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느레 워해머/네크론 가이드

네크론 가이드 - 소개

by 맥주수염 2023. 2. 27.

 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새해가 밝아오고 아크 오브 오멘 시즌에 접어든 지 한달 정도 지난 현재, 여러분께 제 최애 팩션 네크론을 소개하고자 네크론 가이드글을 가져왔습니다.
 
 왜 하필 9판의 막바지에 쓰느냐? 하실 순 있으나 저 또한 미겜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건 1년이 살짝 넘은 사람이고, 그렇기에 제대로 된 경험치가 쌓이기 전까지 가이드글이나 유닛 리뷰글을 남기는 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미친듯이 병종을 모으며 게임을 즐기는 데 몰두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오멘 시즌에 들어설 쯤 문득 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확 들었습니다. 앞으로 6개월 간 해당 시즌이 이어질텐데 현재 시즌의 게임이 정말이지 너무나도 재미있고, 저 또한 이제는 충분한 판수의 게임 경험을 통해 네크론과 그 무수한 병종들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쌓였다고 느껴져서 이제 네크론을 입문하시는, 또는 복귀각을 재시는 분들을 위해 부랴부랴 가이드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9판 마무리 시즌이라곤하나 이 재밌는 시즌을 '뉴비니까, 아니면 곧 신판인데 그때 복귀해야지' 라는 이유로 그냥 넘기기엔 지이이인짜 재밌거든요. 뭐, 10판 넘어가면 어떻습니까. 그때 바뀌는 건 또 그때가서 갱신하면 되는 문제니까요  :D
 
 사설이 길었습니다. 네크론 가이드, 시작하겠습니다.

*해당 가이드는 매치드게임에 맞춰져있습니다.
 

소개

그들의 이름은 죽음이요, 그들의 숫자는 군단이라.

  네크론은 불멸의 강철 육신을 가진 스페이스 언데드 팩션입니다. 여러분이 흔히 떠올리실 수 있는 좀비와 가장 어울리는 팩션이지요. 이들은 느릿하게 걸어옵니다. 허나 쉽사리 쓰러지지 않으며, 설령 쓰러진다해도 곧바로 다시 일어서며, 지하의 툼월드로부터 그 끝을 알 수 없을만큼 계속해서 쏟아져나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그저 의지 없는 망자들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들은 한 때 전우주를 호령했던 지배자들이었으며, 동시에 신들을 굴복시킨 찬탈자였습니다. 좀비처럼 움직이는 이들은 의지를 부여받지 못한 하위 계급들일 뿐, 상위 계급들은 그 어떤 유기체보다 섬세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전뇌가 탑재되어 있지요. 오히려 이러한 점 때문에 네크론은 문자 그대로 “완벽한” 지휘가 가능해집니다.

 

 오랜 숙적 올드원과의 전쟁을 승리로 가져가고 그들을 속박하려던 신들마저 제압한 네크론이었지만, 그만큼 힘을 소모했던 탓에 그들은 급부상하는 엘다를 피해 부득이하게 대동면에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수백만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눈을 뜬 그들은 이제 어린 종족들을 억누르고 원래 그들의 것임이 마땅한 패권을 되찾으려 합니다.

 

 이제 본 목적인 미니어처게임적인 측면에서 소개하자면, 네크론은 끈질긴 유지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맵 장악력을 통해 운영으로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팩션입니다.

 

장점

  • 압도적인 유지력

 대부분의 보병진이 타팩션의 중보병급 튼튼함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유닛인 네크론 워리어조차 스페이스마린의 터미네이터와 같은 T를 지니고 있고, 9판 내내 지속적으로 받은 포인트 할인으로 엘리트 병종들을 기용해도 호드에 가까운 물량이 나오는데다 거기에 부활과 재생 능력까지 더해지니 상대로서는 확실하게 화력을 투사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부활하며 전진해오는 진정한 좀비 군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다양한 병종

 본디 8판까지만해도 네크론의 병종 수가 적은 건 아니었으나 사격쪽에만 치중되어있었고, 근접의 경우 여러모로 아쉽다시피했으나 9판에서 추가된 신병종들을 통해 네크론은 사격, 근접 가릴 것 없는 올라운더 팩션으로 발돋움을 했습니다. 사격, 근접, 대호드, 대차량, 옵젝 점거 및 액션 수행 등 모든 분야에서 커버 가능하게 되었고, 이는 곧 플레이어의 입맛대로 아미 구성이 가능해지는 결과를 내게 됐습니다.

 

  • 대부분의 유닛이 코어

 9판 초기만하더라도 오히려 반대인 상황이었으나, 지속된 상향을 통해 현재 네크론은 코어 없는 유닛을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코어 부자가 되었습니다. 현 9판에서 뿌려지는 절대 다수의 버프가 코어 유닛에게만 적용되는 점에서, 이는 분명 무시못할 장점입니다.

 

  • 자렉

 한 팩션의 수장이 그저 배경으로만 남아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필드에서 사용가능하다는 것도 대단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당 유닛이 그저 외관용 유닛이 아니라 정말 룰적으로 강력하다면 더더욱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을텐데 자렉이 바로 그러한 경우죠! 사만 수장급 캐릭터들을 통틀어서 봤을 때도 손꼽히는 어빌리티를 지니고 있고, 본신의 전투 능력도 굉장히 강합니다. 사일런트 킹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현 네크론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유닛.

 

  • 뛰어난 입문 접근성

 9판에서 대거 추가된 신조형들은 신규 입문자들에게 확실하게 어필되는 점입니다. 조금 과장 보태면 네크론은 아, 이거 진짜 옛날 제품이네요?라고 말할만한 구조형은 이제 없다시피하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유닛 생김새가 강철 해골이다보니 도색의 난이도 또한 굉장히 쉬운 편이죠. 조금 까지고 부러지면 어떻습니까, 어차피 수백만년 동안 잠들어있다가 깨어난 이들인만큼 오히려 그 점이 더더욱 내러티브한 맛을 살려주는 걸요! 게다가 대부분의 유닛들을 국내에서 조달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단점

  • 무언가 조금씩 나사 빠진 유닛들

 네크론의 유닛들은 분명 다재다능합니다. 보병진의 경우 튼튼한데 무기 스펙까지 상당하고, 차량류는 적들의 주사위값을 강제하는 퀀텀실딩이라는 굉장히 강력한 보호 어빌리티를 지녔으며 크탄들은 100 데미지가 들어와도 매 페이즈 최대 3데미지만 다는, 그 이상의 룰을 가졌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정말 단점이 없어보이는 유닛들이나 네크론의 유닛들은 여러방면에 걸쳐 능력치가 좋은 대신 정작 중요한 제 역할을 해야할 부분에서 능력치가 떨어집니다. 전반적인 보병진은 너무 느리고, 대차량/대괴수를 해줘야할 기갑류는 튼튼하기만하고 살상력은 크게 떨어지는데다, 크탄은 그 포인트값을 하기엔 제 능력에 비해 여전히 비싼 감이 있습니다.


 장점에서 지속적으로 받은 포인트 할인과 코어 추가를 언급했었는데, 거기엔 이러한 유닛 성능의 미흡함이 깔려있었습니다. 현 네크론에서 정말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하는 병종군은 설정상 미치광이 집단인 디스트로이어 계열뿐인 게 웃음 포인트.

  • 의외로 까다로운 플레이 난이도

 높은 접근성과 단순한 룰 덕분에 입문 자체는 상당히 쉬운 팩션이지만 익히는 건 생각 외로 어려운 팩션이 바로 네크론입니다. 대부분의 버프가 이동 전인 커맨드 페이즈에 놓여있어 항상 다음 턴에 내 유닛들의 위치를 고려하고 행동해야하며, 심지어 아미 전체에 적용되는 버프인 커맨드 프로토콜의 경우 게임 시작 전에 미리 12345 라운드를 예상해서 배치해둬야하기 때문이죠.

 

  • 높은 자렉 의존도

 자렉은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위에서 설명했듯 자렉은 정말 좋은 유닛인데 문제는 자렉이 정말 너무 좋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타 로드급 hq와 비교해서 좋은 수준이 아니라 그냥 현 판본서 네크론이 지닌 부족한 부분들이 자렉 하나 들어가면 거의 전부 해결되는 수준으로 좋습니다.

 

 강력한 버프와 cp수급, 그리고 자체 전투력에 심지어 경직된 커맨드 프로토콜 배치까지 건드릴 수 있는 유일한 유닛이다보니 일단 얘는 넣고 로드급을 추가로 넣을까말까를 고민하게 되는거죠. 그리고 그만큼 상대방의 최우선 타겟이 되기 때문에 자칫하다간 뭐 해보지도 못하고 터지고, 이렇게 되면 아미의 1/5이나 차지하는 포인트가 허망하게 사라짐과 동시에 제대로 된 게임플레이가 불가능해집니다. 운영 난이도가 상당한 유닛.

 

 장단점까지 이야기를 했으니 이쯤이면 기본 소개로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어떠신가요? 쓰다보니 단점으로 장점을 반박하는 형태가 되긴 했으나 네크론은 분명 자신만의 색깔을 또렷히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팩션입니다.

 

 저는 네크론으로 미겜에 입문했고 지난 1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팩션들을 상대하며 게임을 즐겨왔지만 단 한 번도 네크론으로 입문한 걸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이토록 멋진 조형과 다양한 병종, 그리고 개성 넘치는 이야기가 담긴 팩션인데 제게는 안할 이유가 없는 팩션이었기 때문이죠!

 전쟁만이 남은 사만년의 우주, 수백만 년의 동면 끝에 다시금 이 우주의 패권을 쥐고자 네크론 제국이 깨어났습니다. 죽어도 끊임없이 일어서는 언데드가 취향이신가요? 신들을 굴복시켜 노예로 부리는 건 어떠신가요? 영화 우주전쟁 같은 외계 기술력은 어떻구요? 신조형 푸시를 제대로 받은 팩션은 어떤가요? 미리 전략을 구상해 서서히 전장을 장악해들어가는 아미는요? 침묵의 왕과 함께하고 싶다구요?

 

 그렇다면 바로 여기, 당신의 팩션이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