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 미니어처게임사인 게임즈 워크샵(이하 지땁) 산하의 자회사 "포지월드"는 모회사가 다루지 않는 레진 제품들을 다룹니다.
그 탓인지 포지월드의 제품들은 가격도 지땁에서 판매하는 플라스틱 제품군의 두,세 배가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고, 비싼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기름기를 제거하거나 따로 손질해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으며, 해당 모델들을 구매하고 본게임에서 사용하려면 단 몇 페이지의 룰을 위해 추가로 8만원에 가까운 포지월드 코덱스도 구비해야하지만.
그만큼 독특하고도 잘 뽑힌 조형미가 포지월드의 제품군에 있기에 구매할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또한 위의 이유들과 더불어 국내에선 팔지 않아 해외 구매만 가능하기에 쉽사리 보지 못한다는 희소성도 꽤 큰 메리트라고 생각이 들구요.
이번 달부터 시작해보려는 월간 포지 [툼] 월드는 이러한 포지월드 모델들을 매달 도색, 사용하고자하는 개인적인 캠페인으로, 모든 네크론 유닛을 리뷰해보자고 결심했던 제 네크론 아미 목표의 연장선상입니다.
네크론도 많지는 않지만 독특하고도 매력적인 포지월드 모델이 몇몇 있거든요 :)
네크론의 포지월드 모델은 총 아홉 가지가 있습니다.
본디 툼 시타델 월 이라는 거대한 지형 겸용의 제품이 하나 더 있었으나 현재는 단종되면서 레전드로 가버렸고, 현재 남은 건 위 사진의 제품들이 전부입니다.
성능면에서는 좋지 못합니다. 아니, 단순히 좋지 못하다는 걸 넘어 테서렉트 아크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최하위 티어에 위치할 정도로 심각하나 성능을 따질거면 네크론이 아니라 스페이스마린을 했을 터.
제겐 로오망이 더 중요하기에 그 점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진 않았습니다.
월간 포지 [툼] 월드의 첫 모델은 카놉텍 툼 스토커 로 정했습니다.
비슷한 형태인 카놉텍 레이스는 무언가 제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이 친구는 거대 지네스러운 외형과 근접에 특화된 병종이라는 점이 제 마음을 쏙 흔들어놨었습니다. 그 때문에 네크론이라는 팩션에 입문하면서 처음부터 정말 갖고 싶었던 모델이었구요.
하지만 기본적인 아미도 안갖춰진 상태에서 필수적이지도 않은 포지월드를 구매할 순 없었기에 그간 바라만보다가 슬슬 어느 정도 아미가 완성되어가고 이제 사볼까, 할 때 쯤 보니 저놈의 NO LONGER AVAILABLE이 붙어서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군요.
처음에는 완전히 단종되는 줄 알고 철-렁했던 터라 개정된 포지월드 코덱스에 멀쩡히 실려있는 걸 보고 안도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단종이라 다름없을만큼 재고가 안들어오는데, 재작년 중순부터 지금까지 저 구매불가 딱지가 떼진 걸 한 번인가 두 번 정도밖에 못봤던 거 같습니다.
카놉텍 툼 스토커를 꼭 써보고싶기도 했고, 첫 포지월드 모델로 얘를 사자고 마음 먹어서 이베이나 트롤트레이더와 같은 해외 중고샵도 찾아봤지만 매물도 없고 그나마 있던 것도 거의 두 배 넘는 가격에 팔고 있더군요.
그렇게 그냥 원거리버전인 카놉텍 툼 센티넬을 사다가 프록시로 사용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때 쯤, 정말 우연찮게 해당 모델을 주변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12월 중 어느 평일.
평소라면 평일엔 절대 시간이 안되서 게임장을 못가나 그땐 어쩌다보니 시간이 비어 에어브러싱을 배울 겸 게임장에 들렸습니다.
그리고 마침 그곳에 위의 카놉텍 툼 스토커를 파시려는 생각을 가진 유저분이 게임을 위해 게임장에 들렸고, 그 분이 네크론 모델을 파려는 것과 제가 네크론 아미를 모으는 것을 아신 게임장 주인분께서 연결해주셔서 거래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에서도 매물 구할 수가 없던 걸 국내에서 이렇게 극적으로 구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기뻤어요 :)
아무튼, 이야기하다보니 서론이 꽤 길어졌네요. 매 월 써내릴 시리즈의 첫 글이다보니 좀 흥분했나봅니다.
카놉텍 툼 스토커를 구한 건 정말 기뻤으나 해당 모델을 그대로 쓰기엔 제 기존아미와 컬러스킴도 맞지않고, 포징도 다소 심심하여 아예 새로 칠해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도색 지우는데 자주 쓰이는 모모델링 사의 멀티 클리너 제품으로 욘석을 잘 닦아주었죠.
사실 잘 닦아주진 못했습니다.
판매자분께서 꽤 오래 전에 구매한 물건이라 어디 부딪히니 부러지는 정도의 약함에, 레진 만져보는 것도 처음이라 왠지 오래 담궈두면 복구 못할 정도로 상할까봐 겁나서 금방 빼냈는데 그 탓인지 빡빡 솔질했음에도 군데군데 도색 자국이 남아버렸거든요.
그리고 포징도 새로 해준다고 접합부를 뜯어내려 힘쓰다보니 안그래도 약해져있던 친구라 사진처럼 아주 자잘하게 다 부러져버린...ㅎ
그래도 어느 정도 예상 범위 내에서 부러지기도 했고, 지울만큼은 다 지워둔 거 같아 잘 말리고 도색 준비를 했습니다.
예전부터 이 친구를 베이싱해주게 되면 꼭 고지대에서 덮쳐오는 것처럼 표현해주고 싶더군요.
그래서 젤스톤과 코르크로 계단 형태로 차곡차곡 쌓아 올려주었고, 바닥 부분에는 네크론 문양이 새겨진 퍼티와 애매하게 빈 공간에는 무난하게 남는 카놉텍 스캐럽을 놓았습니다.
그 후 베이스가 적당히 마르자 그 위에 이리저리 파츠를 놓아보며 자세를 잡아줬습니다.
돌계단을 기어오르는 것처럼 잡아주고 다리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포징했으며 무장도 플라스틱봉이 9판와선 전부 일반 플라스틱으로 교체된만큼 네크론 워리어에게서 떼와 교체해줬습니다.
부러진 부분을 퍼티로 보완해주고 순접으로 붙여 조립을 마무리한 모습입니다. 상상한대로 그림이 나와줘서 아주 즐겁더군요!
조립후 프라이밍과 도색...입니다.
프라이밍을 끝내고 도색 들어갈 때 집중하다보니 중간 과정을 찍는 걸 완전히 까먹어버렸네요ㅋㅋ 제가 도색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 굳이 중간 과정은 안보셔도 괜찮으실 거 같다고 홀로 위안삼아 봅니다ㅠ
도색은 기존의 색감은 유지하되 중,대형 모델들은 좀 더 색깔을 화려하게 해주고 싶어 요즘 전체적으로 분홍빛에 가까운 붉은색으로 덮어주고 있는데 완성되고나니 다른 분들이 보실 때마다 랍스터가 생각나신다고 하네요.
색감도 개인적으로 크게 만족하고 있고, 다른 분들께서도 맛있게? 봐주시는 거 같아서 더 만족 중입니다ㅎ
완성입니다!
맥주수염 표 카놉텍 툼 스토커에 전장을 가로지를 준비가 된 것이죠. 새-빨간 랍스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실은 이 글을 쓰기 전에 벌써 세 판 가량 사용해보았는데 큰 활약은 못했습니다만, 좀 구리면 어떤가요! 이 멋진 녀석을 게임에서 즐겨볼 수 있는데!
이상입니다. 다들 월간 포지 [툼] 월드 / 2월호 를 봐주셔서 감사드리고, 위 시리즈는 3월에 또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서론에 비해 본론이 짧은 거 같은 건 기분탓입니다 :)
+기대했던대로, 베이싱을 새로 해줬더니 아주 기깔나게 사진이 뽑혀나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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