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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데드맨 워킹 Dead Men Walking

25. 네크론 사교

by 맥주수염 2022. 2. 6.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해는 지고 있었다.

 

‘아렉스’는 여섯 명의 호위병에게 고가도로를 따라 강제로 밀리고 끌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테일러’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덤벼들려는 걸 보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어 그를 낙담시켰다.

그가 그녀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몇 층을 내려가면서 한 개의 비교적 온전한 건물이 웅장하게 있는 걸 볼 수 있었고

오래된 대학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파괴되지 않은 정원을 지나 대리석 계단을 걸어올라가면 ‘아렉스’의 키에 세 배나 되는 높은 문이 있었다.

거주지처럼 보이지 않았다. 양쪽에 우뚝 솟은 첨탑은 마치 교회의 느낌이었다.

 

그녀의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곳에는 제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의 상징이 문에 그려져 있었기에

아렉스’는 가슴 속에서 ‘낙관적인 희망을 솟아나는 걸 느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자 그 독수리 문양이 갈기갈기 찢어진 걸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아렉스’는 독수리 날개 윤곽을 볼 수 있었는데, 양 날개의 윤곽은 어둡게 덧칠되고 건너편에는

은으로 기울어진 두개골의 평평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마찬가지로 건물 내부에는 제국을 상징하는 모든 기호와 상징이 제거되거나 훼손되어져 있었다.

 

대신 녹색 커튼이 걸려있었고, 검은 양초가 타고 있었다. 크고 높은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박살나 있었고

그 곳에는 큰 양탄자가 핀으로 꽂혀 있었는데, 그 위에 또 다시 해골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건물 외벽에서 본 것과 똑같은 서툴고 엉성하게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곧 그녀는 검은 색으로 칠해진 제단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나무로 조각된 피라미드가 있었고, 감독관들은 회랑에서

울려퍼지는 누군가들의 발자국 소리에 경건한 태도로 다가갔다.

 

에메랄드 색 망토를 입은 정체불명의 수행원들이 복도를 따라 나타났고,

그들은 재로 ‘아렉스’의 양 볼과 이마에 외계인의 기호를 그렸다.

 

 그녀는 혐오감에 몸서리쳤고 함께 있던 두 호위병들도 이 행위에 불안감을 느낀 듯 동요했다고 생각했지만

확실히 알 수 없었다.

 

수행원이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를 끌고 가기 전에 속삭이는 수준의 짧은 대화가 있었다.

몇 분이 지나자 더 많은 발소리가 들리며 설교단 위로 한 명이 걸어 올라왔다. 감독관들은

 경외감을 감추지 못하는 듯 무릎을 꿇었지만 ‘아렉스’는 그대로 서 있었고

날카로운 지휘봉이 그녀의 무릎 뒤를 타격해 억지로 무릎을 꿇렸다.

 

무릎을 맞은 아픔에 또 다시 몽둥이질을 당할까 봐 고개를 숙인 그녀는

방 전체가 울릴 만큼의 자신감 넘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헨릭의 조카님이군. 고개를 들어도 좋다.”

 

‘아렉스’는 숨을 죽인 채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용광로 건너편에 있던 ‘아마레스’를 몇 번 힐끗 본 적이 있었다.

그는 항상 노동소로 내려와 감독관들에게 명령을 내렸었다. 그는 여느 평범한 남자처럼 보였다.

아마도 30대 중반 정도의 나이, 검은 머리카락과 튀어나온 귀를 가진, 대부분 사람보다는 키가 조금 더 컸다.

 

이제, 그는 그녀를 밑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금속으로 된 두개골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는데, 이 마스크는

감독관들이 몇 주 전에 전시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 마스크는 분명 죽은 제국방위군의 시체에서 약탈한 것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병사가 이런 두개골 마스크를 쓴다니.. 상상할 수 도 없었다.

 

그리고 ‘아마레스’는 하늘에서 나타난 거대한 신이 들고 있던 지팡이와

똑같이 생긴 플라스틸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그래.”


그가 말했다.

 

“행성총독의 조카딸이 내 교회로 왔다.

이것이 우리가 철의 신들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이냐?”

 

“저 여자를 알아본 건 저였습니다, 영주님.”


감독관 중 한 명이 큰소리로 말했다.

 

“얘기해 주시오, 아가씨.”


‘아마레스’가 말했다.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인도되었소?”

 

그래서 ‘아렉스’는 그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한 짧게 몇 마디로 들려주었고,

‘아마레스’는 그녀가 말을 끝내자 경건한 태도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가 그 벌레 떼의 공격을 면하게 된 것은 변덕스러운 운명 때문이 아니오.

신들께서는 틀림없이 목적을 가지시고 총독의 친족을 살려줬던게 분명하도다.”

 

“하지만 난..”
그녀가 거세게 항의했다.

 

“이젠 지난 일이야. 우리 가문의 재산이니 권력은 이제 아무 의미도 없다고.

지금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아.”

 

‘아마레스’는 심드렁한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아가씨.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달라.

아직도 아가씨의 삼촌은 신들의 영토를 포위하고 있소.”

 

“도시? 그러니까 아직도 우릴 위해 싸우고 있다고?”

 

‘아렉스’는 제국방위군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그리고 희망의 증거를 확실히 알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리고 감독관의 투덜대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총알만 낭비하고 있지. 그놈들도 그 목소리를 들었을거 아니야?

저 신들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모르는건가?”

 

“그렇다.”
감독관의 말에 ‘아마레스’가 동의했다.

 

“텔마르 헨릭은 여기 모두의 목숨을 헛된 이단 행위에 걸기로 결정한 것이다.”

 

“우릴 구하려는 거에요!”


‘아렉스’가 반박했다.

 

"우리는 제국의 구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철의 신들께서는 자신을 섬기는 사람들만을 보호해주신다.

그래서 우리와 함께하기로 한 거 아닌가, 헨릭 아가씨?"

 

“내가 여기오게 된건.. 그 신들이 당신한테 무슨 말을 했죠? 언제 저것들이 숭배를 원한다고 말했냐구요?

그쪽은 그들의 목소리에 대해 말하지만, 나도 들었어.

그 끔찍한 소음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어! 당신이 어떻게 그걸 알아?”

 

“자, 이제.”


‘아마레스’는 그녀의 항의를 무시한 채 말을 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지.

그건 바로 당신이오. 그리고 일단 당신을 철의 신들에게 선물로 바치고 나면.”

 

“미쳤어! 당신은 미쳤다구!”

 

‘아렉스’는 그녀의 옆구리를 가격하는 지휘봉의 고통을 느꼈고,

‘감독관’은 ‘아마레스 경’에게 불경스럽게 말하는 것에 대해 경고했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이었다.

 

“날 인질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절대 그럴 일 없을거야 우리 삼촌은 -”

 

“헨릭 총독이 우리를 능멸하는 만큼, 틀림없이 조카의 목숨도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그자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

 

“주변을 봐.”


‘아렉스’가 외쳤다.

 

“눈 크게 뜨고 봐라고. 강철의 신들이 우리 집을 파괴하고 가족들을 죽였어.

그런데도 당신은 그들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호의를 살 수 있을 것 같에? 저것들은 -”

 

이번에도 전력이 충전된 지휘봉이 그녀를 타격했다.

 ‘아렉스’는 다리가 무너졌고 감독관들이 그녀를 붙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바닥으로 쓰러졌을 정도였다.

 

“혼자있고 싶다, 다들 물러가라.”


‘아마레스’가 말했다.

 

“나는 지금 신들과 교감하는 일에 매진해야한다. 이 문제는 나중에 처리할 것이다.”

 

“그 신들이 당신을 그 자리에 임명한게 아니지? 철의 신들은 말한 적이 없었던 거야.”

 

‘아마레스’는 자리를 뜨기 위해 몸을 돌렸지만 ‘아렉스’의 나약한 목소리가 그를 다시 뒤돌아보게 만들었다.

‘아렉스’는 자신의 행동이 또 다른 몽둥이질이나 더 위험한 처벌을 불러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젠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저들이 녹색으로 빛나는 피라미드로 자신을 끌고 갈거라면 기왕이면 할 말은 다 하고 죽고 싶었다.

 

“모르겠어? 당신 말이 맞아. 나도 무서워, 난 이렇게 무서운 것과 싸울수 없어.

그래서 난.. 적어도 저 신들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당신의 마음을 이해한다구.

왜 이 모든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황제의 군대가 우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면 -”

 

“저 년을 데리고 나가라.”
‘아마레스’가 반복해서 말했다.

 

“감독관 두 명은 저 여자를 감시하도록. 방에 감금해놔라.

곧 사람들을 불러모아 우리가 신들을 위해 준비한 집과 예배당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돌아서서 떠났다.
그러나 그의 위풍당당한 목소리는 끌려가는 그녀의 귀로 똑똑히 전해졌다.

 

“내일 새벽에 거사는 시작된다.”

 

1층의 방에는 책상과 의자가 치워져 있었다. 다시 재단장된 사원이 넓은 창문으로 내려다보였고,

모여든 노예들이 달빛에 밝게 빛나는 은색 두개골 석상을 보고 놀라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아렉스’는 딱딱한 매트리스가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평소처럼 먼지 구름에 쌓인 마룻바닥에서 비좁게 자는 것보다는 나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테일러’가 자신이 어디있는지 찾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두 명의 감독관이 문간에 서 있었는데,

 그들은 밤새 문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마침내 그녀는 동료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아마레스는 미쳤어요.”


그녀가 말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갔어요. 자기가 철의 신들과 흥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을 위해 황제를 배반하려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옳았던 거군요.”
‘테일러’는 절망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마레스가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저 우린.. 절망적이어서..

 뻔한 거짓말을 믿었던거야.. 우리 스스로를 기만해버린 꼴이에요.”

 

“새로운 질서를 만들거랬어요.”
‘아렉스’가 말했다.

 

“감독관들이 말하는 걸 들었는데, 도시 전체에 저런 사교들이 더 있어요.”

 

‘테일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어느 교구의 노예가 많은지 자랑하고 있죠.”

 

“맞아요.”
‘아렉스’가 말했다.

 

“아마레스는 이 교회가, 자신의 사교가 유일한 존재가 되기를 원하고 있어요.

결국 자신이 대주교가 되려는 야망이 있어요. 게다가 자기가 신들이 원하는 걸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이번에는 진짜라고 믿는 기색이에요.”

 

“그렇지만 나는 아무것도 아닌걸!”


‘아렉스’는 매트리스에 주저앉아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렸다.

 

다른 노예들이 보잘 것 없는 소지품을 정리하고 지친 몸을 쉬게 되자 방은 조용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홀로 헨릭 삼촌을 생각했다. 그가 그녀를 보호하려고 했던 그 모든 시간은 그녀를 질식시킬 뻔 했었다.

 

그녀는 삼촌이 자신에게 준 인생을 고마워하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아마레스’처럼 뭔가를 찾기 위해 헤매지 않았더라면,

 

그러니까 갑갑한 인생을 탈출하기 위해 반항하지 않았더라면 지금과 같은 곤경에 처해 있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평생을 원했던 모험에 성공했고 상상처럼 전혀 흥미진진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은,

철의 신들의 손아귀에서 자신의 목숨보다 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헨릭’ 삼촌은 이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을 과보호했는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삼촌은 제국방위군에 복무했었다. ‘아렉스’는 아직도 삼촌의 장교시절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의 세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제국군으로 복무했었다.

틀림없이 삼촌은 그녀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인류의 신 황제의 눈부신 빛 그 너머의 그림자 속에 어떤 끔찍한 것들이 숨어 있는 지말이다.

 

‘테일러’는 그녀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귓속말로 ‘아직 믿음이 남아 있느냐고’ 속삭였다.

 

“황제에? 물론이죠. 내가 그분을 실망시켰다는 건 잘 알아요.

너무 무섭고 혼란스러워서 거짓 신 앞에 무릎을 꿇어버렸어요. 황제폐하의 적을 돕고 말았고요.”

 

“하지만 여전히 우린 그분을 섬길 수 있어요.”


‘테일러’가 그녀를 타일렀다.

 

“그분이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줬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마레스의 계획을 망쳐야죠. 제국은 여전히 싸우고 있어요, ‘아렉스’.

만약 총독님이 당신이 포로로 잡힌 걸 알고 나약해진다면 결국 저들의 승리에요.”

 

“하지만 우리가 뭘 하겠어요?”

 

“탈출해야죠.”


‘테일러’가 말했다.

 

“제가 당신을 여기서 빠져나오게 도와줄게요.”

 

“하지만 도시는 봉쇄됐잖아요.”


‘아렉스’가 항의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숨을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어요. 우리가 당신을 아마레스의 손에서 떼어놓는가는게 중요한거에요.

 곧 철의 신들이 쓰러질거고 다시 여기가 제국의 통제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면 되요.”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다면.”


‘아렉스’는 한탄했다.

 

“아마레스한테서 빠져나가는 건 쉽지 않을거에요. 곳곳에 부하들이 감시하고 있어요.

우리가 도망친다고 해도 날 찾는 걸 멈추지 않을거에요. 차라리 내가 여기 오지 않았더라면, 벌레 떼에 죽었어야 했어요.

아니면 차라리 지금 죽어버리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테일러’가 쉿하는 소리를 내며, 그의 강한 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당신이 겪은 일들, 그리고 살아남은 것 모두 황제게서 당신을 보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요.

황제께서는 우리 둘다 자신을 위해 싸우고 어떻게든 의무를 다하길 원할 테니까요.”

 

 

 - - - -

네크론과 돌연변이, 사이비교가 판치는

북두의 권 세상이 되버린 하이브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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