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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

by 맥주수염 2023. 8. 3.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 박스

 안녕하세요, 크툴루수염입니다.

 보드게임 중에는 미니어처를 사용하는 게임도 많습니다. 그리고 제 귀에 지속적으로 들려오던 게임이 하나 있었죠. 그 이름도 까리한 '크툴루 죽음마저 죽으리니', 통칭 크죽죽입니다.

 

 크툴루 신화란 덕후들에게 하나의 바이블과도 같은 것이기에 이는 제게도 예외가 아니었던지라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찮게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즐겨보게 됐습니다.

 

주요 게임 요소들

 크죽죽은 크툴루 신화를 배경으로하는 게임답게 고대의 존재가 존재하고, 최종적으로는 이러한 고대의 존재를 물리쳐야하지만 최대한 깨어나는 의식을 방해하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선택한 후 플레이에 돌입하며, 오늘 준비된 고대의 존재는 간판얼굴인 크툴루형언할 수 없는 자 하스터가 있었습니다.

 

크-툴루와 그의 하수인들

 먼저 진행할 보스는 당연 크툴루빳따죠!

 

 크툴루를 주역으로 삼자 그에 맞는 매력적인 외형의 하수인들이 이번 게임에 모습을 비춥니다. 보드게임 미니어처하면 어릴 때 맨날 보던 쪼그만 볼링핀 같은 애들만 생각났는데, 진짜 기깔나게 잘뽑혀있는 크죽죽 조형들을 보고 꽤 놀랐습니다. 거기에 주인분께서 정성들여 칠한 도색이 곁들여지니 정말 끝내주더군요b

 

첫번째 맵

 맵도 재밌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고정된 맵이 아니라, 미션에 따라 맵을 조합해서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인만큼 다회차로 즐겨도 전혀 질리지않게금 되어있더군요. 여러모로 잘만든 게임이라는 게 새삼 느껴졌습니다.

 

 이번 미션에서 플레이어들은 배를 타고 가문의 원로들이 갇힌 곳에 잠입해 그들을 구출해내야합니다. 크툴루를 일깨우려는 광신도들을 막으면서 말이죠.

 

배에서 내리는 일행들

 돌팔이 의사와 사냥꾼, 수상하리만치 매력적인 수녀가 구출을 위해 투입됩니다.

 

게임 진행

 양 가문의 원로들을 구출해가며 게임을 풀어나가는 플레이어들. 잠입해야하지만 광신도들이 귀가 밝은 지 가는 족족 따라와서 그냥 어쌔신크리드식 잠입을 수행하기로 합니다. 보이는 족족 다 죽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그리고 그렇게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 끌면서 무아지경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르뤼에의 꿈꾸는 자, 크툴루가 깨어나버렸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깨어났고, 그만큼 강하게 깨어나버린 고대의 존재에 플레이어들은 현실 산치가 떨어져버리는데.

 

미션..미션을 하자

 가까스로 멘탈을 붙잡고 최대한 미션 러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일행은 반쯤 도박에 가까운 수를 써가며 게임을 풀어갑니다. 한 명이 오지게 눈길을 끌고 다른 이들이 미션을 진행해가며 용케 미션의 조건은 다 달성해낸 그들. 이제 크툴루만 잡아내면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포기해라"

 하지만 역시 고대의 존재는 막강했습니다. 기적처럼 혼자 어그로란 어그로는 다끌며 괴물들을 붙들던 사냥꾼이 끝내 별의 자손에게 죽임을 당하고, 초필살 수녀님 또한 크툴루와 맞다이를 치시다가 주님 곁으로 올라갔습니다.

 

르뤼에가 치솟으리라.

 남은 건 돌팔이 의사 하나뿐이지만, 미션 수행을 위해 너무 멀리나가있던 탓에 거리와 턴의 문제로 결국 크툴루를 잡아내지 못하며 첫번째 게임은 패배하게 됩니다.

 

하스터와 그의 하수인들

 다음에 조우한 고대의 존재는 하스터였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자라는 이명을 가진 존재로, 마치 사람을 본뜬듯한 외형에 불장어와 토미건을 든 광신도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맵은 천문대

 이번 미션은 천문대로, 광신도들의 의식을 방해하며 천문대를 조정해야합니다. 다행히 이번엔 인질이 없어 미션 수행하기 한결 편해진 상황으로, 일행들은 전판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각오를 다집니다.

 

뉴-페이스

 광신도 못지않은 라스푸틴과 한손 군인, 그리고 또 수상할 정도로 매력적인 수녀님이 천문대에 도착합니다.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사진이 이 하나밖에 안찍힘;

  열시미 미션을 수행하며 전판과 같은 실수는 하지않는 일행들. 덕분에 하스터의 의식이 상당히 늦춰졌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하지만 예고된 시간은 찾아오는 법. 미션을 마무리짓자 고대의 존재가 깨어남과 동시에 그 하수인들이 일행을 덮쳐옵니다. 또 한 번 위기에 처하나싶은 그 순간..!

 

?

 라스푸틴의 불꽃은 막강했습니다. 그분께서 가로지르시되 광신도들이 잘익은 통닭마냥 익어버렸죠. 군인 또한 별피해없이 잘 도망쳐나옵니다. 하스터 머쓱했을 듯.

 

??

 그래도 고대의 존재는 고대의 존재인지, 하스터가 제 하수인과 함께 라스푸틴에게 다시 다가섭니다. 정말 끝장인가싶었는데, 라스푸틴이 또 한 번 싸그리 불태워버립니다. 역시 불은 대부분의 불결한 것들을 처리해줍니다. 만약 안됐다면 불이 부족한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봅시다.

 

썩 꺼져라!

 그렇게 라스푸틴의 미친 활약으로 하스터와 온전히 대면하게된 일행들이 하스터를 먼 곳으로 추방시키며 두번째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정말이지 기대 이상으로 재밌었던 게임으로, 친구들이나 어디 놀러갔을 때 놀기 정말 좋은 게임이더군요. 조형, 룰적 난이도, 게임성, 뽕, 적절한 플레이타임 등 뭣하나 빠지지않는 죠스한 게임이었습니다. 최대 5인인가 6인까지 가능하다고 들었는데 3인만으로도 이렇게 재밌는데 풀방이면 얼마나 재밌을까 싶네요. 후기 쓰니 또 마려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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