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
입문 전부터 배틀리포트를 보며 사만을 즐겨왔던 입장으로서, 언제고 나도 한 번 제대로 된 배틀리포트를 써보자!라는 생각을 늘 마음 한 켠에 지니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에 좋은 상대분과 만나 좋은 게임을 하게되어 이렇게 각 잡고 배틀리포트를 써보게 되었습니다.
오늘 게임의 상대분은 임페리얼 나이트 유저이신 이족보행메카 님으로, 장소는 매드 포 미니어처에서 진행됐습니다. 거의 육개월 전 입문할 때부터 꼭 같이 게임해보고 싶던 분이셨기에 정말로 기대가 컸는데, 메카님의 웅장한 풀도색 나이트 아미를 보니 제 기대가 그 이상으로 보답받는 기분이었어요 :)
제가 네크론 유저인만큼 이 아래부터는 거진 전지적 네크론 시점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만약 나이트의 시점에서 보고싶으시다면 여기 링크를 클릭해 메카님의 리포트를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워존 나크문드 32번 미션인 데스 앤 질입니다.
대각선의 배치구역이 매력적인 미션으로 옵젝을 호전적으로 공략하게끔 구성되어 있습니다. 마침 네크론은 옵젝 컨트롤이 괜찮은 아미이고, 마찬가지로 최근 나이트 또한 faq로 옵젝 컨트롤이 상향되었으니 서로에게 딱 맞는 미션이 될 거 같습니다.
세컨더리는 상대가 초엘리트 아미인 나이트인 점을 고려, 4분면의 적 유닛이 없을수록 점수를 얻어가는 Purge The Vermin(네크론 전용), 그리고 마찬가지로 나이트가 모두 차량인 점을 고려해 차량 류를 파괴할 때마다 점수를 받는 Bring It Down, 마지막으로는 특별히 선택할만한 세컨더리가 없어 무난하게 픽하기 좋은 Retrieve Nachmund Data를 픽했습니다.
나이트 측은 폴백x/상대보다 옵젝 더 많이 점령/배치구역에 적x 시 점수를 받는 전용 세컨더리와, 더 많은 유닛을 킬했을 시 점수를 받는 Grind Them Down, 그리고 제 캐릭터가 다섯이었기에 Assassination을 픽했습니다.
양측 모두 배치가 완료된 후의 사진입니다.
중앙의 3개 루인은 완전히 옵스큐어링으로 넣을 시 나이트 측이 다소 불리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상호 합의 하에 덴스 커버 룰을 적용하되 사격선에 두 개 루인이 겹칠 경우 옵스큐어링을 적용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네크론은 디스트로이어 위주의 아미로, 근접 왕조인 노보크 왕조를 선택했습니다.
워로드인 오버로드는 Hand of Phaeron과 워트:Thrall of the Silent King으로 힛+1 버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세팅해주었고 렐릭 타키온 에로우를 무장으로 쥐어주었습니다.
근접 왕조지만 근접 유닛과 사격 유닛의 구성을 거의 반반으로 균등하게 챙겨 근접 유닛은 전방에, 사격 유닛은 후방에 배치했습니다. 만약 선턴을 뺏길 경우 원거리 대차량을 맡아줄 핵심 유닛인 헤비 디스가 날아갈까봐 헤비 디스는 아예 시야가 안나오는 곳에 숨겨두었고, 일반 디스의 경우 최대한 후방에 배치해두되 베일 오브 다크니스로 나갈 수 있도록 세팅했습니다.
동시에 근접 인불이 없는 나이트에게 가장 위협적인 스콜펙은 전방 배치해 상대의 중앙 옵젝 진출을 견제할 겸 옵스큐어링 뒤에 숨겼고, 하나는 아예 숨겨서 상대방의 사격각과 앞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이번 대나이트 전의 전략은 딱 하나, 아미거를 먼저 제거해 나이트의 전장 주도권을 뺏는 걸 목표로 삼았습니다.
1라운드
(프로토콜 : 이터널 가디언)
선공은 네크론 측이 가져갑니다!
1라운드에 적용될 커맨드 프로토콜은 이터널 가디언으로 이동하지 않았을 경우, 라이트커버+1을 줍니다. 혹시라도 선턴을 뺏겼을 경우 방어를 위해 배치한 프로토콜인데 선턴을 가져가며 이동함에 따라 말짱 도루묵이 됩니다.
병력들이 전진하고 크탄 초월체의 안티메터 메테오가 박힙니다. 초월체에겐 추가 어빌리티로 Untamed Power를 주고 S+1, A+1를 높여 여차하면 아미거에게 차지로 터뜨릴 생각을 했기에 추가 크탄 파워는 나가지 않습니다.
이동 끝에서 배치구역의 임모탈 분대가 세컨더리 액션을 수행합니다.
뒤이어 베일 오브 다크니스로 재배치한 로커스트 디스트로이어와 건물 위로 올라온 헤비 디스의 무수한 가우스 무장들이 불을 내뿜습니다. 렐릭 타키온 에로우도 아미거를 향해 날아가며 한순간에 cp가 4-5개씩 증발합니다.
하지만 cp가 하나도 아깝지 않게금 데미지가 시원시원하게 들어가주며 무려 두 대의 아미거를 완파하고 한 대는 치명상을 입히는데 성공합니다. 네크론 측의 턴 종료.
턴을 받은 나이트 측, 시작도 전에 아미거가 두 대나 터져 울분이 쌓여있습니다. 이젠 터뜨릴 시간입니다.
나이트 프레셉터가 티칭으로 주변 아미거들에게 버프를 뿌리고, 나이트 발리언트는 렐릭 하트 오브 이온을 발동해 1모탈을 대가로 강력한 버프를 몸에 두릅니다.
성큼성클 걸어나오며 옵젝을 밟음과 동시에 무시무시한 화력을 내뿜는 나이트들.
허나 제대로 주사위 억까를 당해버리며 2+ 운딩에서 1이 지나치게 많이 나와 발리언트가 힘을 못씁니다!
그와 함께 인불을 지닌 중앙 스콜펙들이 지나치게 잘막아버립니다. 아래의 스콜펙은 윌링 온슬로트 스젬과 덴스 커버의 영향으로 인불은 없었으나 생각보다 잘버텨 두 기만 내주고 버텨냅니다.
헤비 디스는 모습을 드러낸 이상 전멸을 각오하긴 했으나 커버와 분산된 나이트의 화력 덕분에 한 기가 살아남습니다.
이어서 나이트 프레셉터의 버프를 받는 아미거가 모탈 치환하는 스젬을 써가며 화력을 투사합니다.
모탈에 취약한 네크론으로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해 5인불이 무색해지지만 워낙 많은 수로 뭉쳐있던 터라 다섯 기가 파괴되었음에도 유닛 자체가 파괴되진 않았습니다. 허나 이번 라운드 모든 리애니는 폭삭 망해버려 누구도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나이트의 사격이 끝나고, 네크론 측은 모랄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다행히도 통과합니다. 나이트 턴 종료.
2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이전 턴처럼 크탄 파워와 함께 진격한 스콜펙들에게 예기치 못한 공격이 닥쳐옵니다.
3모탈 데미지를 받고 파괴된 아미거가 1cp로 강제 대폭발을 터뜨렸던 것이죠! 여기서 대폭발이 터질 거라곤 생각을 못했던 터라 차지 거리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으로 달려간 스콜펙 분대가 그 폭발에 휩싸입니다.
나이트 측에게 가장 이상적이게도, 아군에게는 1-2모탈만을 주고 상대인 네크론에게 3모탈씩 알차게 넣으며 아미거가 산화합니다. 스콜펙이 하나 죽은 것도 뼈아프지만 정말 뼈 아픈 건 그 옆에 있던 카놉텍 플라스마사이트가 폭발에 휘말린 것이었어요. 나이트의 높은 T를 넘기 위해선 필수적인 친구였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다니...!
심지어 상대 나이트의 기동성과 화력, 그리고 세컨더리인 어쌔시네이션의 위험성 때문에 네크론 측에선 강력한 근접 버프인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를 포기하면서까지 캐릭터를 뒤쪽에 배치해뒀기에 더더욱 아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덕에 대폭발을 피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두?
두 스콜펙의 차지! 하기 전에 먼저 사격이 무서운 나이트 발리언트의 오버워치를 봉쇄하고자 카놉텍 플라스마사이트로 먼저 차지합니다. 메카님의 쓴웃음과 함께 나이트는 오버워치를 포기하고 덕분에 스콜펙들은 무사히 차지에 성공합니다.
노보크 왕조의 효과로 ap+1이 적용되고, 오른쪽 스콜펙의 경우 카놉텍 플라스마사이트의 버프도 무사히 받습니다. 허나 히로익으로 달려들 나이트 프레셉터가 무서워서 멀티플 차지로 최대한 피하면서 아미거에게 붙었지만 역시나 거리가 닿아 나이트 프레셉터가 히로익으로 끼어듭니다!
베테랑 나이트 유저답게 메카님은 능숙히 아미거에게 끼어들 스콜펙의 공간을 틀어막아버리고 그로 인해 절반 가량의 스콜펙이 아미거에게 닿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도 핵심 딜러인 큰칼잡이 스콜펙들이 버프와 스젬으로 S8 ap5로 네 대씩 총 여덟대를 후드려패고 근접 인불이 없는 아미거로서는 버텨내질 못하고 터져버립니다. 근데 이번에는 스젬도 안쓰고 6+을 띄워내는 쾌거를 아미거가 이뤘네요? 또 한 번 모탈 세례가 스콜펙들을 덮치고 이번엔 플라스마사이트에 더해 스콜펙이 두 기가 잡아먹힙니다.
심지어 버프 두른 스콜펙들이 연이어 나이트 발리언트를 공격하지만 이번에도 6+세이브를 무려 4개중 2개나 막아내면서 위풍당당하게 버텨냅니다. 네크론 턴 종료.
다시 한 번 나이트의 턴이 왔습니다. 모든 나이트께선 워기어를 들어올려주시기 바랍니다...!
5+인불이 걸려있긴하나 멜타 레인지 안에 넉넉하게 들어온 스콜펙들에게 남은 건 죽음뿐이었습니다. 단 한 기도 남김없이 불타버립니다.
폴백 사격으로 스콜펙을 성큼 넘어온 발리언트의 포화 세례가 쏟아지고 임모탈들과 그 뒤에 숨어있던 크로노맨서까지 공격을 당합니다. 크로노맨서는 4+인불 덕분에 살아남나 싶었으나 저 멀리서 날아온 아미거의 오토캐논에 그대로 파괴되어버리고, 4+부활 스젬으로 한 번 더 소생을 노려보나 주사위신은 제 편이 아니었습니다ㅠ
코앞까지 들이닥친 네크론들을 쓸어버리며 나이트 턴 종료.
3라운드
(프로토콜 : 컨커링 타이런트)
전 턴에 시야가 안보이는 곳으로 숨은 한 기의 헤비 디스가 이번 턴에는 테크노맨서의 손길을 받아 다시금 친구를 데리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cp를 더 내면 위쪽의 로커스트 디스도 한 기 더 살릴 수 있었으나 이제는 cp가 상당히 부족해진 터라 아껴야했기에 그리 화력 기대값이 낮은 로커스트 디스는 부활을 포기합니다.
이번에도 모탈데미지를 넣으며 전진하는 크탄과 스콜펙들, 그리고 헤비 디스의 가우스가 불길을 뿜는데... 이번에는 cp부족으로 운드롤 리롤을 못하는 상황이라 6데미지짜리 한 발만 명중하는데 그마저 나이트 측에서 6+필노를 세 개나 성공시켜버립니다.
그리고 온갖 버프를 몸에 두르고 달려들기만하면 나이트를 쪼개버릴 수 있는 스콜펙이 7+차지를 실패하면서 크탄 초월체만이 고독한 차지에 성공합니다. 리롤까지 받는데다 차지값+1을 받는 노보크인데도 이걸 실패하다니!
그나마 크탄이 차지한 아미거를 터뜨리는 데엔 성공합니다. 네크론 턴 종료.
나이트 급 정도의 초엘리트 아미의 경우, 개개인의 전력이 몹시도 소중해 하나하나가 빠질때면 그 화력이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개개인의 전력이 그만큼 강하기에 몇몇 안남았어도 매우 강력한 화력을 뿜어낼 수도 있다는 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네크론 측이 cp가 바닥난데 반해 cp환급과 벌이를 적절하게 이용해온 나이트 측은 그래도 cp가 꾸준히 유지되어 계속해서 나이트 발리언트 등의 핵심 유닛들에게 수리 스젬으로 최대 화력을 뿜어내줄 수 있게 합니다.
헤비 디스 분대가 드디어 끝장이 나고, 마지막 스콜펙 분대는 5+인불 덕분에 간신히 하나는 살려내고 모두 파괴됩니다. 나이트 측 턴 종료.
4라운드
(프로토콜 : 서든 스톰)
게임은 벌써 4라운드에 접어들지만 아직까지도 매우 팽팽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수는 네크론 측이 앞서가곤 있으나 고작해야 10점 정도 차이나는 상황, 여전히 나이트 측의 전력은 강력한데 반해 네크론 측은 주력인 스콜펙은 거의 전멸한 상황이고 헤비 디스 분대마저 파괴되어 오히려 위기감마저 느껴지는 상황입니다.
테크노맨서가 꾸준히 살려낸 로커스트 분대가 남은 화력을 투사해보고, 임모탈들도 한몫 거듭니다. 그러나 크게 피해는 주지 못한 상황. 허나 이번 4라운드의 주역은 그들이 아니었으니...
사진은 너무너무 예쁘게 나왔으나 정작 T8의 벽을 넘지 못해서 단 1데미지도 못넣은 크탄. 하지만 이 친구마저 4라운드의 주역은 아니었습니다.
4라운드의 주역이자 오늘 게임의 확실한 승기를 잡아준 MVP는 바로 이 홀로 남은 큰칼잡이 스콜펙 디스트로이어였습니다!
단 한 기뿐이었지만, 노보크 왕조의 네크론이 몰아줄 수 있는 모든 버프를 몰아받은 이 스콜펙은 무려 2+힛, S9, ap5로 다섯 대를 발리언트를 향해 그 큰 칼을 휘두릅니다. 개중 적중한 건 네 대, 2+아머가 무색하게도 근접 인불이 없는 발리언트는 세이브조차 못해보고 12데미지를 받아 끝내 파괴되고 맙니다.
강제 대폭발을 노려보려는 나이트 측이었으나 그간 발리언트가 인불로 생각보다 너무 오래 잘버텨준 탓에 정작 터질 때엔 cp가 모자라 강제 대폭발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네크론 측 턴 종료.
발리언트가 빠지면서 나이트 측의 화력이 확실하게 급감해버린 상황.
크탄을 잡아내는데는 성공하지만 이제는 투사할만한 화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 결국 프레셉터가 콘솔로 중앙 옵젝과 함께 크로노맨서를 묶는 것으로 나이트 측 턴 종료.
5라운드
(프로토콜 : 언다잉 리전)
테크노맨서가 꾸준히 굴린 스노우볼로 거의 전력을 회복한 로커스트 디스 분대가 결국 나이트 프레셉터마저 격파하면서 네크론 측 턴 종료.
마지막 남은 아미거가 임모탈을 걷어내며 중앙으로 성큼성큼 뛰어가지만 이미 더 이상 게임은 뒤집을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나이트 측의 기권으로 네크론 승리.
5라운드에 걸쳐 아주 치열하게 진행된 게임으로, 끝까지 긴장을 못칠 수 없던 게 정말 너무나도 재밌었던 게임입니다.
뭔가 좀 더 알차게 후기라도 남기고싶긴한데 거의 3일에 걸쳐 짬짬이 배틀리포트를 쓰니 기진맥진해서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ㅋㅋㅋ. 그간 정성것 리포트 남기셨던 분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밤입니다.
생각나는 건 딱 하나, 아 진짜진짜 재밌는 게임이었구나...뿐이네요ㅋㅋ
웅장하고 멋진 풀도색 나이트 아미로 이렇게 즐거운 게임을 선사해주신 메카님께 감사드리며, 이 긴 배틀리포트를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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