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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도색 및 컨버전/네크론

2월 / 카놉텍 툼 스토커

by 맥주수염 2022. 2. 14.

포지월드

 워해머 미니어처게임사인 게임즈 워크샵(이하 지땁) 산하의 자회사 "포지월드"는 모회사가 다루지 않는 레진 제품들을 다룹니다.   

 

 그 탓인지 포지월드의 제품들은 가격도 지땁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제품군의 두,세 배가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비싼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기름기를 제거하거나 따로 손질해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으며, 해당 모델들을 구매하고 본게임에서 사용하려면 단 몇 페이지의 룰을 위해 추가로 8만원에 가까운 포지월드 코덱스도 구비해야하지만. 

 

 그만큼 독특하고도 잘 뽑힌 조형미가 포지월드의 제품군에 있기에 구매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또한 위의 이유들과 더불어 국내에선 팔지 않아 해외 구매만 가능하기에 쉽사리 보지 못한다는 희소성도 꽤 큰 메리트라고 생각이 들구요.

 

 이번 달부터 시작해보려는 월간 포지 [툼] 월드는 이러한 포지월드 모델들을 매달 도색, 사용하고자하는 개인적인 캠페인으로, 모든 네크론 유닛을 리뷰해보자고 결심했던 제 네크론 아미 목표의 연장선상입니다.

 

 네크론도 많지는 않지만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포지월드 모델이 몇몇 있거든요 :)

 

네크론의 포지월드 모델들

 네크론의 포지월드 모델은 총 아홉 가지가 있습니다.

 

 본디 툼 시타델 월 이라는 거대한 지형 겸용의 제품이 하나 더 있었으나 현재는 단종되면서 레전드로 가버렸고, 현재 남은 건 위 사진의 제품들이 전부입니다.

 

 성능면에서는 좋지 못합니다. 아니, 단순히 좋지 못하다는 걸 넘어 테서렉트 아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최하위 티어에 위치할 정도로 심각하나 성능을 따질거면 네크론이 아니라 스페이스마린을 했을 터.

 

 제겐 로오망이 더 중요하기에 그 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카놉텍 툼 스토커, 유명 네크론 네임드 잔드레크가 애완용으로 기르는 괴수이기도 하다.

 월간 포지 [툼] 월드의 첫 모델은 카놉텍 툼 스토커 로 정했습니다.

 

 비슷한 형태인 카놉텍 레이스는 무언가 제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이 친구는 거대 지네스러운 외형과 근접에 특화된 병종이라는 점이 제 마음을 쏙 흔들어놨었습니다. 그 때문에 네크론이라는 팩션에 입문하면서 처음부터 정말 갖고 싶었던 모델이었구요.

 

 하지만 기본적인 아미도 안갖춰진 상태에서 필수적이지도 않은 포지월드를 구매할 순 없었기에 그간 바라만보다가 슬슬 어느 정도 아미가 완성되어가고 이제 사볼까, 할 때 쯤 보니 저놈의 NO LONGER AVAILABLE이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군요.

 

 처음에는 완전히 단종되는 줄 알고 철-렁했던 터라 개정된 포지월드 코덱스에 멀쩡히 실려있는 걸 보고 안도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단종이라 다름없을만큼 재고가 안들어오는데, 재작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저 구매불가 딱지가 떼진 걸 한 번인가 두 번 정도밖에 못봤던 거 같습니다.

 

 카놉텍 툼 스토커를 꼭 써보고싶기도 했고, 첫 포지월드 모델로 얘를 사자고 마음 먹어서 이베이나 트롤트레이더와 같은 해외 중고샵도 찾아봤지만 매물도 없고 그나마 있던 것도 거의 두 배 넘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그렇게 그냥 원거리버전인 카놉텍 툼 센티넬을 사다가 프록시로 사용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정말 우연찮게 해당 모델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우연이 겹치고 겹쳐 구할 수 있게 된 녀석

 바야흐로 12월 중 어느 평일.

 

 평소라면 평일엔 절대 시간이 안되서 게임장을 못가나 그땐 어쩌다보니 시간이 비어 에어브러싱을 배울 겸 게임장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 위의 카놉텍 툼 스토커를 파시려는 생각을 가진 유저분이 게임을 위해 게임장에 들렸고, 그 분이 네크론 모델을 파려는 것과 제가 네크론 아미를 모으는 것을 아신 게임장 주인분께서 연결해주셔서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매물 구할 수가 없던 걸 국내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구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어요 :)

 

도색 벗기기에 최적화된 제품

 아무튼, 이야기하다보니 서론이 꽤 길어졌네요. 매 월 써내릴 시리즈의 첫 글이다보니 좀 흥분했나봅니다.

 

 카놉텍 툼 스토커를 구한 건 정말 기뻤으나 해당 모델을 그대로 쓰기엔 제 기존아미와 컬러스킴도 맞지않고, 포징도 다소 심심하여 아예 새로 칠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도색 지우는데 자주 쓰이는 모모델링 사의 멀티 클리너 제품으로 욘석을 잘 닦아주었죠.

 

처참

 사실 잘 닦아주진 못했습니다.

 

 판매자분께서 꽤 오래 전에 구매한 물건이라 어디 부딪히니 부러지는 정도의 약함에, 레진 만져보는 것도 처음이라 왠지 오래 담궈두면 복구 못할 정도로 상할까봐 겁나서 금방 빼냈는데 그 탓인지 빡빡 솔질했음에도 군데군데 도색 자국이 남아버렸거든요.

 

 그리고 포징도 새로 해준다고 접합부를 뜯어내려 힘쓰다보니 안그래도 약해져있던 친구라 사진처럼 아주 자잘하게 다 부러져버린...ㅎ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서 부러지기도 했고, 지울만큼은 다 지워둔 거 같아 잘 말리고 도색 준비를 했습니다.

 

베이싱

 예전부터 이 친구를 베이싱해주게 되면 꼭 고지대에서 덮쳐오는 것처럼 표현해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젤스톤과 코르크로 계단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주었고, 바닥 부분에는 네크론 문양이 새겨진 퍼티와 애매하게 빈 공간에는 무난하게 남는 카놉텍 스캐럽을 놓았습니다.

 

포징과 무장 교체

 그 후 베이스가 적당히 마르자 그 위에 이리저리 파츠를 놓아보며 자세를 잡아줬습니다.

 

 돌계단을 기어오르는 것처럼 잡아주고 다리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포징했으며 무장도 플라스틱봉이 9판와선 전부 일반 플라스틱으로 교체된만큼 네크론 워리어에게서 떼와 교체해줬습니다.

 

접합 완

 부러진 부분을 퍼티로 보완해주고 순접으로 붙여 조립을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상상한대로 그림이 나와줘서 아주 즐겁더군요!

 

중간과정은 없다

 조립후 프라이밍과 도색...입니다.

 

 프라이밍을 끝내고 도색 들어갈 때 집중하다보니 중간 과정을 찍는 걸 완전히 까먹어버렸네요ㅋㅋ 제가 도색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굳이 중간 과정은 안보셔도 괜찮으실 거 같다고 홀로 위안삼아 봅니다ㅠ

 

 도색은 기존의 색감은 유지하되 중,대형 모델들은 좀 더 색깔을 화려하게 해주고 싶어 요즘 전체적으로 분홍빛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덮어주고 있는데 완성되고나니 다른 분들이 보실 때마다 랍스터가 생각나신다고 하네요.

 

 색감도 개인적으로 크게 만족하고 있고, 다른 분들께서도 맛있게? 봐주시는 거 같아서 더 만족 중입니다ㅎ

 

완성, 카놉텍 툼 스토커

 완성입니다!

 

 맥주수염 표 카놉텍 툼 스토커에 전장을 가로지를 준비가 된 것이죠. 새-빨간 랍스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실은 이 글을 쓰기 전에 벌써 세 판 가량 사용해보았는데 큰 활약은 못했습니다만, 좀 구리면 어떤가요! 이 멋진 녀석을 게임에서 즐겨볼 수 있는데!

 

 이상입니다. 다들 월간 포지 [툼] 월드 / 2월호 를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위 시리즈는 3월에 또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서론에 비해 본론이 짧은 거 같은 건 기분탓입니다 :)

 

검방 드넛을 덮치는 거대 강철 지네

+기대했던대로, 베이싱을 새로 해줬더니 아주 기깔나게 사진이 뽑혀나옵니다 +ㅁ+

 

 

앞으로 남은 건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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