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에 올리는 21년 워해머 결산입니다!
연도가 넘어간만큼 연말이라는 단어까진 붙이지 못해서 깔끔하게 21년 워해머 결산이라는 제목으로 찾아뵈었습니다 :)
올릴 시간 자체는 작년 말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21년 말에 본격적으로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에 입문하게 되면서 제 네크론 아미들을 엄청나게 확장하게 됐는데, 이 친구들을 모아두고 아미 사열샷을 찍을 시간은 없었던터라 꼭 이 사진을 넣어서 올리고싶다보니 이제야 올리게 되네요.
그래도 아직 새해의 기분이 다 가시지 않은, 작년의 여운이 남아있는 지금이라도 어서 올려야지해서 부랴부랴 이렇게 글을 작성해봅니다.
21년의 시작은 설정집들과 함께였습니다.
덕질로서는 꽤 기분 좋은 시작이었는데, 워해머 40K에 입문하면서 절 네크론이라는 팩션의 팬으로 만들어준 캠페인북인 임페리얼아머12 미개봉 신품을 정말 운이 좋게도 거의 정가나 다름없는 가격에 구하게 됐었거든요.
이때 정말로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
그밖에는 건트의 유령들 한정판을 수집하면서 관심이 생겼던 사밧 세계 설정집을 구하게 됐었고, 제국이나 카오스보다는 외계세력에 더 관심이 많았던 제겐 때마침 알맞게도 외계생물학이라는 설정집이 새로이 발간되면서 이 또한 구했었습니다.
둘 모두 넉넉한 분량에 다양한 일러스트와 상세하고도 그간 쉬이 못보던 설정들이 잘 담겨있어서 매우 만족했었습니다.
간만에 스페이스마린을 칠하기도 했었습니다.
처음 워해머 미니어처에 막 입문했을 당시엔 개정된 네크론 신조형들이 나오기 일보직전이었던 터라 도색 연습 겸해서 칠했던 데스워치가 제 첫 스페이스마린들이었는데 그 이후 일년 가까이 지나고 칠했던 게 이 친구들입니다.
당시 제겐 집에 인도미투스 세트의 HQ진의 스프루가 방치되어있었는데 그냥 놔두기 좀 아까워서 최애왕조인 메이나크와 함께 임페리얼아머12의 주역인 미노타우르스 챕터를 하나쯤은 구비해둬보자는 생각이 칠하게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HQ진만 칠하면 좀 심심할 거 같아 미노타우르스 챕터의 베테랑들이 사용한다는 타르타로스 패턴 터미네이터 아머를 추가로 주문했고, 기왕하는거 그리스 느낌나는 챕터답게 방패와 투구도 그리스식으로 통일해주자해서 처음으로 공구버스를 몰아서 서드파티 비츠를 주문했습니다.
결과는 위 사진처럼 정말 만족스럽게 잘 나와줬었고, 타르타로스 패턴이 좀 못생긴 터미아머라 생각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부서줄 정도로 예뻐서 순간적으로 네크론 때려치고 스페이스마린을 준비해야겠다는 충동도 들 정도였습니다ㅋㅋ
다만 이때의 만족감과는 별개로, 정작 게임에서 이용하지도, 그렇다고 이용할 예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기에 점차 빛 좋은 개살구처럼 느껴져 본격적으로 게임에 입문한 현재엔 모두 팔아서 네크론 아미 확장에 보태었습니다.
이후로는 현생이 바빠져서 반강제적으로 햄 휴덕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의 반년 가까이 덕질을 못하니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점차 햄덕질에 마음을 잃어가고 있다가 시간이 조금씩 나자 기존에 정리하다가 방치해뒀던 40K 팩션별 소설 목록은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간만에 소설을 딱 읽었는데, 그간의 휴덕기가 무색하게도 전 다시 이 광기 가득한 우주에 푹 빠졌습니다.
제대로 된 첫 네크론 한정판인 두 번 죽은 왕 : 몰락은 심플한 디자인에 그 동안의 한정판에선 못보던 철제 상징이 박혀있어서 다소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네크론다워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단순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네메소르 잔드레크와 바가드 오바이런의 이야기를 멋드러지게 써낸 네이트 크로울리의 첫 네크론 장편 신작이었던만큼 내용적인 면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사실 위 한정판은 휴덕기 중 놓친 소설들 중 하나로, 다시 햄덕질을 하면서 이렇게 놓친 소설 한정판들을 재구매하려고 이베이서 서핑하고 있었는데 제가 네크론 팬임을 아신 아슈라님께서 감사하게도 본인이 소장하신 위 한정판을 정가에 넘겨주셨습니다.
덕분에 덕질에 한층 더 탄력을 받아 귀찮음을 이겨내고 블랙라이브러리의 소설들을 팩션별로 분류한 소설 목록 정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21년에 했던 덕질 중에 정말정말로 만족스러웠던 덕질인 40K 팩션별 소설 목록 정리입니다.
저는 몇 안되는 워해머 커뮤니티 중 거의 유일하다시피 활발하게 돌아가는 디시인사이드의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에서 주로 활동하는데, 여긴 30K, 40K, 워해머 판타지, 에이지오브지그마 등 모든 워해머 세계관과 소설,설정,미니어처게임,피시게임,2차창작 등 모든 장르를 취급하는 곳으로 특히나 이름이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인만큼 번역에 관해서 활발히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만 종종 어떤 소설을 읽으면 좋겠냐, 또는 어떤 소설이 재밌냐 등의 질문이 올라오지만 정작 갤 이름에 반해 이러한 소설쪽에선 정리된 글이 없는게 늘 아쉬울 따름이었는데, 기왕 없는거 내가 좋아하는 40K 시점의 소설들은 직접 정리해보자는 생각으로 전부 정리했습니다.
40K만 다뤘음에도 워낙 그 양이 많아서 하다보니 흐지부지되어 방치해뒀다가 다시 햄덕질에 돌아오자마자 이 녀석부터 해치웠습니다. 다 끝내두니 너무도 만족감이 큰 작업이었습니다. 제 글이 40K 소설 입문하는 다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싶네요 :)
위 소설 목록 정리가 끝나고 다시 번역을 잡아볼까하던 차에, 불현듯 왜 정작 워해머 미니어처 게임에 입문을 안하고 있나싶더군요. 생각해보면 이 40K라는 장르에 입문하게 된 것도 미니어처게임을 해보려고 했던 건데.
늘 시간이 부족하다, 룰 숙지를 좀만 더 해야지..등등의 변명으로 미뤄두고 있었는데 그 사이 잠깐 즐겼던 로스트아크에 이 이상의 시간을 쏟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그냥 변명에 불과했습니다ㅋㅋ
그래서 지난달 초, 곧장 워해머 톡방을 찾아 들어가게 되었고 좋은 분들을 만나서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참관후 따로 시간내어서 친절히 설명해주신 Yasukii님과 아미를 선뜻 빌려주신 공장장님, 그리고 제 매치드와 크루세이드 입문겜 모두를 진행해주신 규님에겐 몇번이고 감사인사를 드리고싶네요.
규님은 심지어 제 뽕을 채워주시겠다고 티라니드의 괴수급 모델들만 따로 들고와주시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바쁜 와중에도 직접 찾아와주셔서 크루세이드룰과 손수 제작한 네크론 카드를 전해주신 새암님까지.
혼자 끙끙대면서 룰을 익힐 때는 하나도 이해안됐던 것들이, 정작 가서 직접 들으면서 해보게 되니까 단박에 이해가 되더군요. 그간의 미룸이 더더욱 어이없게 느껴질 정도로 쉬웠고, 무엇보다도 즐거웠습니다 :)
경쟁전인 매치드게임도 너무 즐거웠고, 나만의 캠페인을 진행하는 크루세이드게임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크루세이드의 경우엔 아예 작업팀에 같이 들어가기도 했구요.
당연하게도 더 재밌고 뽕차는 게임을 위해 아미를 확장하고 도색을 미친듯이 했습니다.
아미 확장하랴, 도색하랴, 룰 숙지하랴, 번역하랴 정신없었지만 어차피 지난달엔 오미크론 여파에 따라 집에 꼼짝없이 갇혀있어야하는 신세였기에 버틸만 했습니다. 오히려 어서 나가서 게임하고싶어서 정말 좀이 쑤셨어요.
그러다가 21년의 끝인 12월 31일에 감사하게도 송년 게임에 절 불러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 규모는 무려 2:2 4000포 대전으로 아주 기깔나게 사진이 뽑혔습니다.
포인트가 포인트인만큼 거의 7시간 동안 진행된 이벤트 게임으로, 코로나로 인한 게임장측 영업시간 상의 문제로 아쉽게 끝을 맺진 못했습니다. 네크론과 제국이 싸웠는데 최후의 승자는 너글이었네요ㅋㅋ
하지만 게임도 게임이지만 풀도색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사진이 웅장하게 뽑히기에 사진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그 이상의 만족감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채운 뽕이 아직까지도 가시질 않네요.
드디어 대망의 아미 사열샷입니다!
워해머에 입문하면서 언제고 꼭 아미 사열샷을 찍어보는게 목표였는데, 마침내 찍어보게 됐네요. 감개가 무량합니다ㅠ
지난달 초에 800포 가량 도색된 상태로 입문해서 제대로 2000포 게임을 굴려보겠다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아미 확장하고 도색했는데 그 결과가 잘 나와주었습니다. 포인트를 제대로 세보니 도색된 것만 3000포가 약간 넘는데 한달간 2000포 넘게 도색했다고 생각하니 진짜 미친놈처럼 도색만 한 거 같네요ㅋㅋ
쓰다보니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습니다. 중간에 휴덕기가 있어서 분량이 다소 적게 나올거라 생각했는데도 막상 나열하다보니 상당히 많았네요. 알찬 덕질을 했다고 생각은 하지만서도 중간에 휴덕기가 없었다면 놓친 한정판 소설들도, 번역들도 더 많이 써냈을텐데...싶어 아쉽습니다.
어제만해도 두 번 죽은 왕 2권 한정판이 발간되었는데 이 멍청이가 그걸 까먹어서 구매를 못했습니다ㅎ. 새해에는 더 이상 덕질을 놓치지말자고 생각했는데도 이 모양입니다 :)
아무튼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구 22년엔 미니어처게임과 소설, 그리고 번역과 현생까지도 다 잡으려 노력하는 맥주수염이 되야겠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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