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톰콜러1 아사하임의 피 - 서장 서문 목구멍에서 핏덩이가 솟구쳤다. 갈라진 입술과 깨진 송곳니 사이로 쏟아진 그것에는 피거품과 뼛조각들이 섞여 있었다. 철갑이 구부러지는 것을 느끼며, 쇳소리와 함께 그는 불안정한 걸음걸이를 이어갔다. 총성, 위쪽에서 총성이 울려 펴졌지만, 그건 그저 하늘을 떠다니던 아르주트급 중형 보병 수송선의 느린 죽음을 고하는 응어리진 분노였을 뿐, 별로 신경 쓸 소음은 아니었다. 제국은 별로 아쉬울 게 없었다. 저런 기체 수백만 척을 마구 던지고서도 내색조차 안 할 것이었다. 다시금 목구멍이 수축되는 것을 느끼며 이전보다 더 많은 피를 토했다. 이에 그가 미소를 짓자, 격자로 그을린 흉터 중 그나마 약한 부위의 살점이 찢어져 나갔다. 그를 그리워할 것이다. 피투성이, 짐승 살해자, 이야기꾼이었던 펜리스의 울프 가.. 2021.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