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12월 17일 일요일, 인천 미니어처게임장 플레이이너프에서 연말 에이지 오브 지그마 토너먼트가 진행됐습니다.
참가인원은 8명, 하루동안 벌어지는 단일 8강 토너먼트로서 참가자는 전원 9월부터 3개월 간 다수의 게임을 통해 시드권을 획득한 노련한 플레이어들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준비된 대회인만큼 모인 것도 빠방했습니다. 다들 게임하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찍었는데 게임장에 다수의 음료와 빵,과자 등의 먹거리가 한가득했고, 상품은 더 알찼습니다. 게임장 한달, 세달 이용권 및 치킨과 십만원 상당의 박스들이 준비되어있었거든요.
결승 진출자인 1,2등은 위 네 박스 중 하나씩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기고, 하나는 추첨을 통해 선택, 남은 하나는 다음 대회로 이월. 다들 상품 타갈 생각에 전력으로 아미를 준비해왔어요.
참가 팩션은 단 하나도 겹치지않아 로스터가 공개된 대회 전날부터 흥미진진했습니다.
제 팩션은 오럭워클랜의 크룰보이즈로, 일반적인 크룰의 인식인 사격이 아닌 몬스터 위주의 로스터로 구성되었습니다.
Army Faction: Orruk Warclans
- Army Type: Kruleboyz
- Army Subfaction: Grinnin' Blades
- Grand Strategy: Krump'em all
- Triumphs: Indomitable
LEADER
1 x Gobsprakk (240)
1 x Killaboss on Corpse-rippa Vulcha (200)
1 x Swampcalla Shaman and Pot-grot (100)*
- Artefacts: Mork’s Eye Pebble
- Spells: Hoarfrost
1 x Swampcalla Shaman and Pot-grot (100)*
- Spells: Sneaky Miasma
1 x Swampboss Skumdrekk (280)**
1 x Snatchaboss on Sludgeraker Beast (290)***
- General
- Command Traits: Egomaniak
- Mount Traits: Mean ’Un
BATTLELINE
10 x Gutrippaz (150)**
- Wicked Hacka
10 x Gutrippaz (150)**
- Wicked Stikka
10 x Hobgrot Slittaz (80)***
ARTILLERY
1 x Beast-skewer Killbow (80)***
OTHER
16 x Kruleboyz Monsta-killaz (135)***
CORE BATTALIONS:
*Andtorian Acolytes
**Battle Regiment
***Battle Regiment
TOTAL POINTS: (1940/2000)
이 로스터의 경우 벌챠보스+스니키미아즈마(마법) 콤보로 최대 28인치까지 깜짝 찌르기를 가하는 게 핵심으로, 더티트릭인 1라운드 간 운드롤-1과 강제 리저브를 활용해 벌챠보스를 상대 본진에 던져 상대 주요 유닛 또는 팩션 지형을 부숴 전략 파훼+상대 기동 방해라는 1타2피를 노렸습니다.
또한 선후턴 결정권이 떨어지는 크룰이라 주로 선턴을 받게 되는데, 이 로스터는 선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로스터라 그런 부분에서의 약점도 커버할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특히나 제 로스터의 경우 다수의 몬스터와 근접 유닛으로 구성되어있어서 다가가야하기에 던져서 기동을 묶어두기만해도 제 유닛들이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줘서 1라운드만 묶어둬도 200포인트의 가치는 충분히 한다고 여겼구요.
후턴을 받으면 그거대로 좋습니다. 어차피 서브팩션의 효과로 사격과 마법에서 안전한 편이고, 상대가 다가와주면 제 입장에서도 오히려 좋거든요. 이 경우엔 벌챠보스는 던지지않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아군의 보조와 미션러닝으로 돌려줄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몬스터를 이동시키는 스니키미아즈마 마법의 성공 유무가 중요했고, 곱스프락의 언바인딩 시 모탈을 주는 어빌을 극대화해주기 위해 추가 프라이멀 다이스를 주는 시즌 로커스 바탈리온을 채용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는 다소 극단적인 1940포로 맞췄는데 이 로스터가 초반 파괴력이 강하지만 디스트럭션답게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력이 뚝!뚝! 떨어지고, 특히 핵심 전력이 될 몬스터킬라즈가 브레이버리 보조 수단이 아예 없다보니 죽으면 죽는대로 도망가버려 1,2라운드는 어떻게 유지한다쳐도 3라운드부터는 정말 순식간에 도망쳐버려 남는 포인트를 굳이 더 채우느니 아예 확실하게 배틀쇼크 넘기기 트라이엄프를 챙기자!라는 생각으로 1940포로 맞췄습니다.
이 로스터로 대회 직전 한달 정도 다른 분들과의 게임으로 몇차례 연습하면서 깎았고, 대회에 제출된 팩션들이 공개됐을 때 보니 오거와 젠취만 아니면 다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확률 상 2팩션보다 5팩션 만날 가능성이 더 높다!
...라고 생각했는데,
8강 첫 게임에 바로 오거를 만나게 됩니다.
오거의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가장 두려웠던 건 이분의 숙련도. 게임의 판을 보는 게 저보다 몇 수 앞선 분이시기에 가장 피하고싶었던 플레이어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만나버렸죠? 그럼 최선을 다하는 수 뿐.
그런데 이게 웬걸, 결국은 주사위 게임이라는 걸 증명하듯 주사위가 기가막히게 나와주면서 석궁과 선턴에 던진 벌챠보스의 딜량이 미쳐날뛰며 오거 측 주요 유닛 둘을 잡아내면서 기세 좋게 크룰이 시작합니다.
그렇게 초반에 승기를 쉽사리 잡아가나했지만, 역시 베테랑 플레이어답게 미션룰로 빼둔 스톤혼이 2라운드에 투입되면서 거의 기울뻔한 게임을 팽팽하게 동점으로 끌고갑니다. 오히려 게임을 오거측이 점수로 꽉 굳힐 뻔한 그때, 5라운드에 선턴 굴림을 크룰이 가져가며 가까스로 대전략을 달성하며 승리.
간신히 오거를 이기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며 든 생각이, '빡집중하니 진짜 힘드네'와 '이제 젠취만 피하면 된다!' 이 두 개였습니다. 젠취만 피하면 정말 결승 갈 자신 있다- 이 생각이었는데,
바로 젠취를 만나버렸습니다. 어째서 젤 만나고싶지않았던 두 팩션을 연달아 만나나 싶었지만 그래도 정신을 붙들고 게임에 임합니다. 크룰이 젠취가 껄끄러운만큼 젠취도 마법 사거리가 안닿는 크룰이 껄끄럽지만 그것 말고도 젠취측은 스폰화 엔드리스 스펠을 통해 딜과 기동 모두를 방해해옵니다.
이번에도 짜온 전략이 잘 먹혀서 상대 핵심부에 제대로 꽂힌 벌챠보스, 그렇게 주요 흐큐 하나를 자르고 시작하는데 성공하고 거의 모든 젠취 유닛을 묶어두는데 성공해 이제 본대가 이동할 단 한 턴만 벌어주면 되는 상황. 그런데 예상 못했던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잔고어 인라이튼드였습니다.
운드롤-1 더티트릭과 올아웃디펜스면 어지간해선 한턴은 버텨주는데, 잔고어 인라이튼드의 경우엔 인게이지에 묶인 유닛은 커맨드어빌리티를 받지못하고 자신의 턴이 후턴이라면 운드롤이 +1되는 독특한 어빌리티를 지니고 있었던 것. 전자의 경우엔 알았으나 후자는 미처 알지 못해서 딜계산을 잘못해 벌챠보스가 한턴도 못벌고 죽어버립니다.
심지어 턴을 받은 잔고어 인라이튼드가 우월한 기동력으로 16인치를 날아온 뒤 데스티니다이스 두개를 소모해 11인치 차지에 성공하며 크룰 측 핵심 몬스터인 스컴드렉을 암살에 성공. 게임은 그렇게 미궁에 빠집니다. 이후 두 플레이어는 단 한번의 실수 없이 모든 라운드에서 택틱을 성공하고, 점령도 치열하게 반반을 가져가게되서 단 1점으로 젠취가 앞서는 상황.
그러나 크룰 측은 대전략의 성공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고, 젠취 측은 대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라 이변이 없다면 크룰의 승리가 가까워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때, 크룰은 연이은 5라운드 빡겜에 집중력이 떨어져 주요한 순간에 잘못된 몬스터램페이지를 써버립니다. 어찌보면 별 거 아닐 수도 있었겠으나 젠취 측은 끝까지 놓치않고 각을 보고 있었고, 그 각을 잘 살려서 스폰화시키는 엔드리스스펠을 통해 자신의 유닛을 하나 늘려 크룰 측의 대전략을 방해하는데 성공합니다. 정말 멋진 판단이었어요.
그렇게 아쉽게도 크룰은 1점차로 패배하게 됩니다.
끝나고 복기해보니 다소 아쉬웠던 판단이 몇몇 보였던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했다고 생각합니다. 대회는 처음 나가보는데 토너형식의 게임은 정말이지 평소보다 두세배는 더 피곤했어요ㅋㅋ. 플레이어 간 빡겜도 빡겜이지만 시간 제한까지 걸려있으니 정말 눈코뜰 새 없더군여. 힘들었어도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결승 못올라간 건 아쉽지만, 그래도 상품으로 치킨 기프티콘과 다른 유저분께서 기증하신 아미캐리어 가방을 받았습니다. 즐거운 추억과 함께 제가 깎은 로스터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신과 결과를 얻을 수 있던 하루라 충분히 상을 받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끝으로 연말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는 에오지 대회를 열어주신 플레이이너프에 감사드리며 글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다들 햇살이 비추는 플넢으로 많이들 놀러오세욧!!
P.S
탈락 후 사장님과 함께한 보드게임으로 오히려 더 즐거워보였던 8강맨들의 모습, 넘 재밌어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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