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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느레 후기/게임 후기

P의 거짓

by 맥주수염 2024. 2. 14.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최근에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질렀는데 들어가보니 피의 거짓이 있는 게 아닌가.

 평가가 좋은 국산 소울라이크? 이건 못참지ㅋㅋ 하고 즉시 다운받았다.

 

인트로 컷씬

 

 시작부터 좋은 느낌이었다. 컷씬을 통해 세계관 설명과 게임 분위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해주는데, 자칫하면 구질구질해질 수 있는 세계관 설명이 깔끔하게 이해되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

 

 사진은 둘 뿐이지만,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인상깊은 인물만 찍어뒀던터라 그렇다. 이 외에도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매력이 넘쳤다.

 

 왠지 모를 신비한 분위기의 소피아, 우아한 귀부인 안토니아, 쾌활한 백만장자 베니니 등 다 개성이 있어서 여러 캐릭터를 마주하는데에도 질림이 없었다.

 

 허나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은 건 위 사진의 두 인물로, 제페토의 경우에는 피의 거짓이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따온만큼 당연히 기억에 남았던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선해보이고 아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이는 인물이지만, 분명 비밀을 지니고 있었기에 계속 궁금증을 유발하는 캐릭터였고, 유제니의 경우에는 단순했다. 국산겜이긴해도 진짜 한국인 캐릭터가 등장한 게 신기해서 인상이 깊었다ㅋㅋ.

 

고급진 크라트 호텔의 모습

 

 메인 거점이 되는 크라트 호텔도 참 좋았다. 가장 많이 들리는 지점이지만,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전혀 질리지않았고 수집해온 LP판을 가지고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포인트.

고영희

 고양이도 귀여웠다.

 

 처음에는 제페토의 인형을 보고 매우 싫어하나, 스토리가 진행되며 점점 인간성을 찾는 그를 보며 앵기는 모습이 특히 귀엽다. 소소하지만 참 좋은 게임 포인트라는 생각을 했다.

 

아방가르드한 도시 배경

  

 필드 배경은 스팀펑크와 근대 느낌이 뿜뿜나는 멋드러진 모델링이라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만국박람회

 

 역사서에서나 듣던 단어인 만국박람회가 등장한 것도 배경에 몰입하는 계기가 되서 참 좋았다. 현실을 각색한 창작물에는 이렇게 적절히 어레인지한 요소들이 들어갈 때, 몰입감을 해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요소가 되는 듯하다.

 

최종장의 설원

 

 사진은 최종장의 배경을 올려두긴했으나 무장을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이 게임의 액션에 대해 얘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소울라이크류를 표방함에 따라 피의 거짓을 진행하다보면 플레이어는 소울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시스템이라고 하면 조합할 수 있는 무장 시스템으로, 같은 무장인듯하면서도 헤드를 바꾼다거나 손잡이를 바꾸는 식으로 다른 맛을 연출할 수 있는 게 재밌었다.

 

 허나 아쉬웠던 점은 초반에 무장을 좀 다양하게 바꿔가며 맛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무장을 조합해볼 수 있는 건 중-후반에 가까워져서나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무장이 해당 시점에서 꽤 모이는데 그 시점에선 이미 손에 익은 무장이 나오고, 그 무장을 상당수 강화시켜둔 상태라 사실상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긴 어려워지는 것.

 

난이도를 쉽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가루

 

 사실 무장에 대한 점만 제외하면 액션에 대한 건 다 마음에 들었다. 적절히 어려우면서 재밌었고, 패링 같은 건 꿈도 꿔본 적 없었는데 묘하게 패링이 쉬운 느낌이라 처음으로 패링 플레이로 게임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정말 어려울 거 같으면 보스방 앞에선 동료를 불러 함께 싸울 수 있으니 초보자를 위한 배려도 이 정도면 충분히 잘 안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인형의 운명은

 

 스토리는 머 말할 것도 없었다. 피의 거짓은 고전동화 피노키오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잘 채용하면서도 독자적인 세계관을 엮어 매력적으로 조화시키는데 성공했다. 정말이지 끝까지 흥미진진해서 패드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거짓말의 의미

 

 글을 더 늘이고싶지만 혹시 모를 강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이 게임이 내세우는 '거짓말'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마무리하고 싶다.

 

 이 글을 보는 당신이 만약 이 게임을 하게 된다면, 피의 거짓이 내세우는 거짓말에 대해 머리 한 켠에 두고 플레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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