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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소설 번역/데드맨 워킹 Dead Men Walking

23. 불행왕 커미사르

by 맥주수염 2022. 1. 24.

원 번역본은 이쪽으로

 

 

‘히에로니무스 시티’에서 또다시 폭발음이 들려왔다.

 

벌서 23번째 폭발음이었다. 커미사르 ‘코스텔린’은 폭음에 익숙해져 처음에는 거의 헤아리지 않았다.

그는 우주공항에 임시천막이 부족하다는 걸 감안해서 자신의 집무실에 침낭을 차려놓고 잠을 잤었다.

 

아침 햇살이 그의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왔고,

‘헨릭’의 행성방위군 조교는 이미 신병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아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는 먼저 샤워를 하고 면도를 했다.

 

40분 후 보좌관이 가져온 깨끗한 커미사르 제복을 입고 186번 대령의 집무실로 아침 정례 브리핑에 참여했다.

총독 ‘헨릭’도 그곳에 있었다.

 

그는 2주 전 자신도 아침 브리핑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 요청한 후 쭉 아침마다 참여하고 있었다.

 

대령은 복스 통신기에 둘러쌓인 참모들의 빗발치는 보고를 읽고 있었다.

 ‘코스텔린’은 이미 자신의 보좌관과 동료들을 통해 어젯밤 있었던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어젯밤 북쪽에서 교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186번 대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크론은 05.19 구역으로 후퇴했다.

아니면 감쪽같이 사라졌다고 해야겠지.”

 

“뭐가 됐든 상관없어.”
대령이 말했다.

 

“지난 한 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네크론의 병력은 피해는 상당했다.

방금 42번 대령에게 어제의 승리를 축하던 참이었네.”

 

“우리쪽은?”
‘헨릭’이 물었다.

 

“우리쪽 피해는 얼마나 되지?”

 

“정확한 숫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소.”
대령이 말했다.

 

“최악을 가정한다면 어느 정도입니까?”

 

“북쪽구역 1800명 정도.”


대령의 추측에 ‘코스텔린’은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42연대 병력의 3분의 1입니다.

 재정비가 늦어지기를 빌어야겠군요. 적이 곧장 공세를 취하면 위험합니다.”

 

대령은 너덜너덜해진 노란 지도를 펼쳐서 자신의 책상 위에 펼쳐놨다.

“42연대 장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라고 대령이 말했다.

 

 

“어젯밤 42연대를 공격한 네크론 병력은 우리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였어.

하지만 네크론들은 상당수 사상자를 내고 후퇴했고 우린 결정적 승리를 거뒀다.

42번 대령은 현재 놈들이 가진 자원의 상당부분을 소진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네.”

 

 

“지난주 동쪽 방면을 공격한 후에도 같은 말씀을 하셨지요.”

 

“중요한 것은, 적은 우리를 공격했지만 강철의 벽은 여전히 단단히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지금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걸 증명하고 있네.”

 

“그럴수도 있습니다.”
‘코스텔린’은 한발짝 뒤로 물러섰다.

 

“문제는 저 네크론들이 얼마나 자원을 보충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우리 기술자들은 구조물의

신호를 차단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네크론의 신호는 여전히 어딘가로 향해 전송되고 있습니다.”

 

“계획을 까먹은 것 같군, 커미사르.”
대령이 말했다.

 

“이틀 후 증원병력이 도착할 예정이다.”

 

“그건 잊지 않았습니다.”


‘코스텔린’이 말했다.

 

“하지만 우선 계획된 병력 배분 계획에 대한 수정이 필요합니다.

어젯밤 이후 큰 피해를 입은 42연대에 더 많은 보충병을 배정해야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상당수의 행성방위군들이 있소.”
‘헨릭’이 제안했다.

 

“자원입대와 훈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네. 현재 나한텐 18개 아니, 19개 소대가 예비대로 있어.

일단 지원병력이 올때까지 42연대를 돕기 위해 신병들을 그곳으로 보내주겠네. 현재 다른 도시에서는 징집령을 내렸소.

 

더 많은 병력이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을거요. 하지만 문제가 있소. 신병들을 위한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모두를 무장시킬 여력이 없다는 말일세 -”


“일단 장군의 병력을 42연대로 보내시오.”

 대령이 말했다.

 

“그 후에는 42연대의 쿼터마스터(중대장)들이 알아서 처리할테니.”

 

“안타깝게도.”

 

‘코스텔린’이 덧붙였다.

 

“네크론의 가우스 무기는 말그대로 접촉한 대상을 분해시켜 버립니다.

일단 병사가 전사하면 그 장비도 함께 소실하는 형국입니다.”

 

“황제께서 필요한 것을 제공할 것이오.”


대령이 말했다.

 

‘코스텔린’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점점 이 회의의 대화에서 이 전쟁의 끝에서 불행한 결말이 있을 거라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기고 있다는 대령의 주장이 맞을 지도 몰랐다.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는 지난 몇주 동안 도시를 둘러싼 강철의 벽을 형성해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고

그의 연대는 아직 교전이 없었지만  42 연대와 81 연대는 모두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커미사르는 네크론을 상대로 이렇게 순조로운 싸움이 가능하다는 건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는 네크론이 전력을 다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장군에게 그래도 적을 조심해야한다는 조언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누군가는 그들이 아직도 인류제국의 역사에서 가장 큰 위협적 존재와 대면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야했다.

 

그가 보기에 ‘헨릭’ 총독조차도 대령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총독이 조카를 잃은 이후,

공허한 마음을 메꾸기 위해 행성의 시민들을 지키겠다는 태도로 필사적으로 일하는 것을 보아왔다.

 현재 그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을 남자였다.

 

“나는 42번 대령의 보고를 기다리고 있네.”


대령이 말했다.

 

“최근 교전에서 적의 독특한 전술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나는 네크론의 새로운 종으로 추측된다.

 놈의 행동방식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반격을 준비해야한다.”

 

‘코스텔린’은 ‘헨릭’의 멍한 표정을 읽어냈다.
총독은 어젯밤의 교전에 관해 보고받지 못한 느낌이었다.

 

습격해오는 카놉텍 레이스

“놈들은 어젯밤 늦게 전장에 나타났습니다.

 

하반신 없이 상반신과 척추만 있는 모습으로 공중을 떠다녔습니다. 유령처럼 벽을 통과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놈들의 양 팔은 외과 수술용처럼 생긴 칼날들이 달려있고 그것을 사용해 아군을 공격했습니다.

 

일단 유령화가 되면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았고 오직 공격하기 위해 실체화 될 때만 유효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지요.”

 

“당분간 아침 회의는 연기하도록 한다.”


대령이 제안했다.

 

“보고서가 준비되면 다시 소집하겠네.”

 

‘코스텔린’이 자신의 집무실을 두드리는 낯익은 노크를 들은 건 회의가 끝난 후 두 시간이 조금 지난 뒤였다.

 그는 ‘헨릭’을 집무실 안으로 들여보냈다.

 

“내가 방해한게 아닌지 모르겠군, 커미사르.”

 

“막 전선을 시찰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코스텔린’이 말했다.

 

“어젯밤 우리는 영광스러운 승리를 거뒀지 않습니까?

그걸 병사들과 시민들에게 알려야하는게 저의 임무이기도 하니까요.

 압도적인 적수에 대항해 승리한 영웅들에 대한 선전은 충분히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을테니.”

 

“흠, 그래. 그게 어떻게 보면 자네와 의논하고 싶은 내용과 관련된 걸세.”

 

‘코스텔린’은 호기심어린 눈썹을 치켜올려 ‘헨릭’이 계속 이야기할 것을 표현했다.

 

“어젯밤 네크론의 공격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왜 하필 그곳을 공격했는지 궁금했네.

 

동쪽에 있는 81연대는 계속된 교전으로 지쳐있었는데 왜 굳이 도시 북쪽을 공격했을까? 오늘 아침 대령도 말했지.

북쪽을 공격한 네크론은 우리가 본 것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말일세. 만약 그 정도 되는 병력이 81연대를 

공격했다면 우리는 지금쯤 끔찍한 패배에 직면했을지도 몰라.”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습니까?”
‘코스텔린’이 물었다.

 

“그건 단순히 네크론의 지능에 결함 문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네. 자네도 알고 있듯이 우린 동쪽으로 두 번째 공격이 올거라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적으로 병력을 증원했다가 이 사단이 나버렸지 않은가?”

 

“내가 도시의 오래된 설계도들을 가져왔네.

대령에게 보여주기 전에 자네가 먼저 보고 판단해주게나.

커미사르인 자네의 의견을 참고하고 싶네.”

 

  ‘헨릭’ 총독은 ‘코스텔린’에게 메모리 칩을 건네주었고 커미사르는 개인 홀로그램 프로젝터를 작동시켰다.

 

잠시 후, 그들 사이에 알록달록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한 이름모를 건축가의 히에로니무스 시티 상층부 고가도로 설계 계획이었다.

 

 ‘헨릭’은 홀로그램을 조작해 그가 보여줄 것을 찾을 때까지 몇 개의 세부 계획도를 스크롤했다.

 

“이거야.”


그가 통통한 손가락으로 공중에 떠있는 선을 따라가면서 말했다.

 

“이 지점이 82연대가 네크론의 공격을 받은 지점이네. 그리고 여기 -”

 

그는 곧바로 다른 이미지를 띄웠다.

 

“42연대가 공격받은 곳이고.”


그는 두 이미지를 휙휙 넘기며 ‘코스텔린’이 자신의 의도를 알겠느냐 물었다.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

 커미사르는 고개를 저었고 ‘헨릭’은 첫 번째의 설게 이미지에서 특정 건물을 확대해 보여주었다.

이제, 커미사르는 깜짝 놀라며 앞으로 몸을 숙였다.

 

“물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

 

‘헨릭’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럴수도 있습니다.”

 

‘코스텔린’도 동의했다.

 

“하지만 이게 우연이 아니라면.. 내 생각에는 총독님의 생각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정보를 대령에게 즉시 전달해야합니다. 우린 네크론의 약점을 발견한 걸지도 모릅니다.”

 

186번 대령의 집무실은 거의 폭발할 정도로 만원상태였다, 그의 책상 주위에는 수많은 보좌관과 네 명의 중대장,

그리고 두어 명의 테크프리스트들이 모여있었다. ‘헨릭’ 역시 행성방위군 장교들로 구성된 작은 부대와 함께

집무실로 들어왔고 그들 사이에 최근 입대한 붉은색과 보라색이 혼합된 군복을 입은 신병이 혼자 서 있었다.

 

“물론.”


‘헨릭’은 책상에 양팔을 올리며 의미심장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전이 일어나자마자 나는 부하들을 발전소로 급파했소.”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발전소까지 가지 못했지.”

 

대령이 대답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도시 안의 수많은 다른 행성방위군들처럼 적의 매복에 당했을 거라고 추측했소.

그러나 나는 오늘 아침에 그 가정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소.”

 

‘헨릭’은 대령이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잠시 뜸을 들이는 시늉을 했다.

 

 

“제 42연대와 제 81연대가 겪은 교전은.. 도시의 2차 전력 발전소 구역에 접근할 때 마다 일어난 것이오.”

 

“여기서부터는 내 추측이오.”
‘헨릭’이 말했다.

 

“나는 지난 대규모 정전은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하고 우리의 대피계획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었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만약 그 이상의 목적이 있다면? 만약 네크론이 도시의 전력을 다른 목적을 위해 끌어 쓰고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네크론의 숫자는 증가하고 있고.”


대령이 말했다.

 

“어쩌면 놈들의 무덤에 아직도 더 많은 개체가 잠들어 있을 수 있소.

아니면 놈들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군을 끌어모으고 있을지도 모르네. 어느 쪽이든 -”

 

“그렇소. 어느쪽이든 간에,”


‘헨릭’이 말했다.

 

“적들이 병력을 모으기 위해 우리의 전력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르오. 만약 이 상황에서

적들이 군대를 깨우지 못하거나.. 피라미드의 신호기를 작동시킬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소?”

 

“그 문제라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테크프리스트가 끼어들었다.

 

“지난 교전에서 네크론의 가공할 수준의 재생능력이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놈들이 재생된는 힘은 구조물의 내부가 아닌 외부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대령은 ‘코스텔린’이 총독과 함께 보았던 홀로그램 설계도를 키도록 명령했다.

 

“도시에는 발전소가 세 곳이 있습니다.”
커미사르가 포인터를 들고 각각을 표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네크론이 지난 3주간 일으킨 파괴기록을 고려해보면..”
‘코스텔린’이 말했다.

 

“세 곳 발전소 모두 여전히 형체를 보존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의 진행상황에서 103층 구역은 남쪽에서부터 평탄화 작업을 착수해야겠군. 지금 시작한다면

3일하고도 반나절이 걸릴거다. 우리 연대가 도보로 이동한다면 도착까지 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리고 이곳 중심에 목표가 있다.”

 

대령은 도시 깊은 곳에 있는 지점을 가리켰다.

 

“외람되지만, 대령님.”

회의에 참석한 중대장 중 한명이 말을 꺼냈다.

 

“발전소를 파괴할 생각이시라면 그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제 중대가 자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이끌기 위해 저도 자원하겠습니다.”

 

“고맙네, 알파 소령.”
대령이 말했다.

 

“그게 우리의 계획이다. 각 연대의 장군에게 연락을 취하도록.

이 작전을 수행할 부대를 추려야한다. 하지만 우리의 주임무는 도시를 봉쇄하는 것임을 잊지 말도록.

그리고 서부 발전소 부지 방어를 담당할 부사관들도 필요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렇습니다만.”


‘코스텔린’이 경고했다.

 

“발전소 주변 일대는 네크론들이 완전히 장악한 상태입니다.

대규모 병력이 이동하려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합니다. 수송기로 이동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미 ‘헨릭’ 총독의 비행선 대부분이 적의 방공망에 격추된 상태입니다.”

 
“그점은.”
‘헨릭’이 자신만만한 태도로 말했다.

 

“그곳은 여기에 있는 병사 ‘소르손’이 왔던 곳이네.”

그러자 모든 시선이 지금 분위기를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젊은 병사로 집중됐다.

 

 

“내가 지휘한 크레네디어 소대가 3주 전에 그곳에서 ‘소르손’을 구출했네. 이 청년은 혼자서

괴물들과 맞서 싸우고 있었지. 보다시피 구출된 후에 바로 행성방위군에 자원입대했네.

 게다가 ‘소르손’씨는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광산 감독관이었지.”

 

 

“히에로니무스 시티.”

대령이 말했다.

 

“이 도시는 촘촘하게 연결된 갱도 위에 지어져 있지.

 ‘소르손’ 이등병이 우리 침투부대를 안내할 수 있겠군.”

 

“네크론의 발밑을 통과하는 거군요.”


‘코스텔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놈들의 피라미드가 완전히 지상으로 솟아나있기를 빌어야겠군요.

만약 지하에 그 무덤 일부가 남아있다면 침투작전은 쉽지 않을 겁니다.”

 

“발전소에서 두 블록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광산 입구가 하나 있습니다, 커미사르님.”

병사 ‘소르손’이 말했다.

 

“만약 우리가 그곳에 가기만 한다면..”

 

“문제는.”
‘헨릭’ 총독이 말했다.

 

“현재 갱도 구조의 최신 데이터는 없소. 3주전 정전 때문에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었지.

하지만 여기 ‘소르손’은 방금 들었다시피 갱도 구조를 훤히 알고 있는 몇 없는 인재중 하나요.”

 

‘소르손’의 차례가 되었고 그는 총독보다는 불확실한 태도로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갱도가 연결된 건 아닙니다.”
그가 사실대로 말했다.

 

“그 광산 입구에 도달하려면 갱도 벽 두세곳을 파괴해야합니다.”

 

“얇은 벽이지.”
‘헨릭’이 재빨리 덧붙였다.

 

“우리들은 조상대대로 이 땅을 채굴해왔소. 갱도가 서로

연결되지 않아도, 각각은 인접하게 붙어있으니 문제없네.”

 

“제 추측에는, 대령님. 메멘토 모리호에 오래된 굴착차량이 남아 있는 걸로 압니다.”
두 번째 테크프리스트가 제안했다.

 

‘터마이트로군.’

 

커미사르 ‘코스텔린’이 회상했다. 하지만 차량의 엄청난 굴착소음은 적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래도 총독말대로 갱도가 서로 가깝게 붙어있다면, 구동력을 낮게 조절해도 충분히 뚫는게 가능할수도 있었다.

 

“함장에게 터마이트를 요청해라.”


대령은 보좌관에게 명령했다.

 

“그동안 ‘헨릭’ 장군, 남은 광산 지도 중 가장 최신 파일을 ‘소르손’에게 주고 업데이트 하도록 하시오.

감마 소령, 감마 중대에서 그레네디어 소대 하나를 내어해주게. 그리고 그걸 지휘할 지휘관은..”

 

‘코스텔린’은 대령이 자신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걸 보자 몸이 굳어졌다.

 

“내가 강제로 명령할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네, 커미사르.

 하지만 자네는 다스크 전쟁에서 살아남은 연대의 가장 경험 많은 장교지 않나?”

 

그건 전대미문의 부탁은 아니었다. 전투가 시작된다면 ‘코스텔린’은 책상 뒤에 숨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전장을 스스로 선택하는데 익숙해져 있었고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의 장교보다

자신의 목숨과 안전에 훨씬 더 신경을 쓴다는 점이 중요했다.

 

 그는 실전에서 한번도 네크론을 마주한 적이 없었다.

 

순간 커미사르는 대령이 그의 말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자신을 일부러 숙청하기 위해 이짓을 하는게 아닌가 의심했다.

그는 특히 대령의 말에서 ‘경험’이라는 단어가 불쾌하게 다가왔다.

그 말은 자신보다 용감한 이들은 이미 싸우다 죽었는데

 

'코스텔린' 혼자 비겁하게 살아있다는 의미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물론 말할 것도 없이, 황제폐하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거부하리라 생각하지 않네.”
186번 대령이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코스텔린’은 그 말을 내뱉은 후 입을 굳게 다물고

주위 장교들의 기대 어린 눈빛을 느끼며 분개했다.

 

“..제가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습니까?”

 

 

- - - -

이번화 요약

 

총독 "네크론이 장악한 전력발전소를 파괴해야함

지하 갱도를 통해 침투합시다."

 

커미사르 "와 멋진 작전이네요. 그런데 누가 지휘하죠?"

 

대령 "너가 가렴."

 

커미사르 "흐읅ㅇ르호ㅜ아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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