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맥주 통에 스타바 꽂는 수염입니다.
에오지에 입문하니 간만에 컨버전 욕구가 뿜뿜 오르더군요. 타이밍도 딱 좋게 국내 패스 투 글로리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라해서 나만의 장군을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오오오오오랜만에 캐릭터 컨버전 시리즈를 들고왔습니다.

오늘 컨버전할 대상은 킬라보스 온 콥스-리파 벌챠로, 킬라보스의 최고위급 개체이자 아주 멋드러진 시체매가 인상적인 유닛입니다.
패투글에선 워로드로 쓸 예정이고, 매치드 게임에서도 일반 유닛으로 쓰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있지않던 이 유닛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대형모델이라 컨버전하는 재미도 좀 있어보였구요.

늘 그렇듯, 일단 컨셉부터 잡아줍니다.
사실 이 벌챠보스를 봤을 때부터 딱 떠오른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즈굴이었죠. 하지만 단순히 나즈굴을 잡고 만들기에는 약간의 이미지적인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 사진의 캐릭터가 우연찮게 본 게임 트레일러에서 나와주는데 딱 보자마자 이 친구다!싶더군요. 즉각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어떤 비츠를 써야할 지 감이 왔습니다.

기왕 컨버전하는 거 당연히 티가 나야했기에 벌챠도 건드려주기로 했습니다. 벌챠의 경우에는 더 명확한 이미지가 있었으니 바로 엘든링의 보스 중 하나인 죽음의례의 새였어요. 굉장히 재밌게 즐겼던 게임인데 여기서 이 새한테 받은 인상이 강렬했다보니 딱이다싶었습니다.
자 그러면 이미지적으로는 다 준비된 듯하니 그에 맞는 로어를 부여해줍니다. 제 패스투글로리용 크룰 아미는 죽음렐름 샤이쉬에 거주하는 크룰인 스컬버그즈입니다. 하지만 패투글을 하면서 다양한 아미들을 만날테고, 그들이 모두 샤이쉬에 있는 아미는 아닐테니 로어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겠죠.
그를 위해 제 벌챠보스 나즈라크에게는 늪지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로어를 부여해주었습니다. 그에게만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늪지 형태의 렐름게이트를 타고 다른 렐름으로 넘어가 온갖 아미와 전투를 벌인다는 식으로 말이죠.
렐름 간 이동이 가능한 렐름게이트는 그 크기와 생김새가 천차만별이고, 마침 오럭들은 그러한 렐름게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공식 로어가 있기에 딱인 상황.
그리고 그런 킬라보스에겐 부끄럼쟁이 시체매인 샤이비크가 있습니다. 해골머리는 분명 죽음 렐름의 크룰과 너무 잘어울리지만 그냥 그렇게 됐다,라고만 하기엔 패투글 로어뽕이 부족해지니 이 또한 덧붙여줍니다. 부리가 부러져 자신감이 없어진 시체매에게 거대 해골을 선물해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곧 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는 로어를 말이죠.


얼추 컨셉과 로어가 잡혔으니 이제 비츠를 준비해봅니다.
먼저 기본 토대가 될 벌챠보스 멀티킷인 곱스프락 박스를 준비해주고, 도미니언 박스의 크룰 파트도 준비해줍니다. 왜 굳이 도미니언 박스냐면 일단 워낙 혜자킷이라 오늘 컨버전에 쓰일 비츠들이 다 이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저 게임트레일러의 헬멧 같은 건 오직 도미니언에 들어있는 볼트보이즈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 볼트보이즈킷에는 저런 헬멧이 없더군요.


이러면 준비는 끝났습니다.


도미니언 박스에서 샤먼과 볼트보이즈 비츠를 꺼내줍니다.
샤먼의 등딱지만 조립해 벌챠에 씌울 해골만 준비해주고, 볼트보이즈의 헤드는 잘라다가 킬라보스의 기존 헤드비츠와 적절하게 조합해 붙여줍니다.


으으음 만족스럽군요. 사실 이러면 다 끝났습니다.


남은 건 별 거 없습니다. 평범하게 벌챠보스 킷을 조립해주되 컨버전의 대상이 될 킬라보스의 헤드는 내버려둡니다. 아까 부여해준 부리가 부러졌다는 로어를 위해 벌챠의 부리는 잘라줍니다.


조립이 끝났습니다.
원래는 아예 화려하게 해줄까해서 의자부분에도 온갖 비츠 붙여줄 생각이었는데, 안그래도 원체 높은 조형이라 더 붙였다가는 들고다닐 수가 없을 것 같더군요. 킬라보스도 머크놉이나 좀 포즈 역동적인 친구로 교체해서 만들어줄랬는데, 기본 조형도 헤드 빼곤 나쁘지않은 거 같아서 그냥 기본틀에서 약간의 변주 주는 정도로만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벌챠의 헤드가 바뀐 것만으로도 꽤 강렬한 인상이라 이 약간의 변주만으로도 충분히 ‘나만의 모델’이 된 느낌이었기도 했구요.

베이싱의 경우엔 벌챠보스킷의 베이스용 비츠만 쓸까하다가 바닥을 아예 늪처럼 할 예정이라 그것만으로는 좀 심심할 듯해서 도미니언박스의 킬라보스 온 내쉬투프의 베이싱 비츠도 뜯어다가 붙여줍니다.


프라이밍해주고, 도색도 슥슥해줍니다. 도색은 죽음 의례의 새 느낌 나게 전반적으로 청록빛을 팍팍 섞어줬어요.


1차적으로 마감 한 번 쳐주고, 황동봉과 순접으로 해골을 벌챠 헤드에 끼워줍니다.

2차로 무광 마감 한 번 더 쳐준 뒤 클리어레진으로 베이싱을 마무리해줍니다. 이때 블러드 포 블러드 갓 도료를 발라줍니다. 늪지가 완성되면 그 위로 어드코트를 통해 유광 마감해주면 완성!




킬라보스 온 콥스-리파 벌챠의 컨버전, 나즈라크 듣는 자가 완성됐습니다.
그가 준비됨에 따라 이제 제 샤이쉬 크룰들은 나즈라크의 인도에 따라 렐름게이트를 타고 다양한 패투글 아미를 만날 채비를 마쳤습니다. 물론 매치드에서도 활약을 해줄 벌챠보스 또한 준비가 되었죠. 남은 건 그저 열시미 게임을 불태우는 것뿐..!
다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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