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예상되었던 네크론의 공격은 없었다.
그 뜻은 ‘코스텔린’의 지하침투 임무 임무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이번 작전의 진행에 대해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고 있었다.
커미사르가 이전에 186번 대령에게 말했듯이
‘네크론이 도시의 전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이전의 공격의 패턴들이 전부 우연의 일치라면?’
그는 정오에 출발할 계획이었다.
커미사르는 부대를 대기시키고 책상에 앉아 103번 대령이 준비가 끝났다고
보고할 때까지 긴장한 상태로 통신기만 바라봤다.
아군의 포병대가 남쪽 발전소를 초토화시켰지만 적의 모습은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불길한 징조에도 불구하고 ‘헨릭’ 총독은
자신의 천재적 영감으로 계획한 임무를 포기하기를 거부했다.
“그럴수도 있소.”
그는 상급 장교들이 다시 한번 회의실에 모였을 때 말했다.
“여전히 네크론들은 약한 상태고, 이길 수 없는 전투를 피한거요.”
라고 추측하며 주장했다.
“임무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186번 대령이 결심했다.
“네크론에게 도시의 주 발전소가 중요하다는 이론을 간과할 순 없다.
만약 그 이론이 맞다면 우린 이 전쟁에서 결정적인 이점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틀렸다 하더라도..”
“만약 우리 생각이 틀렸다면 무슨 위험성이 있습니까?”
“글쎄.”
대령은 커미사르가 지적한 모순을 의식하지 않고 말했다.
“물론,”
‘코스텔린’이 말했다.
“만약 그 네크론들이 방어에 있어서 우선순위를 정해놨다면,
병력을 아끼면서 주력 발전소를 방어하기로 결정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 부대는 적의 매복에 스스로 걸어가는 꼴이 됩니다.”
대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적어도 그렇다면 발전기가 적들에게 중요하다는 증거가 되겠지. 그에 따라 다음 전략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황제폐하의 가호로 네크론은 이번과 같은 은밀한 기습 공격은 예상하지 못하고 있을 거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올 적에게만 신경 쓰고 있겠지.”
“아마도 그럴겁니다.”
‘코스텔린’은 대령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또 다른 의문점이 꼬리를 물었다.
그렇다면 네크론의 나머지 전력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히에로니무스 시티’의 서쪽 외곽은 예전보다 우주 공항과 멀어진 상태였다.
‘코스텔린’의 반궤도 차량이 크리그의 공성전차가 파괴한 도시의 협곡을 가로지르며 전진했다.
그리고 그곳에 오래된 갱도가 발견되었고 그 둘레에는 ‘터마이트’ 착굴전차가 지나간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이미 군함에서 투하한 굴착전차가 갱도로 1개 소대 전체와 내려간 것이었다.
물론 터마이트 스스로 굴을 뚫으며 전진할 수 있었지만
불안정한 주위 광산 터널을 붕괴시킬 위험이 있었다.
‘코스텔린’은 원래 집합 시간보다 1시간 더 일찍 도착했었지만 이미 그곳에는 그레네디어 1개 소대가 그의 앞에 있었다.
두 번째 소대는 센타우르스 수송차를 타고 곧 도착했다. 그리고 커미사르는 마치 거미같이 여러 개의
인공수를 가진 테크프리스트 ‘로맥스’와 함께였다.
그가 ‘로맥스’를 대동한 건 두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터마이트 전차가 고장날 것을 대비한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그건 두 가지 이유 중 제일 사소한 것이었다.
그는 병사들을 대열시키고 대충 격려의 말을 건냈다.
100여명의 해골 방독면을 쓴 병사들이 그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크리그 그레네디어 부대는 최고 중의 최고라는 걸 잘 알고 있었고,
그가 연대에서 지휘할 수 있는 부대중 가장 최고의 사나이들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크리그 그레네디어가 된다는 것은 전쟁에서 너무 오래 생존했기 때문에 갖는 불명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레네디어 부대는 다른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의 병사들 중에서도 유독 높은 수준의 사망률을 갖고 있었다.
이들의 해골 방독면도 곧 순교할 것을 각오한 자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다.
커미사르의 연설이 끝났다.
그레네디어들은 갱도로 내려가는 밧줄을 타고 한번에 두 명씩 하강하기 시작했다.
일단 그들이 아래에 있는 동굴의 안전을 확보할 정도로 내려간 후 ‘코스텔린’은 터마이트 전차를 조종하는 2명의
승무원을 내려보냈고 다른 사람들이 내려오는 동안 차량의 운전감각을 익히도록 명령했다.
마침내 ‘코스텔린’의 차례가 왔고, 크리그 병사 한명이 자신이 밧줄로 내려가는 걸 돕겠다고 정중히 제안했지만,
‘코스텔린’은 거부했고 직접 자신의 힘으로 밧줄에 몸을 묶어 밀려 내려갔다.
늙은 그의 몸은 밧줄과 몸무게의 균형을 지탱하기 위해 벌벌 떨기 시작했고
늙은 커미사르는 병사의 제안을 뿌리친 걸 후회했다.
그러나 그는 끈기있게 버티며, 검은 갱도 안으로 내려갔다.
저 아래는 어두컴컴했지만 40여개의 전등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커미사르는 곧 자신의 전등을 활성화 시키고 프로그래밍된 지도 슬레이트의 방향을 잡으면서
현재 위치를 파악하려했다.
그리고 일단 전진해야할 터널을 찾은 후 두명의 정찰병으로 보내 우선 그들의 통신기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코스텔린’은 터마이트 전차의 엔진이 요란한 굉음과 함께 구동할 때 마음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그 전차의 소리는 커도 너무 컸다.
만약 이 광산 어딘가에 괴물들이 있다면, 지금 쯤 이곳으로 달려올거라 생각에 날 정도였다.
터미이트 전차가 갱도 터널로 정렬하기 까지는 몇 번의 시도가 필요했다.
비좁은 바위들을 부수면서 일정 거리 뒤로 움직인 후, 다시 동체를 회전하기를 반복,
마지막 그레네티어 병사가 밧줄을 타고 내려올 때 쯤 전차는 방향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터널은 꽤나 좁았기에 ‘코스텔린’은 굴착전차를 앞으로 세우고 그 뒤를 따라가도록 명령했다.
덕분에 먼저 앞설 정찰병들에게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했다. 만약
정찰병이 문제와 마딱드리게 된다면 후미의 병사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었다.
그는 지도를 주시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명령했다.
다행히도 갱도는 굽이지기 보다는 여러개의 교차로가 분기하는 경향이 있었고
단 터마이트 전차는 단 한번만 그것이 가진 굴착드릴을 사용할 뿐이었다.
“여기다.”
지도를 살피던 ‘코스텔린’이 말했다.
“바로 여기. 여기서부터 15도에서 35도 각도로 벽을 뚫어야된다. 지도 제작자도
정확한 위치는 어느쪽인지 모른다고 표시했다. 우선 15번 그리고 10번 지점을 뚫는다.
500미터를 파고도 반대쪽 터널이 발견되지 않으면 다른 통로를 따라 내려간다.”
터마이트의 굴착드릴이 회전하기 시작했고 뒷부분은 녹슨 유압장치의 압력에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회전하는 드릴이 암벽에 닿자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코스텔린’을 움찔하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고, 터마이트가 뚫은 구멍에서 불과 몇 분 후에 인접한 터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운 나쁘게도 발견한 터널의 천장이 바로 무너졌고
터마이트 전차가 뒤로 잔해가 쏟아져 병사들과 전차 사이를 막아버렸다.
‘코스텔린’은 두꺼운 분진의 태풍에 뒤로 물러서야했다.
곧 방독면을 쓴 그레네디어들은 곧장 워치마스터들(소대장)의 지시에 따라 작업을 착수했다.
일부는 군장에 있는 참호제작 도구를 사용해 큰 잔해를 부수고 일부는 돌무더기를 치우며 길을 만들었다.
비록 힘들게 뚫어놓은 틈은 비좁았지만 일단 들어가기만 한다면 넓은 갱도가 있었기에 문제는 없었다.
터마이트로 재기동을 시작했고 두 번째 광산이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장장 1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임무에서 진짜 문제가 시작된건 두 번째 광산에 들어서고 나서였다.
두 번째 광산에 대한 지도정보는 절망적일 정도로 부정확해서 그저 병사들을 빙글빙글 돌게만 만들었다.
‘코스텔린’은 그 자리에서 직접 나침반으로 모든 터널의 방향을 체크하고 길이를 측정하고 직접 지도 정보를 수정했지만
도데체 어느 벽을 뚫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고 있었다.
그가 첫 번째로 선택한 굴착은 실패했다. 그는 두 번째 굴착을 명령했다.
현재 그들은 네크론이 통제하는 구역에 매우 가까웠고 터마이트의 드릴 소음은 적에게 들릴 가능성이 높았다.
‘코스텔린’은 자신의 명령을 후회했다.
그러나 두 번재 벽을 뚫는 작업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끝이났고 터마이트 전차가 만든 짧고 곧은 터널은
백여명의 병사들이 제 3 갱도로 돌진할 만큼 충분히 오래 지탱될 수 있었다.
이 지도에서 표시된게 정확하다면 이곳이 바로 최종 광산이었다.
이제 더 이상 터마이트 전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버리고 가기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내내 시끄럽던 엔진이 정지될 때 커미사르는 해방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그가 테크프리스트에게 작업을 시작할 것을 명령했다.
이것이 ‘코스텔린’이 테크프리스트를 이 작전에 대동한 중요한 두 번째 이유였다.
테크프리스트 ‘로맥스’가 앞으로 나서 터마이트 전차의 드릴 끝 아래로 몸을 기울인 다음 숨겨진 칸을 열었다.
그의 길고 유연한 손가락이 노출된 전선과 회로를 만지기 시작했고 기계의 신 – 황제를 향한 기도를 읊었다.
‘코스텔린’은 이 기계교의 난해한 의식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 테크프리스트가 터마이트에서
녹슨 회색상자를 추출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작업이 끝나자 병력은 다시 이동했고, 그들이 처음 갱도로 내려왔던 곳과 비슷한 크기의 넓은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6개의 리프트 장치가 있었고 ‘코스텔린’은 ‘로맥스’에게 저 리프트 장치를 되살릴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테크프리스트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터마이트 전차에서 추출한 동력장치를 연결해 리프트를재가동시키는게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 사이 ‘코스텔린’의 제안으로 그레네디어 병사들은 각 소대가 10명씩 불침번을 세우고 잠을 잘 수 있었다.
병사들은 침낭을 바닥에 깔고 마스크를 벗지 않은 채 수면시간을 가졌다.
‘코스텔린’도 바닥에 앉아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온갖 고난을 겪은 후에 남은 건 새벽에 발전소를 공격하기 위한 초조한 대기시간 뿐이었다.
그는 잠을 자지 않았다.
그는 이 조용한 시간이 어쩌면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제를 향한 기도에 사용했다.
테크프리스트의 의식은 성공적이었다.
금속들이 부딪히고 푸른 빛이 나고, 탄 회로의 냄새가 나면서 리프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단지 6개 중 4개만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코스텔린’은 그 광경을 보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만약 리트프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들의 임무는 거기서 바로 끝났을 것이다.
휴식을 마친 그레네디어들은 침낭을 챙겼다.
‘코스텔린’은 세 개 분대를 지표면으로 보냈고 감마 중대의 중위가 함께했다.
20분 후 중위의 복스 통신이 날아와 입구는 안전하며, 괴물의 흔적은 없고,
리프트 또한 하중을 잘 지탱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때 ‘코스텔린’은 통신 채널에 끼어든 186번 대령의 목소리를 들었다.
대령은 ‘코스텔린’이 어디까지 작전을 진행했는지 보고를 요청했고,
대령 쪽에서도 유의미한 발전이 있었다고 충고했다.
“네크론이 대규모 공세를 시작했다.”
대령이 말했다.
“레이더에 잡히는 양을 보면 지난번 북쪽 전투 때 보다 훨씬 많아.
아군이 서쪽 발전소로 이동할 때 적들이 반응했네.”
‘코스텔린’은 숨을 몰아쉬었다.
“헨릭이 옳았군.”
“이건 좋은 소식이다, ‘코스텔린’. 그 뜻은 적에게 발전소는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네는 이제 황제폐하께서 원하는 일을 끝내도록.”
“적들은 병력을 나눠서 둘 다 잃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남쪽 발전소를 포기하는 쪽을 택한 거겠군요.
그런데 대령님, 현재 적들은 얼마나..?”
“다른 3개 연대에 증원을 요청했지만 그들도 적의 공격을 받고 있네. 이제부터는 각자 싸움이야.”
“42연대가 지난 주에 간신히 네크론을 막아냈잖습니까. 그때 이후로 적의 물량이 더 많아졌다는 건..
1천 8백명입니다, 대령님. 그때 우리는 1천 8백명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그 손실 덕에 우리는 적의 능력을 배울 수 있었다. 장군들이
이미 계획을 세워놨네, ‘코스텔린’. 승산은 낮지만 우리는 이길 수 있어.
저 괴물들을 물리치고 놈들이 왔던 땅으로 되돌려 보내겠다.”
‘코스텔린’은 한숨을 쉬었다.
“대령님의 말이 맞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황제께서 함께 하기를.”
“자네도.”
대령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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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그 연대가 계획이 있다고 말하면 뭔가 불안함
또 핵폭탄을 터뜨릴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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