 만나보고 또 한 번 뜨겁게 불타도 본다.

 고생에 비해 특별히 좋은 템이나 돈을 벌진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행은 대만족한다.

 

그..동네 잘못 찾아오신 거 아니신지...

 개쩌는 vV지존헤드Vv를 얻었기 때문이다!

 갑.분.에 갑자기 분위기 에이지 오브 지그마로 오늘의 여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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