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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배틀리포트/에이지 오브 지그마

지땁에 이름 올라갈 뻔한 썰 - 에오지 워광 토너먼트 후기

by 맥주수염 2024. 3. 29.

결론부터 말하자면 준우승!

 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토너가 끝난 지 어언 2,3주가 되어가지만 미적미적 쓰는 걸 미루고 있다가 어제 오크타운 페북에 토너 축하글 올라온 거 보고 이제서야 호다닫 써봅니다.

 

 시작은 1월 말 공지된 워광 토너먼트였습니다. 이때만해도 빡세게 뛰었던 플넢 토너가 끝난 지 한달 정도 밖에 안됐던터라 그냥 넘기려했는데, 일반적인 토너가 아니라 오크타운에서 스폰서로 붙은 GW 공식 토너먼트라는 사실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우승자는 스토어챔피언으로 무려 지땁 본사에 이름이 올라가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죠!

 

구울 스타트

 하지만 그간 주야장천하던 크룰은 질려서 나가기가 싫었고, 마침 그 시기에 플레시이터 코트(이하 구울)을 시작하게 되어서 입수한 조립품은 아예 싹 재도색을, 새로 나온 박스도 호다닫 조립해주고 도색에 들어갔습니다. 

 

한달 간 열시미 도색 달렸다.

 본디 아미를 짤 때는 컨셉 잡고 짜는 걸 좋아해서, 태양신을 믿는 독특한 컨셉의 섭팩인 블리스터스킨으로 칠했습니다.

 

 색감적으로는 마치 불지옥을 연상케하는 불의 렐름 아퀴시가 이들의 주요거점이라 새빨갛게 익은 살점이 특징으로, 로어적으로는 위기의 순간에 태양신이 날개를 내려줘 날아갈 수 있었다는 이카루스 신화를 비튼 설정이 매력적인 섭팩입니다.

 

 룰적으로는 압호란트 유닛들이 프리스트 키워드가 생기고 플라이어가 배틀라인이 되는 특징을 지녔는데, 성능적으로는 압도적인 기동성과 사격 능력이 강하다는 점, 그리고 이를 토대로 배틀택틱을 달성하기 쉽다는 점을 이용해 토너서도 그대로 블리스터스킨으로 준비해 나가기로 합니다.

 

 풀도색이 아닌 건 참을 수 없으니 한달 동안 미친듯이 도색한 건 덤..!

 

숙련도 쌓기

 거진 토너를 시작하면서 구울도 입문한 셈이라 숙련도가 제로 베이스였고, 토너에는 온갖 괴물들이 다 나올테니 하루빨리 숙련도를 쌓는 게 중요했습니다. 

 

 이번 토너의 방식은 4개 게임장(매드포미니어처,올드다이스,플레이이너프,플레이테이블)의 챔피언이 본선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각 게임장마다 시드권은 최대 다섯판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기간은 한달 조금 넘는 기간이라 좀 촉박했기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시드권은 각 게임장마다 별개로 쌓아올릴 수 있어서 일단 제가 메인으로 나갈 매미보다는 다른 게임장에서 연습을 수행했어요.

 

 초반에는 감을 못잡아서 2라운드도 못가고 깨지기도 했으나, 점차 구울의 특성과 섭팩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 지 알아갈 수 있었고 감을 잡은 후에는 승리도 챙겨가면서 쉽사리 무너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나갈 가치는 충분했다.

 그러다 중간에 밸런스패치가 진행되었고, 지나치게 포인트가 높게 잡혀있던 구울의 일반 괴수들이 대폭 할인받으며 쌍테러가이스트 로스터가 가능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원래 계획했던 배틀쇼크 전략을 중점으로하여 로스터를 개편했고, 숙련도가 오름에 따라 자신 있게 매미 시드권을 따러 매미로 향했습니다.

 

매미 시드권을 향한 여정

 시드권은 위에서 말했던대로 각 게임장별로 최대 다섯판을 할 수 있고, 승리 시 3점, 무승부 시 2점, 패배 시 1점이 기록.

 

 총 점수가 가장 높은 사람이 해당 게임장의 챔피언이 되는 방식이었는데, 동점 시에는 국내 에오지의 고유 시스템인 APP를 통해 결정됩니다. 하지만 이미 매미에는 초라기님께서 5판 전승을 하신 상태였기에 챔피언이 되려면 저 또한 전승해야하는 상황.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지만, 시드권에서 만난 분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동족전은 차치하고서라도, 모크러샤와 12돼지의 알파죠즈 로스터 / 글롯킨과 모탈기병을 위시한 역차지 너글로스터 / 보드라이와 블러드나이트 위주의 카스텔라이 로스터 등 매순간이 위기의 순간이었죠.

 

 특히나 압권이었던 게임은 크라그노스와 모크러샤를 함께 쓰는 극단적 알파스트라이크 로스터인 동기님의 죠즈 로스터로,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제 배틀라인 플라이어 15마리가 전부 증발하며 총합 60운드, 거진 900포 가까이가 날아가버린 게임이었습니다. 

 

 이때는 진짜 아찔했는데, 구울은 히어로진만 살아있으면 충분히 해볼만했고 운도 잘 따라주며 쌍테러가이스트로 모크러샤와 크라그노스를 걷어내는데 성공, 배틀쇼크를 통해 브레이버리가 약점인 죠즈를 잘 파고들어 역전승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 또한 매미에서 5승 전승을 따내는데 성공했고, APP 상 제가 쪼금 더 앞서있었기에 매미 챔피언으로 토너 본선에 진출하는데 성공!

 

빠방한 상품들!

 본선 장소는 매드포미니어처! 당일 매미로 가니 풍성한 상품군이 플레이어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본선 진출자는 하나같이 쟁쟁하신 분들로,

  • 올드다이스 챔피언 튜토요정님 - 나가쉬 중심 소울블라이트 그레이브로드 로스터
  • 플레이이너프 챔피언 CW님 - 벨라코르 용병 비스트 오브 카오스 로스터
  • 플레이테이블 챔피언 세로님 - 고드락&모크러샤 아이언죠즈 로스터

  를 준비해오셨습니다. 저는 숙련도의 이슈로 꾸준히 토너 때 하던 쌍테러가이스트 로스터를 그대로 준비해왔구요.

 

토너 내내 연습한 쌍테러가이스트 로스터

 

 허를 찔린 부분은 튜토요정님의 로스터였는데, 나가쉬는 정말 생각도 못한 조커픽이었고 무엇보다 제 로스터는 나가쉬를 만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는 로스터라 대전 추첨에서 잘뽑히기만을 덜덜 떨며 기다려야했습니다.

 

4강 상대는 세로님의 죠즈

 4강 상대는 다행히도 세로님의 죠즈였습니다.

 

 세로님과는 연습게임도 종종 진행했었고 죠즈와는 토너 기간동안 엄청나게 싸워왔기에 대처 방법도 익숙해져서 아예 손도 못대고 떨어지는 일은 없이 해볼만한 매치업이었어요.

 

 게임은 다소 허무하게 진행됐습니다. 제가 익숙했던 것처럼, 세로님도 제 구울이 익숙했기에 상대법을 잘 알고 계셨고 선턴을 가져가시며 재빠르게 몰아치려했건만 가장 중요한 모크러샤의 차지 순간에 주사위값 1,1이 나와버리며 실패해버린 것;

 

 토너 기간 통틀어서 그 전까지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본선에서 이런 대참사가 발생해버렸고, 일순간 정적이 흘렀던 게 기억나네요. 그 탓에 뒤이어 몰아친 구울의 역습으로 제일 중요한 전력인 모크러샤와 6돼지가 허무하게 잡혀버립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며 게임을 상당히 선전한 죠즈였으나, 역시나 주요전력이 잘려버린 상태에선 힘을 못썼고 결국 3라운드에 기권을 하며 제가 결승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결승은 CW님의 비맨!

 결승에서 마주한 건 인천 플레이이너프의 강자 CW님이셨습니다.

 

 저와 같이 유일하게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하신 분으로, 잔뼈가 굵은 에오지 베테랑 유저분이신 CW님은 에오지도 에오지지만 비맨 숙련도는 국내제일이신만큼 긴장 반 흥분 반으로 마주하게 되었어요. 

 

 처음 시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벨라코르가 제 주력병대(9플라이어)를 어빌리티로 묶어두었으나, 그러한 벨라코르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고 히어로 의존도가 큰 비맨의 특성도 알고 있었기에 전 과감하게 또 다른 주력 유닛인 테러가이스트구울킹을 상대 본진쪽에 던지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테러가이스트의 자폭딜까지 계산한 던지기였는데, 다행히 그런 제 생각이 잘 맞아떨어져서 벨라코르는 1라운드 후반에 퇴장, 아티팩트를 들고있던 상대 제너럴과 샤먼도 2라운드 초반에 구울킹과 맞바꾸어 퇴장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중요 유닛인 테러가이스트구울킹이 빠르게 퇴장한 건 아쉬웠으나 택틱 달성 및 추후 9플라이어로 전장을 휘저으면 된다는 계산이 있었기에 괜찮았어요.

 

 하지만 정말 문제는 벨라코르도, 흐큐진도 아닌 작디작은 언고어들이었습니다..! 언고어는 어빌리티도 파이트 대신 리트릿을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 어빌이 제 택틱을 전부 망쳐버리게 된 것.

 

 이때부터 숙련도의 차이가 양플레이어 간에 확연하게 드러나게 됐는데, 준비해온 전략이 턱 막히면서 택틱이 할 수 있는 게 없어지니 유리한 상황에서도 "내가 지금 뭐를 해야하지?" 이 생각밖에 안들더군여ㅋㅋ. 반면에 CW님께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본인이 해야하는 걸 하나하나 해내며 본인의 택틱은 챙기고, 제 택틱은 방해하며 이점을 잘 챙겨가셨습니다.

 

 그러다 리저브로 등장한 4유닛을 전부 차지 성공(리롤도 안하고!)시키는 위업을 보이며 게임의 승기를 못박는데 성공, 그 이후로 우왕좌왕하다가 맥주수염은 비맨 강자에게 무너지며 준우승으로 토너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각 게임장의 챔피언들로 끝을 장식!

 결승이 아쉽지않냐고하면 거짓말이겠으나, 구울로 제가 낼 수 있던 최대치를 내보였던 건 맞는지라 그렇게까지 아쉽지는 않았던 토너였습니다. 오히려 캬 내가 이걸 이렇게까지 해냈구만~~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내심 뿌듯한 감정이 더 앞선 토너였던 거 같아요ㅋㅋ.

 

 정말정말 재밌었던 토너고, 지땁에 이름 올리는데엔 실패했지만 그래도 옥타에 박제되는데엔 성공한지라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다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D

 

 에오지 진짜 넘 재밌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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