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토요일, 매미 렐름에도 갑작스런 먹구름이 끼며 스콜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아래,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샤이쉬의 늪지대로 넘어온 슬라네쉬의 무리가 그 모습을 함께 드러냈죠.
미션은 2-6 스콜, 어태커는 헤도나이트 오브 슬라네쉬 그리고 디펜더는 크룰보이즈.
슬라네쉬측은 단단한 모루진과 엄청난 기동력의 기수들, 그리고 다수의 히어로를 기용해 서브팩션 인베이더의 장점을 가져와 상대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운영 가능한 로스터를, 크룰은 다수의 몬스터와 이를 보조해줄 곱스프락을 넣었고 서브팩션 그리닌블레이드를 통해 사격과 마법에 대한 방어를 챙긴 로스터를 준비했습니다.
배치를 먼저 끝낸 슬라네쉬 측이 선턴을 가져가고, 이에 크룰은 뛰어난 기동성과 런차지를 보유한 그들의 타격력을 견제하기위해 더티트릭으로 1라운드 간 운드롤-1과 강제 리저브로 모루진 하나를 빼버립니다.
이 아름다운 페인브링어를 보십시오. 진짜 끝내주는 조형에다 멋드러진 도색까지 더해지니 뽕이 끝내줬습니다.
슬라네쉬의 궁기병이 접근해서 가볍게 사격을 가해보지만 운드롤-1과 그리닌블레이드 섭팩의 효과로 생각보다 큰 타격을 입히지 못합니다. 대신 특유의 기동성을 활용해 양측 오브젝트까지 널널하게 파고들어서 전반적으로 크게 크룰을 감싸오며 점령과 택틱을 달성합니다.
의외로 슬라네쉬가 차지를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않고 압박만 가하자 크룰 측 또한 신중히 접근합니다. 방진을 깨지않으면서 중앙에 자리를 잡고 브레이카보스만 사이드 오브젝트 하나를 점령하기 위해 차지해 시커들을 지워버리면서 라운드 종료.
단 3인치.
코앞에 대치한 상태로 2라운드가 시작되고 이번 라운드의 선턴도 슬라네쉬가 가져갑니다.
마치 사냥감의 덫을 좁혀오듯 여전히 쉽사리 차지하지 않고 압박해오는 슬라네쉬 측, 결국 끝내 3인치를 앞두고 전면적인 교전은 일어나지않은 채 핀드가 브레이카보스만을 잡아내며 턴을 종료합니다.
내심 크룰측은 언리쉬헬을 노렸지만 게임 내내 슬라네쉬는 단 한번도 그 각을 내주지않았고, 야금야금 깎여 오히려 핵심인 볼트보이즈들만 별다른 이득도 못본 채 반파되어버린 상황.
하지만 턴을 받은 크룰이 방진을 촘촘히 짜가며 밖과 중앙의 슬라네쉬 사이에 것리파 벽을 쳐 역으로 슬라네쉬를 감싸는 구도를 만들어냅니다
볼트보이즈의 화살이 슬라측 제너럴을 잡아냄과 동시에 사이네사와 그녀를 지키는 주변 방벽에 3인치 틈이 생겼고, 이를 크룰의 제너럴 스내챠보스가 놓치지않고 파고듭니다.
사이네사가 언리쉬헬을 써보지만 미리 깔아둔 주변 것리파에게 데미지를 전이하며 큰 피해없이 스내챠보스가 파고드는데 성공했고, 그와 함께 대기하고 있던 주변의 모든 크룰보이즈가 차지해 들어갑니다.
그리고 크룰보이즈의 와아아아!가 발동되며 크룰측의 일방적인 후려치기가 시작되어버리죠.
급해진 슬라네쉬 측은 히어로 한 명의 어빌로 스내챠보스의 강력한 화력을 자신에게만 공격하도록해 흘려버리는 데엔 성공, 허나 같은 3인치 사거리를 지닌 스내챠보스 네임드인 스컴드렉에 의해 결국은 사이네사가 잡혀버리고 컴뱃 끝에서 스내챠보스의 특능인 납치를 통해 마지막 남은 슬라네쉬측 히어로까지 잡아내며 턴을 마칩니다.
모든 히어로가 잡혀버린데다 타락 포인트도 생각보다 쌓이지않아 게임 진행이 어려워진 슬라네쉬 측의 기권으로 게임 종료.
정말정말정말 양측 플레이어가 게임 직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만족했던 게임. 서로 티키타카가 진짜 잘됐던 게임이라 빡집중하면서 게임하다보니 주요 구간 몇몇을 사진 찍지 못한 점만 참 아쉬웠습니다.
슬라네쉬 룰이 재미있다는 건 기존에도 소개글을 읽은 적이 있기에 얼추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만나보니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주사위 6값을 제시하며 유혹하는 게 실제로 겪게되니 엄청나게 고뇌하게 되더라구요..! 진짜 룰팀 천재냐고!!
또한 인베이더 섭팩의 특성에 따라 슬라 히어로 전원이 제너럴인 것도 충격이었는데, 2+로 히로익 액션을 복사해서 같은 히로익 액션을 여러번 수행하는 것도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성공한 마법 캐스팅값을 강제로 리롤시키는 룰까지...뭐 하나 빠짐없이 아주 세련되게 매력적인 팩션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치만 역시 가장 즐거웠던 건 중앙 3인치의 심리전으로, 게임 후 이야기를 나누니 제가 상대방의 차지를 기다리면서 카운터칠 준비했지만 슬라가 들어오지않아 당황했던 것처럼 슬라측도 마찬가지로 제가 차지각이 잡혔는데도 차지 안들어오는 것에 당황했었다고ㅋㅋㅋ
후 정말이지 게임 끝나고 아드레날린이 안꺼져서 흥분감에 피곤감도 못느꼈던 하루였습니다. 이 멋진 즐거움을 선사해준 상대방분께는 감사할 따름..!
이 초섹시한 모델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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