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맥주수염입니다.
오늘의 게임은 호시탐탐 툼월드의 재물을 탐내는 울트라마린과의 게임으로, 입문 때부터 전략적 조언을 아끼지 않아준 Yasukii와 진행했습니다.
울트라마린은 리더십+1, 그리고 폴백 시 사격 가능(힛롤-1)이라는 유연한 챕터룰을 지니고 있는 팩션으로, 이에 맞서 저는 차지+1,차지 시/차지당할 시/히로익 시 ap+1의 룰을 지닌 노보크 왕조를 들고왔어요.
이번 33번 미션은 정말 독특한 미션으로, 대각선의 배치구역부터 예사롭지 않은데 중앙의 오브젝트 마커를 뺀 다른 마커들을 이동시킬 수 있는 미션입니다. 뿐만아니라, 최우선 마커를 확보하고 있을 시 추가 점수 3점을 받는 룰을 지녔는데 이때 확보해야하는 최우선 마커를 본인이 아닌 상대편이 정한다는 점도 특이하죠. 여러모로 재밌는 미션입니다.
네크론의 세컨더리는 고유 세컨더리 3종을, 울트라마린은 상대가 네크론일 시 큰 효율을 보이는 노 프리즈너와 무난하게 점수를 벌만한 레이즈 더 배너, 어쌔시네이션을 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네크론의 세컨더리가 상향되고 더 나아가 팩션의 세컨더리로만 채울 수 있게 된 이후로는 세컨더리 선택 시 네크론 세컨더리 3종을 안써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배치 직후의 사진입니다.
울트라마린의 로스터는 길리먼을 주축으로 사격과 근접을 적절히 배분했으며, 다수의 인터세서와 인필트레이터를 기용해 액션도 알차게 챙길 준비를 했습니다. 네크론의 로스터는 이전 게임의 로스터와 동일한데 다수의 디스트로이어를 기용하고, 고스트아크로 액션을 노렸습니다.
먼저 어태커를 가져간 울마 측에서 본인 진영의 옵젝 마커를 중앙으로 6인치 밀어넣어 길리먼을 위시한 힘싸움 로스터의 전력이 분산되지 않게금 방지해줍니다. 디펜더 측에선 옵젝을 수월하게 컨트롤할 수 있게 좌상단의 옵젝과 우하단의 옵젝을 자신의 쪽으로 땡겼는데, 우하단의 옵젝의 경우 액션의 욕심으로 끌고왔으나 이는 울마 측의 전력을 온전히 끌고올 수 있게 만든다는 위험성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옵젝의 경우 다시 어태커인 울마가 아예 안쪽으로 밀어넣었는데 이는 조금이라도 네크론 측의 유닛을 나오지 못하게끔 묶어두겠다는 의도가 보였어요.
붉은 원이 표시된 세 개의 옵젝은 네크론의 세컨더리 트레저 오브 이온의 표시이고, 각자의 최우선 마커는 팩션 마크로 표시했습니다.
1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 이터널 가디언)
선공은 울마가 가져갑니다. 희한하게 이 친구와의 게임에선 선공을 가져가본 적이 없습니다 ㅂㄷㅂㄷ
중앙의 시야가 옵스큐어링으로 막혀있기도하고 넼 측이 사거리 밖에 이리저리 숨어있던만큼 사격할만한 유닛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굳이 급하게 나갈 이유도 없죠!
울마 측은 천천히 나오면서 레이즈 더 배너 액션을 수행, 리뎀터 드레드노트와 엘리미네이터로 가볍게 인사차 고스트아크를 두드립니다. 퀀텀 실딩과 스젬으로 아크는 2운드 피해만 입습니다.
울트라마린 턴 종료(최우선 마커 점령 3점 획득 / 레이즈 더 배너 두 개 수행)
안전하게 턴을 받은 네크론 측, 다음 턴부터는 울마 측의 화력이 무섭도록 몰아칠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적을 줄이고자하지만 시야가 잘 안나오는 것은 넼 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린이 엘리트 아미인 것을 알기에 마린 측의 옵젝 점거하는 인원들을 갉아먹어 차차 점수 차를 벌리고자 인터세서와 인필트레이터를 건드립니다. 허나 이전 판의 기계교와는 달리 이들은 생각보다 더 단단했고, 꾸준히 갉아먹는다는 표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때라도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고스트아크는 생각보다 과감히 전진했는데, 퀀텀실딩으로 어느 정도 버텨줄 수 있는데다가 만약 터지더라도 워리어가 내리게 되면 액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계획은 로커스트 헤비 디스트로이어가 리뎀터에게 사격을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하면서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힛롤-1을 받고 있다한들 그래도 1리롤과 여차하면 커맨드 리롤로 돌려 두 발은 맞춰줄 거라 생각했던 3헤비디스가 이전 판처럼 또 2,2,2를 띄워버리며 완전히 헛방을 쳐버린 것.
옵젝 하나의 에이전트 머시너리 액션을 완료하며 네크론 턴 종료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퍼지 더 버민 3점 / 트레저 오브 이온 2점 / 에이션트 머시너리 4점 획득)
2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 서든 스톰)
돌아온 울트라마린의 시간.
사이킥 포트리스로 5+인불을 두르고 프라이마크와 함께 오는 그 모습이 과연 늠름했읍니다. 중앙에 자리 잡은 센츄리온이 레이즈 더 배너 액션을 수행합니다.
하아 리뎀터의 운드 테이블이라도 좀 까주고 갔어야했는데, 3헤비 디스는 결국 아무런 활약도 못한 채 이레디케이터의 멜타 세례에 맞아 퇴근하고 맙니다. 크로노메트론으로 인불을 주긴했는데 이마저도 제대로 못막아냈어요..!
그리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리뎀터와 엘리미네이터의 화력 투사로 이번에는 고스트아크가 파괴되어버립니다. 이때 어차피 터질 거 같은데 4+인불 키지말고 그냥 1cp아끼자는 생각을 했는데 켜줄 걸 그랬습니다. 딱뎀으로 터졌거든요.
다행히 대폭발은 안떴고, 하차에선 한 기의 워리어만 사망합니다. 다음 내 턴만 오면 가불 액션으로 4점을...아뿔싸; 플라즈마 인셉터 분대가 남아있었습니다.
이전 턴에 리뎀터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으며 온전한 화력을 투사할 수 있게된 탓에 아크 터뜨리는 데엔 플셉터까지 화력 투사하지 않아도 됐던 것이죠. 워리어의 수는 9기, 플셉터의 무장은 블라스트. 함박웃음을 지으며 플셉터가 워리어 분대를 삭제시킵니다.
울트라마린 턴 종료(점령 점수 8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레이즈 더 배너 2점 획득 / 레이즈 더 배너 액션 수행)
네크론의 턴, 6을 띄워주며 헤비 인터세서와 인터세서들을 지워주는 크탄이었지만 기계교전에서 큰 재미를 봤던 것과 달리 멀티 운드인 친구들을 상대로는 별다른 효용을 못보인다는 것을 깨달은 네크론 측.
이런 친구들을 상대로는 짤짤이 크탄파워로 옵젝지키미를 건드리기보단 주 화력에게 쏟아 어떻게든 하나라도 줄여야했습니다.
사격에서도, 액션으로도 큰 재미를 못 본 네크론, 허나 메인 화력인 근접 디스트로이어들만큼은 온전했기에 충분히 강력합니다!
플라스마사이트의 버프와 함께 차지를 거는 순간, 1이 나와주며 스콜펙 디스트로이어 하나가 터져버립니다. 오늘 정말 무슨 날인가보네요, 주사위가 제대로 억까합니다!
차지는 무난하게 성공하나 자리를 잘못 잡은 탓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히로익 인터벤션으로 끼어든 프라이머리스 컴퍼니 챔피언이 센츄리온에게 향하는 길목을 틀어막아버리고, 파일 인으로 붙을 시 포풍같은 칼질을 보여주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에 네크론 측은 눈물을 머금고 프컴챔의 인게이지로 들어가지않기 위해 큰 칼 하나의 공격을 포기하며 센츄리온에게만 붙습니다. 그래도 근접에서 실망을 시킨 적이 없었던 스콜펙이 센츄리온을 잡아내며 레이즈 더 배너를 취소, 중앙 옵젝 점령도 뺏어오는데 성공합니다.
네크론 턴 종료(점령 점수 8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퍼지 더 버민 3점 / 트레저 오브 이온 3점)
3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 컨커링 타이런트)
이제 툼월드 철거반이 서서히 중앙선을 침범해 넘어오려고 합니다. 여기서 밀리면 퍼지 더 버민의 점수벌이도 더는 기대 못하게 되는 상황.
네크론 측, 필사의 각오로 막아내야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스콜펙들이 건재하군요. 든-든합니다.
허전해졌습니다. 플라즈마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거든요.
인불받지 못한 친구들이라 덴스커버 하나 믿고 뻐팅겨보지만 프라이마크의 지휘를 받는 리롤 세례에 무참히 녹아내려버립니다. 그리고 이전 턴 쫄아서 들어가지 못했던 중앙의 스콜펙들에겐 친히 프컴챔이 달려들어 묵사발을 내줍니다. 키에에엨.
울트라마린 턴 종료(점령 점수 8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레이즈 더 배너 2점 획득 / 레이즈 더 배너 액션 수행)
남은 헤비 디스 한 기와 크탄 파워로 운좋게 플셉터 두 기를 제거하는데 성공한 네크론 측, 가장 위협적인 사격 유닛이 반파되었으니 울마 전용 스젬(차지 당한 6인치 유닛 세 기까지 사격 가능)을 신경쓰지 않고 차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 울마의 전진을 밀어내지 못한다면 게임의 승기가 완전히 넘어가기에 전원 차지에 들어갑니다. 먼저 벽 뒤의 오피디언 디스트로이어가 6인치 차지로 리뎀터에게 차지를 걸어 오버워치를 봉쇄하는데 성공을...성공을 해야하는데 6+차지에 실패해 커맨드 리롤을 사용하면서 간신히 붙습니다.
뒤이어 온전한 전력의 스콜펙 한 분대와 두 기 남은 오피디언 분대가 차지에 성공, 허나 다음 턴 잡힐 걸 각오하고 가까이서 크탄 파워를 쓴 크탄이 마찬가지로 6+차지에 실패하면서 덩그러니 버려집니다.
허나 그래도 주 화력인 디스트로이어들이 다 붙었고, 3라운드의 커맨드 프로토콜 컨커링 타이런트의 효과로 오라가 3인치 증가해 안라키르의 A+1 버프에 차지한 인원 모두 들어오는 상황, 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 네크론 측.
온갖 버프란 버프는 덕지덕지 바르고 달라붙었지만 상대에겐 카운터 오펜시브라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중앙 스콜펙에겐 인불이 있으니 그거 믿고 인불이 없는 좌측 오피디언부터 먼저 쳐서 개죽음없이 딜을 넣게 할 것이냐, 아니면 오피디언이 카운터 맞고 잡히는 거 감안하고 그냥 온전한 전력을 지닌 중앙의 스콜펙으로 드넛과 플셉터를 잡게 할 것이냐.
아찔한 이지선다에 선 네크론 측.
허나 답은 정해져있습니다. 현재 드넛은 마이트 오브 히어로즈(S+1/T+1/A+1)로 더 단단해진 상황, 스콜펙 정도는 되야 드넛의 T를 넘어볼 수 있기에 중앙의 스콜펙에게 스젬으로 온갖 버프를 몰아주고 큰 칼은 S10, 작은 칼마저 S8로 강화시켜 작은 칼 한 기는 플셉터에게, 나머진 모조리 리뎀터에게 배분합니다.
리뎀터를 잡진 못하더라도 바보로만 만들 수 있으면 오피디언에게도 생존의 가능성이 있으니 어찌됐든 뚫어내야합니다! 그렇게 야심차게 스콜펙이 칼질을 시작하고 플셉터는 가볍게 잡아내는데 성공,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스콜펙 3+힛/1리롤에 운드롤은 3+인데 제일 중요한 큰 칼질에서 우수수 흘려내고 고작 4대만 타격에 성공합니다. 아니 12대를 쳤는데? 그마저 두 대는 인불에 막히고 작은 칼도 처참한 주사위값을 보여주며 드넛의 반파는커녕 반 피가량만 까는데 성공합니다. 내려간 운드 테이블은 고작 한 단계.
기다렸다는 듯 카운터 오펜시브로 리뎀터의 주먹질을 날리는 울마 측, 좌측 오피디언은 아무것도 못하고 퇴장합니다. 게다가 우측 오피디언 또한 기가 찬 주사위 값을 보여주며 인불에 칼이 모두 막히고 그대로 블레이드 가드에게 잡아먹힙니다.
네크론 턴 종료(점령 점수 8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퍼지 더 버민 2점 / 트레저 오브 이온 2점 획득)
4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 언다잉 리전)
승리의 여신이 울마를 향해 웃음 짓습니다.
거침없이 잔당들을 쓸어버리며 중앙선을 넘어오는 13군단.
오라 주느라 앞으로 튀어나와있던 안라키르에게 낯선 남자들이 찾아옵니다. 구도가 참으로 예쁘게 잡혔지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건 오직 단 한 명뿐이군요.
블가는 임모탈을, 프컴챔은 안라키르를 벌집핏자로 만들어버리지만 어찌 왕족과 서민이 같겠습니까. 임모탈은 그대로 전멸, 안라키르는 스젬으로 4+부활에 성공합니다.
뿐만아니라 시야각에 들어온 크로노맨서, 그리고 크탄도 차례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중앙 옵젝의 레이즈 더 배너는 덤이구요.
울트라마린 턴 종료(점령 점수 12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레이즈 더 배너 3점 / 어쌔시네이션 6점 획득)
네크론 측, 턴을 받았으나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부활한 안라키르와 남은 잡졸들을 모아 길리먼에게 최후의 돌격을 감행! 그리고 그 와중에 까먹고 있던 스캐럽을 발견합니다. 이걸 보십시오 파에론 분들, 스캐럽이 이렇게 좋습니다. 높이가 낮아 시야각을 안주고 확실하게 숨어있을 수 있어욧.
허나 단 1운드의 피해도 주지 못하고 네크론 턴 종료(점령 점수 8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트레저 오브 이온 2점 획득)
5라운드
(프로토콜 : 헝그리 보이드 / 벤지풀 스타)
이번에도 툼월드는 털려버렸습니다. 사방 어디를 둘러보아도 푸른색이 보여요...!
울마측, 크로노맨서 하나만 남기고 깨끗하게 지워버립니다. 그리고 네 번째 레이즈 더 배너를 올리며 턴 종료. 네크론 측은 최후의 크로노맨서로 길리먼에게 차지와 함께 기권을 합니다. 울트라마린 승리
울트라마린 턴 종료(점령 점수 12점 / 최우선 마커 점령 3점 / 노 프리즈너 13점 / 레이즈 더 배너 4점 / 어쌔시네이션 4점 획득)
네크론 턴 종료(점령 점수 4점 / 트레저 오브 이온 2점 획득)
역시나 즐거운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에 헤비 디스의 사격 억까와 고스트아크 운영 미숙으로 액션 하나를 날리게 된 게 정말 컸네요. 그래도 좀 더 침착하게 플레이했으면 분명 역전의 발판을 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확실히 네크론이 지금 다른 건 몰라도 세컨더리 면에서 정말 강해졌다고 느끼는 게 울마 측은 한 치의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고, 넼 측은 계속해서 자잘자잘한 실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 없이 점수를 꾸준히 따라갔다는 점에서 좀 놀랐습니다.
오늘도 많은 걸 배웠고, 늘 그렇듯 사진적으로도 참 만족스러운 판이었습니다. 고퀄 풀도색 아미인 점도 좋았지만 적청의 색대비가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국내에선 보기 힘든 한정판인 프라이머리스 컴퍼니 챔피언이 있어 특히나 눈호강하는 기분이었구요.
이토록 흡족스러운 게임을 선사해준 Yasukii에게 감사를 전하며, 마찬가지로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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